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서고동저하니까 생각나는 시즌이 있습니다.t
당연히 이야기의 전개는 불스시절로 돌아갑니다. 저에겐 그림처럼 인상적인 한 시즌이 있었죠. 바로 96~97 시즌, 불스가 2연패를 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참 험난한 시즌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림처럼 인상적이었냐구요? 누구나처럼 불스의 팬이었던 저는 다른 경기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불스는, 그리고 불스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모두... 붉은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죠. 1라운드의 상대는 웨버의 워싱턴 불렛츠(이 당시의 유니폼이 붉은색이었습니다) 당시의 1라운드는 5전 3선승제였기때문에 업셋이 많이 일어났었고 불스 역시 5차전 1점차로 지고 있었죠. 사실상 업셋이 일어날수도 있었고 조던의 턴오버로 불스는 탈락의 위기에 몰렸으나 피펜의 플레이로 재역전에 성공하고 간신히 1라운드를 돌파합니다. 2라운드의 상대는 스티브스미스와 무톰보의 아틀랜타였습니다.(역시 유니폼은 붉은색) 스미스와 무톰보를 제외하고도 무키블레이락과 타이론코빈, 크리스천레이트너등 멤버들이 쟁쟁했죠. 동부파이널의 상대는 마이애미 히트였습니다(역시 붉디 붉은 유니폼) 말안해도 아는 마이애미 최강의 전성기였습니다. 팀하더웨이, 알론조모닝을 주축으로 굉장한 팀이었죠. 당시 동부의 팀들은 대체로 빈틈이 없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들은 전포지션에서 한가닥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었죠. 특히나 이시즌은 불스라는 팀 전체가 부상으로 신음했던 시즌이었기에 불스의 팬으로서 우승기로에 굉장히 불안한 시즌이었습니다. FINAL의 상대는 유타 그전까지 열정을 의미하는 붉은색의 워싱턴,아틀랜타,마이애미가 상대였다면 이 시즌의 유타는 얼음처럼 차가운 빙산, 설산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더랬죠. 공교롭게도 유타가 꺾고 올라온 상대는 휴스턴 로켓츠였습니다. 휴스턴이 올라왔다면 어찌보면 붉은색 유니폼을 가진 팀들의 시리즈였을겁니다. 불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죠. (휴스턴의 주원정 유니폼은 남색이었습니다. 붉은색도 있었구요.) 당시 팀들의 에이스는 모두가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그들의 정신력은 대단했습니다. 모두가 승리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고 모두가 붉은유니폼이 어울리는 팀이었습니다. 저팀이 우승하겠군...하는 팀이 우승하길 바랄수도 없었고 우승의 무게는 대단했습니다. 요즘 NBA의 우승이라는 개념이 너무 가볍게 비춰지는게 저뿐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지고 그들의 플레이가 어리숙해보이고 옛시절이 그리워지고 꼭 그런것만은 아닐겁니다. 저런 선수는 우승 한 번 해봐야되는거 아닌가? 저 선수가 있으니 당연히 저팀은 우승이지 저 선수는 우승을 못했다............. 한 두 시즌 짜집기한 팀 기다리지 못하는 오너와 운영진들 마치 패스워드를 조합해서 우승을 기대하는 듯 퍼즐을 짜맞추듯이 팀을 구성하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 같은 팀들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이 무색해지는 각 팀의 스타들 기대치이하의 실력, 정신력..로또를 꿈꾸는 팀들 돈... 뭔가 전 팀이.. 온 NBA가 허우적대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다림의 미덕... 제가 없는 것인가요?
시카고는 7년이 걸렸는데.....확실히 요즘 팀들은 좀 기다리는 면이 없잖아 있는 듯합니다.... 하긴, 빠르게 우승하지 못하면 자리가 위태롭긴 하죠......돈 벌 자리가 없어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