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98년, 스탁턴과 말론의 플레이오프 활약은 어떠하였나
두 위대한 레전드가 이끄는 유타는 80년대 후반부터 50승을 단골로 넘는 강팀이 되고
90년대에는 60승대도 3번이나 도달한 초강팀으로 군림하였습니다.
특히 97 98 에는 드디어 서부정복이라는 숙원을 완성하면서 파이널까지 도전하였으나
대악마와 그가 이끄는 한 팀 때문에 연속 고배를 마셨죠.
그 긴 여정에서 스탁턴이 역사에 남을 엄청난 업적을 쌓은 것은 맞으나
최소 가장 팀의 prime 이었던 97 ~ 98 의 말론이 해내었던 활약에 대해서 다소
저평가 되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스탁턴 얘기가 최근에 등장하여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정리해봅니다.
이 두번의 플옵에 대해서 말이죠.
# 97년 유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별로 유타내 5~6명의 선수만 정리했으니 혼동없으시길)
. 1라운드 VS LAC (36승)
가볍게 스윕합니다. 말론은 30-11 기록. 스탁턴도 그 다운 스탯이었네요
2. 2라운드 vs LAL (56승)
4-1 로 역시 가볍게 제압했습니다.
샤크는 22점 - 11리바 49% FG 로 말론과 스타터택 등의 유타 수비에 의외로 고전했고요
팀내 2위는 19점의 닉반엑셀이었습니다. (에디 존스 10점, 루키 코비는 8.8점)
말론은 38% FG 로 슛컨디션에 난조가 있었으나 기회 되는대로 샤크도 수비 해내면서
29- 13 의 기록을 냈습니다. 샤크를 22 -11 로 잡아낸건 대단한거였죠.
스탁턴은 높은 슛효율로 13- 8.5 어시스트 정도를 기록했지만 말론의 볼륨은 워낙 대단하네요.
3. 컨파 VS 휴스턴 (57승)
올라주원 - 바클리- 드렉슬러. 이 셋이 모였으니 당연히 조던과의 꿈의 대결이 되나 했으나..
올라주원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드렉슬러와 바클리는 위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둘 다 각각 1년, 3년뒤 은퇴)
올라주원: 27.2점 - 9.4 리바 - 3.8 어시 - 3.3 블럭
드렉슬러: 17.8점 - 4 리바 - 3.2 어시
바클리: 16점 - 11 리바 - 3.8 어시
이 시리즈는 확실히 스탁턴이 뛰어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의 클러치샷으로 4-2 로 승리.
.... 파이널까지 결론적으로 3패로 진출합니다.
4. 파이널
스탁턴이 그 유명한 조던 스틸 후 터치다운 패스등이 빛났고 무난하게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이 파이널에서의 위력을 말론 위에 두기는 어렵다 봅니다.
5. 97년 플옵 전체
스탁턴이 컨파에서는 더 잘했다고 할수도 있고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1옵션으로 말론이 수행해낸 짐은 적지 않았습니다.
파이널에서 그 분을 만난 것이 불운일뿐.
그리고 98년에서는 말론의 비중은 더욱 더 커졌습니다.
# 98년 플레이오프
1. 1라운드 VS 휴스턴(41승)
휴스턴과의 리매치인데, 전반적으로 노쇠한 휴스턴에 의외로 3-2 로 고전했습니다만
여튼 2년 연속 올라주원과 드렉슬러, 바클리를 돌려세웁니다.
2. 2라운드 VS 샌안 (56승)
사기템 던컨을 획득한 샌안(시즌 56승)이 상대였습니다.
던컨: 49% Fg, 21.0점 - 8.4 리바 - 1.6블럭
로빈슨: 40% FG , 18.8점 - 12.6 리바 - 3.8 블럭
신인때부터 최고 포워드급이었던 던컨과
19점에 13 리바, 4블럭을 해내는 로빈슨의 트윈타워 상대로 고생은 좀 했지만
말론의 약 25점 - 10 리바 - 4어시 의 볼륨 성적을 앞세워 4-1 로 가볍게 격파해냅니다.
스탁턴의 스탯들은 다소 떨어지기 시작하죠 (11 점 - 6어시)
3. 컨파 VS LAL (61승)
1라운드에 이어 다시 전년도 상대와 리매치 하는데 이번에는 LAL 입니다.
결과는 4-0 스윕.
혼자 30-10 에 5어시를 곁들인 말론 빼고는 팀내 2,3위 득점 합해도 23점입니다.
샤크는 31.8점 - 9.3 리바, 56% FG 로 대단했고 LA 도 무려 61 승 팀이었으나
역부족으로 스윕 당합니다. 아직 어린 코비는 여전히 10점에 그칩니다. (팀내 2위는 15점의 에디존스)
의외로 고전한 1라운드 빼고는 56승, 61승 팀 상대로 단 1패만 하면서 서부를 접수하죠.
유타가 정말 강팀이었던 거죠.
4. 파이널
파이널까지 와서는 이제 아예 10점 넘기는 선수가 드물었습니다.
말론이 25- 10 - 4를 50% 넘는 확률로 메이드해주지만.. 보조 득점원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스탁턴은 1차전은 말론(21점 -14리바) 보다 잘했다고 할수도 있는 성적(24점 -8어시)으로 출발했지만
2차전부터 10점도 못넘기죠. 2차전부터 각각 9 점 - 2점 - 7점 -6점 - 10점..
말론은 16- 22- 21 - 39 - 31점 . 말론도 많이 잘한건 아니지만 5차전엔 혼자 힘으로 한게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게임도 그 스틸당하고 대악마에게 '더 샷'을 맞아서 그렇지
57% FG 로 31점 - 11리바운드 - 7 어시스트를 기록했죠.
5. 98년 플옵 전체
98년도의 말론의 비중은 위와 같았습니다.
혼자 26- 11 - 3.4 어시.
팀내 2~4위까지 3명의 득점을 합해도 평균 32점.
팀내 2~4 위 리바운드를 3명 합쳐도 12개 .
.....
결론적으로 제 생각은
- 유타의 최강 prime 타임은 말론이 1옵션으로 이끌었다.
5 리바 이상도 못하고 (97 오스터택이 6.9리바 한번 기록) 평균 5점 도 못넣는 빅맨진을 이끌고
샤크 , 트윈타워 , 올라주원과 바클리, 로드맨 등을 상대함.
- 특히 주요매치업이 될줄 알았던 로드맨은 말론 상대로 97 파이널 2.3점 7.7 개의 리바운드,
98파이널 3.3 점 - 8.3 리바운드로 최고장기인 리바운드 마저 많이 봉쇄당했습니다.
로드맨은 같은 98 플옵 1라운드 14개 , 2라운드에서는 17.6개 , 컨파에서는 10개 잡아냈고
96 파이널에서는 숀켐프 상대 7.5점 - 14.7 리바운드를 뽑아냈었죠.
- 스탁턴은 97년 컨파 외에는 말론 위에 둘만한 시리즈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
98년에는 성적이 더욱 떨어져서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
스탁턴은 위대한 가드이지만
팀내 최절정이었던 시절 (97 98 플옵) , 특히 파이널을 견인했다고 보긴 힘듭니다.
허나 '말론은 플옵 가면 영 헤멨고 '
'스탁턴은 언제나 자기 몫 하고 잘했다~~' 이런 느낌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신거 같아 정리해보았습니다.
1옵션으로 파이널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조던만 아녔으면 한번은 우승했을 선수였습니다.
WR
2018-08-22 17:05:04
몇가지 감안해야 될 부분이 있죠.
. 일단 8 90년대 당시 빡빡하고 터프했던 골밑에 말론을 공격적으로 보조해줄 선수가 없었습니다.
평균 10점 한번 시원하게 넘게 주는 골밑 파트너가 없었기에 플옵가면 4대 센터고 트윈타워고 다 말론에게 달려들어 견제가 더욱 심해졌죠.
. 윗 분들 말씀대로 중거리슛을 많이 던지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구요 유타 팀 시스템상 스탁턴과 픽앤롤이 기가 막히게 되는데, 좋은 찬스와 공간이 나서 슛을 던지는 거라 비판할 포인트라고 하긴 그렇고 그거 감안하면 잘 들어가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플옵에서는 좀 안들어가기도 하고 그런 면이 있었죠.
. 어쨌거나 포스트업스킬이 다소 아쉽고 플옵에서 % 가 떨어지는건 아쉽긴 합니다만... 조던의 불스만 못 이겼을뿐 당대 강팀들 다 꺾고 2번이나 파이널로 갔던 1옵션으로서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8-08-22 16:37:34
2018-08-22 17:03:15
97 말론의 야투율은 아쉽네요
2018-08-22 17:03:27
98년 파이널 말론은 주무기가 봉인되고,
2018-08-22 18:00:55
자료만 봐도 대단하시네...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정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말론은 제가 기억했던 모습보다 훨씬 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제가 응원하던 불스의 로드맨이 말론을 상대로 엄청나게 당하고 또 당하던걸로 기억했었는데, 기억이 맞는것 같습니다. 보면서 엄청 불평했었죠... 왜 우리 조던은 저 작은 악동녀석을 주전으로 영입해서 인디애나의 릭스미츠와 유타의 말론에게 허구헌날 골밑을 털리나.. 하는 그런 불만
그런데 말론이나 스탁턴 모두 던지면 던지는대로 다 넣는것만 같았던 사기급 슛팅이 이렇게 기록으로 보니까 체감만치 위력적이진 않았던것 같기도 하구, 또 생각보다 스탁턴의 활약이 적었었다는것도 알게 됐네요. 아무래도 불스의 백코트 수비력이 역대 최강급이라서 그랬던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8-22 19:36:06
97년 98년은 수비농구가 엄청나게 득세하던 시절이라.. 플옵에서 말론 야투율이면 뭐 준수하죠.
2018-08-22 19:41:17
98년에 유타랑 인디애나랑 파이널에서 붙었어도 엄청 재밌었을 것 같은데...인디도 당시에 컨파에서 시카고에 진짜 한 끝발 차이로 졌죠.
2018-08-22 21:15:55
여기 매니아 회원분들중 대다수분들이 스탁턴옹은 큰경기 강심장 말론옹은 새가슴이라고 많이 알고 계시지만 그당시 유타 경기는 엄청 챙겨서 봐왔던 저로써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시즌내내 말론옹은 팀득점을 책임져주고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말론을 받쳐줄 보조 득점원이 전무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득점원 호나섹은 스탁턴의 휴식때 리딩까지 했던 선수라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러셀은 주로 수비와 3점 센던 엔더슨은 슈팅력보단 베이스라인 돌파한 후 골밑슛이 주특기였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냥 팀 플레에 치중했구요
2018-08-22 22:07:38
유타입장에선 데뷔시기는 비슷하나 저 둘의 전성기가 좀 어긋난다는게 아쉽겠네요
2018-08-22 22:51:24
말론이 스탁턴보단 잘하긴 했지만 정규시즌 보가 득점력이나 야투율이 떨어지긴 했죠
2018-08-23 00:55:25
98 스탁턴은 부상 때문에 97 이전보다 확연히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전 솔직히 98은 97보다 오히려 기대가 더 안되더군요 그리고 말론이 스탯으로만 보면 좋을 수 밖에 없는게 진짜 1-4쿼터 6분정도까지는 조던 이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5-6분의 클러치 타임이었죠 이때만 되면 야투율이 확 떨어집니다 노마크조차도 못넣어요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 못넣구요 정규시즌보다 낮은 득점이랑 야투율의 이유가 4쿼터 막판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그거 보고 처음에는 말론 욕했는데 계속 그러는걸 보니 그냥 그정도 레벨의 선수구나 생각되서 그 후로는 오히려 자기가 던지는 대신에 계속 말론한테 패스해 주는 스탁턴을 욕하게 되더군요
2018-08-23 01:11:28
말씀처럼 98스탁턴은 부상 때문에 97보다 확연히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97에는 스탁턴의 활약이 말론보다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말론은 1차전 막판 동점 상황에서 자유투 두개를 모두 미스했고 결국 조던에게 버저비터를 맞았습니다. 종료 6초전까지 동점이던 마지막 6차전에서도 말론은 자유투 15개중에 8개를 놓쳤습니다 시리즈가 2-2 동률이 된것도 스탁턴의 하드캐리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스탁턴은 말론의 컨디션이 안좋은걸 알고 신인 앤더슨에게 계속 칼패스를 해줬지만 앤더슨이 이지샷 4개를 놓치는 바람에 패한 것입니다. 본글을 올리신분의 논리대로라면 05년 피닉스에서 아마레의 활약이 내쉬보다 훨씬 좋았어야 합니다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teams/PHO/2005.html
2018-08-23 11:20:35
유타 정말 강했네요. |
이 자료를 보면서 느낀건 말론의 위대함보다는 '플옵에서 생각보다 말론 야투율이 낮구나'라는 겁니다. 2점 야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선수가 플옵 전체 야투율이 각각 43%(97년), 47%(98년)라니.
볼륨 스탯은 훌륭한데 슈퍼스타치고는 너무 효율이 별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