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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미스매치와 보스턴의 스크럼 스위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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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5-27 19:51:21

 

이번 플레이오프 수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보스턴 셀틱스의 스크럼 스위치(Scram Switch)다. 스크럼 스위치란, 포스트에서 빅맨과 가드가 미스매치되었을 때, 가드 수비수를 순간 외곽으로 빼내고 다른 빅맨 수비수가 매치업을 리-스위치하는 것을 말한다. 가드를 빼낸다는(scram) 의미를 띠기에, 킥아웃 스위치라고도 불린다. (추가: 일부 코치들 중 포스트로 볼이 투입되는 과정에 스위치가 일어나는 것을 스크럼으로, 투입되기 전에 일어나는 것을 킥아웃으로 구분하는 이들이 있으나, 대체로 구분점은 모호하고 많은 경우 둘을 혼용하고 있다.)

 

이 스크럼 스위치가 르브론의 클리블랜드를 동부 파이널에서 침몰 직전까지 몰고 있다. 가드와 빅맨 수비수가 순간 리-스위치를 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 디테일은 무엇일까. 리스위치를 위해 가드와 빅맨 수비수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수비균열이 발생할 법도 하다, 클리블랜드가 그 수비균열을 노려 역공을 하려 했으나, 부분적인 성공 외에 유의미한 전환점을 마련하지는 못한 듯하다. 

 

그 이유를 잠시 찾아보도록 하자. 아래는 그제 열렸던 5차전의 스크럼 스위치 장면이다.

르브론이 로지어를 미스매치할 때, 베인즈가 르브론에게 다가가며 로지어와 리스위치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핵심은 무엇일까. 하나는 당연히 베인즈가 미스매치를 커버할 역량이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베인즈의 원래 매치업 공격수인 탐슨을 화면 상단의 코너 수비수 테이텀이 순간 도움수비로 마킹한다는 점이다.


포스트업 자체가 측면 움직임이다 보니, 르브론으로부터 화면 상단의 코너 공격수까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상황에 따라 보스턴 수비수들에 의해 패스경로가 막힐 때가 있다. 따라서 베인즈의 스크럼 스위치 순간은 테이텀이 코너 공격수를 순간 방치한 채 탐슨을 마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수비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보다 탐슨의 스페이싱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3점 능력이 없기 때문에 페인트존 인근에 서 있게 되고, 그러다 보니 코너 수비수가 내려와 지역방어하듯 탐슨을 마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 이 장면은 5차전 보스턴의 승리를 견인한 장면이기도 하다. 베인즈의 스크럼 스위치는 이 시리즈 내의 어떤 경기들보다 이날 더 공격적이었고, 클리블랜드는 이에 대한 유효한 카운터를 칠 수 없었다. 르브론은 로지어와 반복적으로 미스매치를 시도하지만, 매순간 본인이 마주하기 싫은 수비수와 직면해야 했다.


스크럼 스위치 혹은 빅맨의 새깅 수비에 대처하는 자세

그렇다면, 어떤 방식의 카운터가 가능할까. 내가 보기에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하나는 측면 포스트업이 아니라 미드포스트 혹은 엘보우(자유투라인)에서 미스매치를 유도하는 것이다. 스크럼 스위치가 가능해지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미스매치 공격수(르브론)와 반대편 코너 3점 슈터 간의 거리가 멀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르브론의 공격 방식 중 실제로 엘보우 혹은 미드포스트 공격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가 굳이 측면에서 미스매치를 주도해 온 것은 아무래도 측면이 수비압박에서 자유롭다는 점, 포스트업으로 밀고 들어갈 때 반대편 측면까지 넓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일 것이다. 미드포스트는 수비 측에서도 도움수비를 가기 좋은 공간이다.


그렇다면 다른 하나의 방법에 또 주목할 수 있다. 아래 영상은 지난 3차전에서 등장한 장면으로, 이 시리즈 내에서도 몇 차례씩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패턴 플레이다.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베인즈가 탐슨을 버리고 미스매치된 로지어를 향해 걸어간다. 이때 점퍼가 없는 탐슨은 직접 공격옵션을 찾으려 하기보다 동려 슈터인 제이알 스미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선택을 한다. 슈터에게 스크린이 걸리면, 스크리너를 매치업하던 빅맨 수비수(베인즈)가 슈터를 커버해줘야(스위치해줘야) 하지만, 베인즈는 로지어 쪽으로 올라가버려 제이알의 3점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류의 패턴 플레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수없이 관찰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오늘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의 경기에서도 유사한 장면은 반복된다. 듀란트를 더블팀 수비하기 위해 그린과 이궈달라 그리고 루니 등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 휴스턴 로케츠다. 아래 장면을 보도록 하자.

앞선 영상과 맥락이 동일하다. 휴스턴의 수비가 캐본 루니를 버리고 듀란트에게 밀집해 있자, 루니가 외곽으로 나와 탐슨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것이 핵심이다. 루니를 매치업하던 수비수가 자리에 없기에 탐슨은 와이드오픈 3점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드레이먼드 그린을 버리는 수비는 이미 뉴올리언즈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진행했던 수비 컨셉이었다. 플레이오프는 디테일의 경합이기에 워리어스는 위와 유사한 패턴의 카운터 공격들을 찾아내어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기도 한다(관련해서는 https://blog.naver.com/dongdong79/221272407947).


이러한 카운터 공격의 핵심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새깅 수비를 상대하는 빅맨이 하이포스트나 외곽으로 빠져나가서 동료 슈터들과의 투멘 게임을 유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너는 오픈된 채로 고립되기 좋은 최악의 장소이며, 페인트존은 순간 컷팅 플레이가 아닌 한 상대 수비 커버범위에 잡히기 좋은 위치다.


물론, 모든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 아래 영상에서 다시 볼 수 있겠지만, 탐슨은 베인즈가 르브론에게 스크럼 스위치를 하러 갈 때, 골밑으로 들어가며 테이텀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 몸싸움으로 테이텀을 밀어내며 골밑에서 패스를 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혹은 영상의 마지막 장면처럼 탐슨-테이텀 미스매치 상황을 견제하기 위해 호포드가 움직이는 것을 역공략해 러브의 3점을 노리는 장법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은 역시 그 원리에 비해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닌 듯하다. 빅맨의 스크린을 받는 슈터에게 기존 수비수가 집요하게 따라와 점퍼 공간을 삭제하면 방법이 있고, 러브는 3점을 던지기 위해 3점 라인 밖에서도 몇 걸음 더 나와 장거리 점퍼를 노리고 있다. 


이번에는 5차전의 한 장면을 보자. 이번에도 베인즈가 탐슨을 버리고 르브론에게 다가갈 때, 르브론과 코버의 패턴 플레이가 작용하는 장면이다. 다만, 코버의 매치업 수비수인 테이텀의 훌륭한 수비가 빛났다.

르브론의 미드포스트 셋은 좌우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화면 하단에서는 러브가 힐의 스크린을 받고 포스트로 들어가며 로지어를 미스매치하려 했고, 이것이 실패하자 바로 이어 화면 상단에서 코버가 새깅된 탐슨의 다운스크린을 받고 점퍼를 노리고자 한다. 


이러한 양측의 연속된 움직임에 맞춰 르브론은 패스 길목을 찾아 좌와 우로 몸을 돌리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게 되었다. 러브에 대해서는 로지어가 미스매치를 피해 빠져나온 것이 핵심이었고, 코버에 대해서는 테이텀이 스크린을 타고 가며 점퍼 타이밍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5차전 보스턴의 베인즈와 스마트는 탐슨과 낸스를 매치업하며 수비 반경의 자유로움을 한껏 활용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르브론의 미스매치 공격 역시 충분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었다. 탐슨의 빅라인업으로 3~4차전에서 시리즈의 화두를 전환시켰던 클리블랜드는 이제 이러한 공격적인 스크럼 스위치 전략에 맞서 또 어떤 선택을 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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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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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22:43:35

이 글(독수리아님) 덕분에 6차전 보면서는 보스턴의 스위치 디펜스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겟네요. 알고서 경기를 보면 또 움직임이 보이니까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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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00:06:36

저런 스크럼스위치를 위해 정말 많은시간을 들여 연습했겠네요. 좋은 수비팀입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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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00:35:49

 마지막 장면에서 JR을 코버라고 잘못 부르신 것 같아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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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5-26 17:12:24

스마트의 프리롤 도움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의 주요 고민 중 하나가 이 물음임에 분명한 것 같네요. 오늘 경기에서 나온 르브론의 코너 오프볼 무브로, 평소에는 르브론이 코너가 아니라 엘보우에서 볼을 잡고 코너에서 스크린을 받고 올라오는 러브에게 패스를 주곤 합니다.

 

위치를 바꿔, 르브론이 코너로 가면서 오프볼 스크린으로 미스매치를 만들어 스마트의 도움수비를 견인한 게 핵심으로 보이네요. 엘보우에서 볼을 잡고 있었다면, 스마트가 인근에서 2선 장벽을 쳤을 텐데, 측면에서 오프볼 무브로 스크린을 받고 올라오니 스마트의 도움수비가 커지게 되었습니다(실제로는 로지어를 빼내고 스크럼 스위치를 했죠). 수비적으로 상대가 약간 당황한 것도 같고, 아무튼 노마크가 된 탐슨이 림컷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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