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게 별거 없는 것 같아요.(뻔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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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23:51:20
언젠가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랑 같이 티비를 보고 있는데 장기하 별일 없이 산다가 나오니까
나이 먹으면 저 말이 제일 자랑이라고,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최고라고 말씀하셨다고.
그때 그 얘기 들을 때는 그냥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마트를 갔다가 샤워 타올을 하나 샀습니다.
쓰던게 풀어져서 한동안은 손으로만 문질문질 했는데 개운하지가 않더라구요.
방금 요놈을 들고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느낌...
가려운데 벅벅 긁어주는 느낌이란.....
샤워 타올 하나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그러다 문득 내가 참 별일없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항상 행복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돈을 쓸어담는다는 빌게이츠도,
완전 잘생긴 원빈도,
세상에서 농구를 제일 잘하는 마사장님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때가 있겠죠.
살아가는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깊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그 순간에 진짜로 행복해하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평소에 행복을 거창하게 생각했던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불행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별일 없음이 아닐지요.
어제 술을 진탕 먹고 카드지갑을 잃어버렸지만 내것이 아니었으려니 해요.
하루 종일 지갑 생각에 기분이 찜찜하다가
내일도 저 샤워타올을 써서 샤워를 할 생각에 행복한 마음을 안고 침대에 누워요.
아 내 샤워타올~~~~~~ 샤~~~워 타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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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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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니 저도 절로 행복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