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썬더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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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5-14 14:20:38
1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이런 글을 올리는게 좀 이른 것 같지만 일정보니 바로 내일이고 갠적으로 고대해온 매치업이라 그동안 뇌내망상으로 담아뒀던 것들을 조잡하게나마 정리해서 올립니다.
정규시즌 1,2차전은 이 게시판에 모두 리뷰했었는데 그 연장선이 될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오크 팬 입장이니 레이커스 팬들께선 이해를.....
1. 레이커스 트라우마
과거의 대 레이커스 플옵은 갠적으로 악몽만 가득합니다. 충격적인 덴버 업셋 후에 또 당한 두번째 업셋과 미친 닉 밴 액셀....샥에게 중거리를 파리채로 연달아 찍히고 아무것도 못했던 빈 베이커....재작년에 보여줬던 아테스트의 듀란트 락다운과 너무 당연했던 골밑의 붕괴.....
아무리 매 경기가 개별적이라지만 팬으로썬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인데 다행히 정규시즌 두 경기에선 양팀이 총력전을 벌이는 와중에 서로 다른 흐름으로 훌륭한 승리를 거뒀고 두번째 경기에선 분위기를 내준 상태에서도 점수차를 유지시키고 한쿼터 만에 모멘텀을 가져왔죠. 지는 경기를 개인의 파괴력으로 뒤집고 점수차를 유지하는 힘을 보여줬다는게 순위만큼 예년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2. 레이커스 골밑
오크 팬으로써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은 골밑입니다. 밖에서 두세명이 뛰어다니며 외곽을 막다 가솔과 바이넘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리바를 털릴때마다 마치 한손 묶고 싸우는 듯한 핸디캡에 매번 치를 떨곤 했었는데요. 이젠 오크도 피지컬과 양이라면 자신있는 골밑을 갖고 있네요.
그동안 제일 무서웠던건 바이넘인데 바이넘은 딥 포지션을 잡고 드리블을 거의 가져가지 않을때 제일 위력적인 선수입니다. 딥 포지션을 잡자마자 비비고 점프하면 수비는 힘과 높이 모든 면에서 밀리기에 바이넘이 위에서 덮치는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수비는 밸런스를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격이 실패해도 공격리바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바이넘이 좋은 위치에서 잡으면 거의 한 골이죠.
근데 퍼킨스는 슛동작에서 높이가 달릴 뿐 상대가 볼잡기 전에 힘으로 버티는 능력은 대단한 선수고 바이넘이 딥 포지션에서 볼을 잡기 위해선 볼이 하이-로우 형태로 투입되거나 나머지 선수들이 코트를 크게 벌려줄때 그가 순간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이때 볼이 들어와야 되는데 다행히 지금 레이커스 3점이 부실하고 내내 픽앤팝을 소화하기엔 가솔의 기동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세션스가 나오면 가솔과 픽앤팝을 할수 있고 블레이크가 나오면 코트를 벌릴수 있지만 둘다 동선이 치우쳐있죠.
이바카는 퍼리미터 수비가 약하지만 현재의 가솔이 많은 페이스업을 구사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원래 가솔은 센터의 신체밸런스를 가진 선수라 동작이 낮고 빠른 선수는 아니기에 픽앤팝에서 세션스를 버리고 중거리 정도만 체크하면 하이포스트에서 파생되는 플레이들은 최소화할수 있다고 봅니다. 이정도만 해결되도 바이넘이 여유있게 딥 포지션을 잡는 것은 막을수 있습니다.
1,2차전에서도 바이넘에게 일대일에 의한 실점은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갠적으로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퍼리미터를 교란해서 3점으로 이어지는 공격에는 취약하지만 덩어리나 높이에 대한 대응은 어느정도 면역이 생긴 지금의 팀이고 미드포스트에서 대놓고 아이솔레이션을 하게 되도 퍼킨스를 밀어내고 이바카와 듀란트가 차레로 뜨는 쉐도블럭까지 피하고 훅점퍼를 성공시킨다는건 아무리 하워드나 바이넘이라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제일 우려되는 상황은 코비가 적극적으로 픽을 이용해서 돌진하고 바이넘에게 떨궈주는 식의 공격을 이어갈 경우인데 이런 식으로 미드레인지에서 실마리를 풀게 되면 상당히 위험할수 있으므로 공격에서부터 최대한 코비에게 프레셔를 가해서 에너지를 떨어뜨리는게 중요하겠고 세폴로샤도 초반부터 코비의 공격의사가 강하다면 첫스텝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해서 감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3. 트라이앵글과 레이커스
오펜스에 틀이 없는 오크도 경기력에 상당히 기복이 심한 팀이고 코트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듯한 레이커스도 분위기가 어수선해 보입니다. 예전같으면 가솔을 중심으로 원활한 트라이앵글을 돌리면서 공간을 확보해놓고 꼭지점에서 코비가 뱅크샷 등으로 몸좀 풀다가 4쿼터에 강한 공격의사를 보이면서 경기를 접수하는게 일상적인 패턴이었는데 지금은 레이커스의 흐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어제 경기에서도 코비는 막판까지 일대일 의사를 거의 보이지 않던데 그렇다고 전술이 바이넘에 대한 공간확보에 치중하는 인상도 아니었으며 바깥에서 가드가 산발적인 풀업점퍼를 쏘기도 하고, 세션스는 또 완전히 별개의 옵션으로 보이던데 전반적으로 코트밸런스가 어수선해 보입니다.
잘 되면 이런 컬러가 의외성이 있을수도 있는데 (볼분배가 애매하니까 월드피스같은 선수가 갑자기 다득점을 할수도 있겠죠) 가솔이 트윈타워 효과는 내도 트라이앵글이 사라진 영향인지 예전처럼 쉽게 돌리면서 가는 게임이 사라진것 같은데 수비하는 입장에선 다행으로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가솔이 편하게 볼을 잡고 페이스업으로 돌아서 커트인을 봐주던 공격들....과거엔 정말 위협적이었죠.
4. 웨스트브룩
1라운드에선 웨스트브룩이 거의 베스트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뻑뻑한 상황에서 점퍼를 안정적으로 꽂으면서 팀의 엔진으로써 스코어레벨을 꾸준히 맞춰줬습니다. 시작부터 대단했죠.
이번 상대는 코비....웨스트브룩에겐 키드나 웨스트보다 훨씬 힘든 매치업입니다. 1차전부터 댈러스 수비가 성공한 장면들을 봐도 픽받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지점에 빅맨이 나와 있다가 점퍼쏘기 전에 벽을 만들듯 스위치하는 장면들이 많았고 여기서 판단력이 떨어지는 웨스트브룩이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 말리곤 했지 일대일에서 완전히 제어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코비는 웨스트브룩을 제어하기에 충분한 피지컬을 가졌고 트랩을 유도할수도 있는데요. 웨스트브룩이 빅맨을 앞에 달고 점프패스를 하게 되면 결과는 거의 망한다고 보면 됩니다. 넣겠다=>뜬다=>죽어봐라 이 크리는 되도 패스해야지=>일단 뜨고 밖을보자=>뚫었으니 빼자....이게 안되거든요.
따라서 이번에야말로 그동안 갈고닦은 스크린 사용과 방향전환을 마음껏 보여줄때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의 웨스트브룩이 제일 달라진 부분이 스크린 사이로 파고드는 능력이고 어정쩡하게나마 계속 방향전환 하면서 스크린 사이로 파고들다보니까 이제 수비가 떨어져서 막으면 하이쪽에서 아주 프리한 풀업점퍼 찬스가 납니다. 댈러스 1차전처럼 그가 터지는날 보면 점퍼가 거의 컨테스트가 안되는데 그 근간엔 떨어져서 막는 수비와 스크린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한번 꺾는 왼손드리블이 있습니다.
아무리 코비라도 픽을 쓰는 1번의 움직임엔 상당한 부담이 있을거고 직접 막는 가운데 컨테스트가 자주 이뤄지지 않으면 고전할게 분명합니다. 코비의 공격비중까지 생각하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웨스트브룩이 결과적으로 슛시도가 안되더라도 계속 픽을 써서 괴롭혀야 된다고 봅니다.
5. 하든
작년에는 시리즈 초반마다 버퍼링이 있었는데 4차전을 본 바론 현재 컨디션이 정점에 있습니다. 하든의 돌파는 마무리에서 컨택을 필수로 하기에 상대를 상당히 가릴수 있고 첫훼이크가 막혀버리면 다른 플레이가 같이 고장날수 있지만 웨스트브룩과 같이 있는 상태에서 그의 공격옵션들을 막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낮은 타점으로 3점 라인 밖에서 죽은볼까지 쏘니까 더 헷갈리죠.
그를 제대로 막으려면 스트롱 사이드에서 두명이 집중해야 되는데 (한명은 뚫리더라도 트리플 스렛에서 3점을 막고 센터가 기다리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미드레인지 유도....) 3쿼터 이후엔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그와 같이 있고 둘이 같은 사이드에 들어가면 하든에게 도저히 집중하기 힘들죠.
아마도 하든에게 제일 좋은 수비수일 MWP가 듀란트에게 붙어있을 것이기에 그가 제어할수 없을 정도로 터지면 코비가 나설거고 웨스트브룩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불어 오크의 분위기를 이끄는건 속공인데 하든은 전개와 마무리가 모두 훌륭한 속공마스터죠. 코비가 없어 슬래쉬의 위협을 더는 시간엔 더욱 적극적으로 트랜지션을 시도해야겠습니다.
6. 상수와 돌발변수
양팀 모두 일정한 흐름을 타는 팀이 아닌데다 지난번 사건 때문에 상당히 거친 경기가 예상됩니다. 더블테크 정도의 상황은 상수로 익스큐즈 해야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듀란트를 일부러 빼놓았는데 결국 레이커스를 넘으려면 한명의 산발적인 폭발로는 힘듭니다. 다만 어느때보다 패스나 별도의 지원 없이 상대 에이스와 맞대응 가능한 옵션이 많아졌기에 듀란트가 막혀도 지는 경기에서 스코어 레벨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할수 있다는거고 모멘텀을 쉽게 잡고 경기를 리드하려면 듀란트의 폭발은 필수입니다. 저쪽의 높이처럼 듀란트의 득점이 상수가 되야겠죠.
지금 듀란트는 어느때보다 디나이에 많은 대비를 한 상황이므로 월드피스에게 2년전의 굴욕을 돌려주면서 클러치타임에서도 철저한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종합적으로 레이커스와 코비의 저력을 너무나 잘 알지만
1. 레이커스가 오크 수비의 취약지구인 정면에서의 픽앤롤을 거의 하지 않는 팀이고 2. 레이커스 골밑은 과거 오크의 천적이었지만 이제는 힘과 일대일 수비에는 역으로 자신있는 구성이 되었고 3.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소멸로 레이커스 오펜스가 클러치타임에 변수가 크지 않아 보이는데다 4. 웨스트브룩을 자극할 1번이 없다는 점 5. 타이트한 분위기를 깨는 3점이 약한 팀이라는 점에서
썬더 in 6 예상해 봅니다.
하든 사건이 파이팅으로 승화되면 좋겠지만 젊은 팀이 첫경기에서 의욕과잉으로 말릴 소지도 있다고 여겨지고 만약에 홈에서 연승을 거둔다면 의외로 조기에 끝낼수도 있을것 같네요.
평생 이런 예상을 하게되는 날이 올줄 몰랐는데 코비가 과거처럼 수비 전체를 붕괴시킬 정도로 미드레인지를 흔들지 않는 이상 무기가 많은 오크가 외연에선 분명히 유리해 보이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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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서브룩 - 하든 - 듀란트라인업은 진짜...
월피나 콥이란 극강 디펜서들이 있는데도 랄은 불안불안하네요;;
7차전까지 간 상황에서 코비가 공-수에 대한 부담을 다 지기엔 체력이 부족할 듯 보여요;;
백코트에서 뜯기는만큼 인사이드에서 벌어줘야 하는데 가솔과 바이넘이 어떻게할지...
샌안팬 입장에선 체력 서로 소진하길 바라는데...
레이커스가 너무 소진하고 올라와서 1.2차전 분위기가 오클한테 넘어가면
오클의 압승이 나올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