판매가 1억원이 넘는 9종의 수입 세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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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00:48:52
제가 어제와 그제 술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사실 저는 술을 못마시고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합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글을 오리겠습니다. 저는 20여년 동안 자동차 매니아였고, 특히 미케니컬 한 부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비싼 차들에 관심은 있지만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예전부터 전혀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국내에서 1억원이 넘는 가격이 책정되어 시판되는 아홉 종의 수입 세단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은 가급적 간단히 쓰겠습니다.
1. 2016년 메르세데스 벤츠 S500 4MATIC Long
4.7리터 V8 가솔린 터보 엔진, 455마력, 4륜구동 :국내가격 1억9350만원, 미국가격 99,575달러
자타공인의 최고급 대형 세단의 대명사입니다. 90년대 중후반에는 흔들렸지만 그 이후 전 세계에서 명불허전 최고급 세단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4륜구동과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이 동일하게 출시된 까닭에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4MATIC을 선호합니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최상급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해 국내가격이 지나치게 비쌉니다. 올해 S600 앞자리(조수석)에서 40분 정도 타봤는데, 더 이상 훌륭한 차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2016년 렉서스 LS460
4.6리터 V8 가솔린 엔진, 280마력, 후륜구동 : 국내가격 1억950만원, 미국가격 73,470달러
90년대 초반에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 순식간에 고급 세단의 판도를 바꾼 차입니다. 여전히 세계에서 제일 조용한 차에 속합니다. 20년 동안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도 들 정도로 오래전 모델과 별로 바뀐 게 없습니다. 해외에서도 식상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착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의 승용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십여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LS430을 잠시 몰아봤습니다. 운전하는 재미는 별로였습니다.
3. 2016년 BMW 750Li xDrive
4.4리터 V8 가솔린 터보 엔진, 450마력, 4륜구동 : 국내가격 1억8560만원, 미국가격 98,395달러
BMW 신형모델인데, 첫 인상이 그렇게 고급스러운 차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출시를 기다리던 분들 중 실망하고 벤츠로 옮긴 케이스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벤츠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해 국내가격이 지나치게 비쌉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차입니다. 여기에 있는 차들 중에서 앞으로 2년 타고 반납하는 조건으로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 없이 BMW를 택할 겁니다.
4. 2016년 아우디 A8 50 TDI quattro
3.0리터 V6 디젤 터보 엔진, 258마력, 4륜구동 : 국내가격 1억2670만원, 미국가격 86,215달러
개인적으로 독일의 고급차들 중에서 아우디를 싫어하는 편이고, 디젤차도 싫어합니다. A8은 국내에서 디젤밖에 출시되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A8 의 조상 뻘인 아우디 V8을 30분 정도 운전한 적이 있었는데, 고급스럽지도 않고 모든 면에서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때의 V8보다 현재 A8은 크게 발전했다고 들었고, 해외에서도 평이 좋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5. 2016년 재규어 XJ 3.0 가솔린
3.0리터 V6 가솔린 슈퍼차저, 340마력, 후륜구동 : 국내가격 1억3150만원, 미국가격 75,395달러
개인적으로 1980년대의 재규어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 이후 포드가 인수한 다음부터는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재규어는 포드에서 매각된 이후 인도의 타타 자동차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대우 트럭도 타타 자동차 소유입니다. 그 대신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영국에서 제작됩니다. 외관이 너무 멋지지만, 국내 출시 가격은 지나치게 비쌉니다. 잔 고장도 잦은 편이고, 중고차의 감가상각 비율도 높습니다. 해외에서의 평도 좋지 않습니다. 재규어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6. 2016년 포르쉐 파나메라 3.6 가솔린
3.6리터 V6 가솔린 엔진, 310마력, 4륜구동 : 국내가격 1억3090만원, 미국가격 80,150달러
2년 전에 동료 네명과 한강에서 요트 타면서 파티를 벌였는데, 차 주인을 포함한 동료들이 모두 술을 마신 관계로 홍대 앞 2차 장소까지 제가 이 차를 몰고 갔습니다. 뒷 좌석에 탈 때와 운전할 때의 느낌이 달랐습니다. 좀더 빡센 BMW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한데, 승차감도 전혀 나쁘지 않았습니다. 차의 폭이 너무 넓어서 주차를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술 취한 차 주인에게 주차를 시켰습니다. 왜 이렇게 폭이 넓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것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7. 2016년 마세라티 기블리 3.0 가솔린
3.0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 350마력, 후륜구동 : 국내가격 1억990만원, 미국가격 71,850달러
이탈리아의 거대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 산하의 고급 스포츠 세단입니다. 그릴 중앙에 달린 엠블럼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상징합니다. 엔진 구동음이 특이하기로 유명한데, 애호가들은 그 매력에 마세라티를 구매합니다. 이탈리아 차답게 잔고장이 많고, 감가상각이 심한 편입니다. 판매가격은 비슷하지만 렉서스LS400와는 모든 면에서 정 반대의 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8. 2016년 벤틀리 플라잉 스퍼 V12
6.0리터 V12 가솔린 터보 엔진, 616마력, 4륜구동 : 국내가격 2억9300만원, 미국가격 225,025달러
벤틀리 홈페이지에서 판매가격을 공개하지 않아서 네이버 자동차 섹션에서 가격을 찾았는데 국내 출시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낮아서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벤틀리 차들이 국내에서 잘 팔리는 이유를 이제야 안 것 같습니다. 1998년에 폭스바겐에게 인수된 이후 벤틀리는 성능과 내구성 모두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값은 여전히 많이 비싸고, 차의 무게와 엔진 등이 모두 오버스럽습니다. 몰아본 것은 고사하고 한번도 타본 적이 없지만 벤틀리를 단 한번도 좋아한 적도 없습니다. 플라잉 스퍼는 벤틀리 세단의 엔트리 모델입니다. 해외에서 크게 호평을 받는 차입니다.
9. 2016년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
6.6리터 V12 가솔린 엔진, 563마력, 후륜구동 : 국내가격 4억1000만원, 미국가격 298,350달러
벤틀리와 한 가족이었다가 1998년에 벤틀리는 폭스바겐에 인수되고, 롤스로이스는 BMW에 인수된 이후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벤들리보다도 더 모든 면에서 오버스럽습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중에서 엔트리 모델이고 가장 현대감각의 세단입니다. 단 한번도 타본 적이 없고, 단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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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걸려도 몰기 힘든 차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