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잉글스.각도를 이해하는 남자.
저는 정말 조 잉글스를 좋아합니다.처음 봤을때부터,구린 피지컬에 아저씨 농구를 하면서도
번뜩이는 센스와 지능형 농구에 매료되었기 때문인데,짬밥이 붙으면서 점점 득도한듯한 농구를
하기 때문에 매력에 더 빠져들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상대 수비가 다소 헐거웠단 점을 고려해야겠지만,왜 그가 지능형 농구의 대가인지
그러면서도 각도와 방향을 농구에서 잘 이해하면 구린 피지컬로도 얼마나 팀 공격을 활성화할수
있는지 알려준 경기라 생각하기 때문에,몇 장면만 뽑아봤습니다.
(제 기준,전후반 움짤을 10개 캡쳐했는데,다른 장면이 더 이쁜게 있지만 아래 움짤은 전부 연속 포제션이라
그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거 4개로 한정하겠습니다)
1.오른쪽과 왼쪽
리그에서 통용화되어있는 Weak + 드랍백 수비에 대응하는 그의 대처입니다.왼손잡이라서 오른쪽으로
각을 선점해서 그리로 몰아주는 수비법이 weak고 그런 몰이에 입을 열고 기다리는 빅맨의 처짐이
드랍백입니다.쉬워 보이지만,많은 왼손잡이나 편측성이 강한 핸들러들은 저기로 꼬라박습니다.
무리한 스탑점퍼나 패스각을 못찾아서 피벗후 죽은 볼을 만들기 일수죠.하지만 잉글스는 왼손잡이임에도
함정을 순순히 걸어들어가면서 동시에 림컷하는 예렙코를 정확히 인지후 좋은 패스를 내줍니다.
왼손잡이가 오른쪽으로 가서 늘 좋은 디시전 보여주는 경우가 잘 없어요.반대로 오른손잡이는 왼쪽으로
열어줬을때 배드 디시전 남발하는 일차원적 핸들러가 많겠죠.
2.왼쪽으로 낚은 다음 원투리턴
바로 다음 포제션인데,이번엔 잉글스가 먼저 왼쪽으로 향하죠.바툼은 아차 해서 스크린을 고오버해서
따라가려는데 잉글스는 정말 영리하게 꺾어서 떨군다음에 패스 1번으로 수비를 유인한후에 오픈3점을
만듭니다.이 선수는 슛모션상 수비가 붙어있을때 풀업이 거의 힘들기 때문에 3점을 쏠 때 이렇게
자기가 자기 활로 찾는법을 잘 알아요.
바로 위에서 오른쪽으로 응해준다음,이번엔 자기가 왼쪽으로 속여서 오른쪽에서 팀원과 같이 패스로
찬스를 찾는 영리함이 돋보입니다.이건 팀원을 공격에 같이 참여시키는 리듬면에서도 굉장히 좋은
공격방법입니다.혼자 치고 들어가서 혼자 슛 쏘스는 득점에 비해 같은 2점이라도 리듬이 다르죠.
3.림쪽으로
유럽 선수들이 잘하는게 스탑->펌프훼이크->침투패스 인데,잉글스가 1번에서보여준 컷백만큼 이렇게
침투패스도 기가 막힙니다.수비를 끌어모은후에 항상 업라이트 되어있는 시선으로 인해 우리 편 빅맨이
좋은 드랍오프 자리에 있을때 절대 그걸 놓치지지 않습니다.(킹스의 보그다노비치도 이게 주특기입니다)
저 위치,저 혼잡상황에서 바운드/체스트/랍패스 가리지 않고 나가는데다,패스를 양손으로 다 잘합니다.
4.더블 사이드 태깅을 낚기.
탑 픽앤롤인데,파트너 우도는 슛이 없는 선수.왼쪽으로 감아들어갈때 스트롱 사이드 상대 수비수가
하이태깅이 들어오는 매우 보편적 상황에서 그의 강점이 또 빛이 납니다.하이태깅/자기수비/빅맨수비
까지 3명을 끌어댕긴후 꼿꼿한 상체+유지되는 시선+우도의 각도 및 동선을 예측한후 닫힌 시야에서
정확한 패스가 나가죠.
횡으로 들어갈땐 종을 봐주고,종으로 들어갈땐 횡을 봐줍니다.거기다 패스를 양손으로 다 잘하며
패스각도가 좌우와 높이까지 자유자재에요.거기다 타이밍까지 가다/서다를 헤지테이션으로 영리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정말 빼어난 공간지각과 각도이해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발도 늦고,가속도 없고,점프도 낮으며,드리블도 약한 선수가 최소한의 돌파로 각도재서 다양한
타이밍과 패스각도를 지니는게 얼마나 팀 오펜스를 부드럽게 하며 다양한 인원을 살리고 참여할수
있는지 좋은 예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반대로,돌파력이 좋고 빼어난 스텝을 지녔음에도 ,패스각도나 타이밍이 제한적인 선수는
본인이 올리는 득점에 비해 우리 팀의 리듬이 유지되기 힘들며,턴오버위험도나 뻔한 패턴으로
인한 상대 예측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항상 넓은 관점에서 그 생산성을 파악해야 한다 생각해요.
조 잉글스는 정말 공간과 각도,팀원을 살릴줄 아는 농구를 한다 생각합니다.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첫 데뷔부터
유타에서 농구 잴 잘하는 거 같더군요
키 큰 강동희 왼손 버전 보는거 같았어요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강동희 선수 농구 진짜 잘하거든요.
조 잉글스 선수 상황 판단능력이 출중하여
유리한 지점 불리한 지점 미리미리 발견하면서 쉽게쉽게 하는데 강동희 선수가 딱 그랬습니다
진짜 농구 장인의 모습이예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