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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포지션 트렌드 조사 - 스몰 포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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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2-28 17:52:01

심심할 때 종종 찾곤 하는 theringer.com에서 지난 2017년 여름 즈음에 현 NBA 트렌드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포지션의 개념? 의미?에 대한 칼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에 이르는 5개 포지션에 대해 각각의 칼럼을 업로드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 한글로 옮겨봤습니다. 옮기는 순서는 칼럼 기고 순에 따라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파워 포워드, 센터의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언제나 그렇듯 편의를 위한 의역과 미천한 영어 실력 탓에 생겨나는 오역이 상당할 듯합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본문 말미의 원문 링크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원문은 설명하는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gif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되었습니다. 저 역시 원문을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옮겨왔습니다.

 


원문 : The NBA Positional Census: Small Forward (theringer.com By Jonathan Tjarks)

* 원문은 현지 시각 기준 2017년 8월 22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NBA에서는 포지션 구분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리그의 코칭 스탭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포지션으로 채워진 라인업을 고집하지 않으며, 수비 상황에서 스위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트에는 다섯 명의 선수가 들어서고, 각 선수들은 다섯 개의 포지션 중 한자리를 차지하며 경기에 임한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라인업에서는 어떤 한 선수가 수행하는(혹은 수행하지 않는) 역할들이 남은 네 명의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요즘이다. 보다 탄력적으로 포지션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보다 다양한 타입의 선수들을 각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이번 시리즈(*The NBA Positional Census)에서는 현 NBA에서 포지션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각 포지션마다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진 세 명의 스타팅 플레이어를 예로 들어 알아보려 한다.

오늘날 최고의 스몰 포워드들은 센터의 역할을 수행한다. 케빈 듀란트와 르브론 제임스는 페인트 존이 아닌 퍼리미터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었기에 스몰 포워드로서 NBA에 입성하게 되었다. 듀란트와 르브론은 빅맨 수준의 사이즈를 갖췄지만, 그들의 소속 팀은 거대한 빅맨들을 영입해 파워 포워드와 센터로 기용했다. 하지만 리그의 트렌드가 스몰볼에 가까워질 수록 프론트 코트의 포지션 구분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듀란트와 르브론은 종종 각자의 팀에서 가장 큰 선수로 코트에 들어서며 스몰볼 라인업의 센터 역할을 수행하곤 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모두 전통적인 빅맨들을 갖추고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싱 게임이 계속되었던 파이널 무대에서 그들이 출장할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고의 농구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상대 수비수를 넓은 공간으로 끌고 나오거나 스크린 상황에서 스위치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워리어스는 지난 3년 동안 자신보다 크고 느린 팀들을 무자비하게 박살 냈고, 워리어스에게 맞설 수 있는 상대는 워리어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의 다운사이징에 성공한 몇몇 팀들뿐이었다. 그들은 사이즈와 파워를 갖춘 스몰 포워드를 3번에 놓고 상대를 제압하는 대신, 5번에 놓고 스피드와 스킬을 앞세워 승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리그 최고의 윙맨들은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다. 그런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오래 코트 위로 내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스몰 포워드라는 포지션은 역설적으로 해당 포지션 선수들의 성공 탓에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다. 만약 최고의 스몰 포워드들이 4번이나 5번으로 플레이하게 된다면, 피지컬적으로 그들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선수들만이 3번 슬롯에 남게 될 것이다. 현재의 NBA는 포지션 구분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다. 코트 위 모든 선수들이 슈팅, 볼 핸들링, 패스, 3점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이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스몰 포워드를 베이스로 하는 선수들이 1/2번이나 4/5번의 역할을 수행하는 장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든 훌륭한 스몰 포워드들은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내고 있지만, 단지 그것이 종료 직전 클러치 타임에 그들을 코트로 투입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여기 3명의 스몰 포워드들을 통해 그들이 리그의 새로운 트렌드에 어떻게 적응해가고 있는지를 알아보자.




1. 브랜든 잉그램


루키 시즌 잉그램이 NBA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지난 9월에 19살이 된 잉그램은 원앤던 규정이 생긴 이후 가장 어린 나이로 NBA에 데뷔한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그의 나이를 다른 영건들과 비교해보자. 잉그램은 조쉬 잭슨 보다 5개월 어리고, 론조 볼보다 2개월 더 일찍 태어났을 뿐이다. 그는 리그 데뷔 당시 육체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였다. 6-9의 신장과 190파운드의(아이재이아 토마스보다 겨우 5파운드 더 무거운)체중을 가진 선수다. 듀크 재학시절 스몰볼 라인업의 4번으로 플레이한 경험이 있으나 이것이 그가 더 높은 레벨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당장 고려해야 할 옵션은 아닌 듯하다.


잉그램은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185파운드의 벤치 프레스를 성공하지 못해 유명세를 탔던 케빈 듀란트와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당시 듀란트의 체중은 215 파운드였다. LA 레이커스는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으로 잉그램을 영입한 이후 그의 체중 증량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그의 체중이 급속도로 불어나는 것을 경계했다. 잉그램은 드래프트 직후 여름 동안 30 파운드의 증량에 성공한 뒤 발 부상을 당하며 루키 시즌을 통으로 날려버린 벤 시몬스 같은 케이스가 되기를 원치 않았다. 잉그램에게 지난 시즌은 또래들이 대학 무대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던 시간이었다. 20대 후반의 선수에게 1년이란 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않지만, 10대 선수에게 1년이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이다.


잉그램은 좋은 환경의 팀에서 리그에 데뷔하게 된 경우는 아니다. 레이커스에는 패스 퍼스트 마인드의 선수들이 부족했다. 레이커스는 룩 월튼 감독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모션 오펜스를 적용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어시스트 부문에서 리그 26위에 그쳤다. 새로운 동료로 합류한 론조는 훌륭한 패서이고, 잉그램은 그로 인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론조는 이미 함께 플레이하기 가장 좋은 선수로 잉그램을 꼽았으며, 훗날 잉그램이 슈퍼스타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ynergy Sports에 의하면 잉그램은 트랜지션 득점원으로서 리그 하위 10% (*10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선수였는데, 이는 그가 론조와 함께 플레이하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반드시 향상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서머리그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잉그램은 베가스 서머리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론조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바 있다. 

 

 

NCAA에서의 잉그램은 상대팀에게 악몽과도 같은 미스매치를 연신 유발했다. 잉그램은 자신보다 큰 파워 포워드들을 퍼리미터로 유도하며 공략했고, 괴물 수준의 긴 팔을 이용해 (그의 윙스팬은 7-3에 달한다) 상대 수비수 머리 위로 슈팅을 시도하거나, 빠른 순발력을 활용해 수비수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NBA에서 4번 슬롯에 위치할 때면 운동 능력에서의 이점을 누릴 수 없었고 3점 슛 라인 바깥에서 상대 수비수를 꾸준히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잉그램의 루키 시즌 활약 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29.4%에 불과했던 3점 슛 성공률(경기당 2.4개 시도)과 62.1%에 그쳤던 자유투 성공률(경기당 2.7개 시도)이었다. 잉그램은 NCAA 시절 41%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슈터였으나 자유투 성공률은 68.2%를 기록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이는 그가 NBA 레벨의 슈팅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물음에 있어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는 수치다. 왜소한 체구와 평범한 퍼스트 스텝을 가진 선수라면 슈팅을 통해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아래의 장면은 지난 시즌 잉그램의 아이솔레이션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퍼리미터에서 컨텐스트 슈팅을 시도하도록 강요받았는데, 즈루 홀리데이같이 자신보다 작은 수비수를 상대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레이커스 팬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나 해준다면, 할리데이가 잉그램의 슛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할리데이는 그저 잉그램의 슈팅이 빗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잉그램만큼 긴 팔을 가진 주전급 스몰 포워드는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야니스 안테토쿰보 뿐이다. 겨우 19세에 불과한 선수를 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조금 잔인한 일이지만, 이는 그만큼 잉그램이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또한 잉그램은 비슷한 수준의 윙스팬을 가진 센터들과 비교했을 시 압도적으로 훌륭한 스킬셋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다. 잉그램은 이미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잉그램은 루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포스트 스코어러로서 상위 31%(*9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공격수였다 (총 62회의 포스트 공격 포제션 수행). 만약 잉그램이 충분한 근력을 갖추고 자신보다 작은 윙맨들을 상대로 꾸준히 포스트 공격을 펼쳐갈 수 있다면, 자신보다 더 큰 수비수들을 끌어당길 수 있게 된다면, 듀크 시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애런 아프랄로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라.

 

 

잉그램은 이미 게임의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잉그램은 그가 슈팅을 남발하도록 강요받는 동안 꾸준히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읽고 상황에 알맞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이는 NBA가 아닌 보다 낮은 레벨의 게임에서라면 피지컬의 이점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만한 신체 조건을 갖춘 선수에게서는 흔히 보기 힘든 모습이다. 월튼은 잉그램의 백 코트 파트너로 득점에 특화된 루 윌리암스와 조던 클락슨이라는 세컨드 유닛들을 짝지어 줬다. 때문에 플레이 메이킹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그는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2.1개)보다 더 낮은 턴오버(1.5개) 수치를 유지했다. 그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 듀란트조차 데뷔 후 6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와 같은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어시스트 보다 더 낮은 턴오버를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잉그램과 같은 또래의 어린 선수들이 아래의 장면처럼 인내심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Synergy Sports의 자료에 따르면 잉그램은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수였다. 그의 부족한 근력과 전술적으로 그의 약점을 커버하지 못했던 레이커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리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다. 잉그램에게는 그의 뒤에서 림을 지켜줄 동료가 없었고, 닉 영 정도가 지난 시즌 레이커스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였다. 앞으로는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가 상대팀의 주력 공격수들을 수비하게 될 것이기에, (설사 그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서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레이커스의 거의 모든 수비 스탯들이 향상될 것이다. 이론적으로 잉그램 같은 사이즈의 선수가 3번 슬롯에서 출격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듀란트와 서지 이바카를 활용했던 것처럼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잉그램과 (리그에서 가장 짧은 윙스팬을 가진 4번 중 한 명인)줄리어스 랜들의 조합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앞으로 수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하더라도 잉그램의 파트너로서 수비에 도움을 주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만 한다.


6-8의 신장에 198파운드의 슬림한 체형을 가진 오토 포터 주니어 같은 스몰 포워드조차 제한적이나마 스몰볼 라인업을 통해 4번 슬롯에서 플레이하곤 한다. 향후 몇 년간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하더라도 잉그램은 반드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가 4번 슬롯에서 플레이하게 된다면, 그의 신체 조건과 순발력은 픽앤롤 상황에 대처하는 상대 수비수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잉그램은 지난 시즌 투맨 게임 상황에서의 빅맨 수비 부문 리그 상위 13% (*87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이 모든 것들이 잉그램의 강점이다. 만약 그가 스피드를 잃지 않고 부상 없이 벌크업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만약 잉그램이 스몰 포워드로서 점점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다면, 역설적으로 그가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2. 조 잉글스


그 누구도 잉글스가 이렇게 훌륭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이 호주 선수는 27세가 되어서야 NBA에 데뷔했고, 그 이전까지 대학 농구 무대조차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준 높은 프로 리그인 리가 ACB(*스페인)에서 커리어를 쌓아왔고 유로리그에서 FC 바르셀로나와 마카비 텔 아비프를 상대로 활약했지만 NBA의 팀들은 그를 영입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잉글스가 수많은 팀들의 외면을 받거나, 2014-15 시즌을 앞두고 LA 클리퍼스에서 퇴출 당했던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는 NBA가 아닌 유럽 무대에서도 경기당 11득점을 넘겨본 적이 없는 평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상처 입은 잉글스는 유타 재즈에 합류했고, 팀에 합류한 첫 2번의 시즌 동안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해 수많은 1라운드 출신 퍼리미터 플레이어들과 경쟁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수많은 경쟁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비로소 풀 타임 스타터로서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잉글스는 재즈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스타팅 멤버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선수였다. 잉글스가 고든 헤이워드, 조지 힐, 데릭 페이버스, 루디 고베어와 함께 코트에 나선 149분 동안 재즈의 넷 레이팅은 +22.7을 기록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라인업이 재즈에서 두 번째로 많이 기용된 그룹이라는 점이며, 그들은 100분 이상의 출장 시간을 확보했던 라인업이 겨우 5개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시간 기용된 그룹은 워싱턴 위저즈의 스타팅 라인업이었으며, 그들의 출장 시간은 1,347분에 달했다. 만약 재즈의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건강함을 유지했다면 이처럼 훌륭한 마진을 기록한 라인업을 제한적으로 사용했을 리 없었을 테고, 헤이워드와 힐을 FA로 떠나보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잉글스는 모든 것들을 끈끈히이어줄 수 있는 선수다. 6-8의 신장과 226파운드의 체중, 6-10의 윙스팬을 가진 그는 스몰 포워드로서 평균 수준의 사이즈를 갖췄지만 영리한 포지셔닝으로 느린 발의 단점을 잘 극복할 줄 아는 선수이며 빠른 상황 판단으로 공격을 이끌어가는 한편 빠른 손을 활용해 상대의 볼을 쳐낼 줄 아는 선수다. 비록 그의 뒤에 고베어라는 훌륭한 수비수가 자리하고 있기에 보다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수비에 임할 수 있었던 환경적 요인이 있긴 하나, 지난 시즌 잉글스는 경기당 1.2개의 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엘리트 수비수가 되기엔 다소 아쉬운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지만, 다수의 포지션을 수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이즈를 갖췄고 이를 통해 재즈의 팀 디펜스에 있어 큰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매치업 상대인 LA 클리퍼스의 JJ 레딕을 경기당 평균 9.1득점, 야투율 38%에 그치게 만들며 압도하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2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시리즈 5차전에서조차 레딕은 코트 위 모든 곳에서 단 한순간도 잉글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심지어 잉글스는 공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경기당 3점 슛을 3.4개 시도하는 동안 44.1%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스페이싱에 기여했고, 경기당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동안 1.3개의 턴오버만을 범하며 좋은 패서로서 팀의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잉글스는 볼의 유무와 무관하게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이며, 이는 재즈의 로스터 운용에 상당한 이점이 되었다. 잉글스는 리그의 스윙맨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패서 중 한 명이다. 그는 스텝을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꾸준히 비어있는 동료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어시스트로 기록되는 패스 이외에도, 그의 많은 패스들이 세컨드 어시스트로 카운트되었다. 아래의 장면이 좋은 사례인데, 잉글스가 크로스 패스로 코트를 가로질러 보리스 디아우에게 볼을 전달했고(세컨드 어시스트), 볼을 받은 디아우가 곧장 오픈 찬스를 잡은 힐에게 어시스트 패스를 성공시키는 모습이다.

 

 

잉글스는 수비 전문 선수들이 기록할 법한 13.9의 USG%를 기록했지만, 퀸 스나이더의 공격 전술 안에서 메인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이다. 잉글스는 흔치 않은 스킬의 조합을 갖춘 선수다. 그는 재즈의 새로운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와 유사한 타입의 선수로, 많은 슈팅을 시도하지 않으면서도 팀 오펜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루비오와 달리 잉글스는 직접 슈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다. 헤이워드, 힐, 디아우가 모두 팀을 떠난 지금, 남아있는 재즈의 모든 선수들은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비록 재즈가 빈곤한 공격력에 허덕이는 팀이지만, 여전히 직접 볼을 쥐고 플레이하고자 하는 선수들은 적지 않다. 잉글스가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잉글스의 DNA가 아니다. 로드니 후드, 조 존슨, 알렉 벅스, 단테 엑섬에 이르는 많은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번 시즌 루키인 도너반 미첼 역시 마찬가지다. 잉글스는 이런 동료들을 위해 공격을 세팅할 것이다. 또한 그의 3점 슛 능력은 외곽슛이 없다시피한 루비오를 도와줄 것이고, 스페이싱 능력이 전무한 페이버스-고베어 콤비어와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플레이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재즈는 잉글스에게 4년 $52m의 계약을 제시했다. 그들은 잉글스와 새로운 계약을 맺음으로써 헤이워드와의 장기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잉글스가 지난 시즌 그리 인상적인 스탯(경기당 평균 7.1득점, 야투율 45.2%, 3.2리바운드, 2.7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공수양면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동료들이 함께 플레이하기를 즐기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의 잉글스는 제한된 역할 속에서도 엄청난 고효율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가 기록한 TS% 60.4는 고베어에 이은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때문에 USG%가 상승할수록 그가 코트 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일 수밖에 없다. 서부 컨퍼런스의 험난한 플레이오프 티켓 쟁탈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재즈는 잉글스가 꾸준히 성장하며 그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충분히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성공은 영리하고 스킬풀하며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가 리그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지에 대한 사례가 되었고, 수많은 NBA의 팀들이 바다 건너에서 플레이하는 대기만성형 선수가 더 없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끔 만들었다.




3. 저스티스 윈슬로우


윈슬로우의 커리어 두 번째 시즌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렸다. 그는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겨우 18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윈슬로우는 지난 2015년 듀크가 3월의 광란에서 우승을 차지하던 당시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NBA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아직 실패하고 있는 중이다. 마이애미 히트는 여전히 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루키 시즌의 그는 히트의 로테이션 멤버들 중 세 번째로 높은 넷 레이팅(+3.9)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팀에서 가장 낮은 넷 레이팅(-0.4)을 기록했다. 윈슬로우는 여전히 21살의 어린 선수이며,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의 주전 스몰 포워드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NCAA 시절 수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시절에 비해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윈슬로우가 NBA에 데뷔한 이후 그에겐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퍼리미터 슈팅 능력을 거의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다. NCAA에서 경기당 평균 2.8개의 3점 슛을 시도하면서 41.8%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윈슬로우는 NBA 데뷔 후 경기당 1.6개의 3점 슛을 시도하면서 25.8%의 성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듀크 재학 시절, 대부분 오픈 찬스에서 시도되었던 110개의 3점 슛만으로 그의 슈팅 능력을 가늠했던 것이 실수였다. 사실 그는 듀크 시절에도 자유투 성공률은 64.1%(총 156개의 자유투 시도)에 그쳤었다. 이는 그의 슈팅 능력에 대한 위험 신호였다. 윈슬로우는 사이즈 대비 제법 훌륭한 볼 핸들링 능력과 패싱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의 슈팅력 문제가 그 모든 장점들을 뒤덮어버리고 있다. 상대 수비수들은 윈슬로우가 볼을 쥐고 공격할 때면 노골적인 새깅 디펜스를 펼쳐 보이고, 볼을 쥐고 있지 않을 때에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의 슈팅력 부재는 히트의 Pace-and-Space offense에 큰 문제가 되었다. 히트가 윈슬로우를 대신해 그보다 더 준수한 외곽슛 능력을 갖춘 로드니 맥그루더를 중용하게 된 이유가 아마 이 때문 아닐까 생각된다. 아래의 장면을 통해 마이클 키드 길크리스트의 플레이 모습을 보라. 그는 윈슬로우를 수비하는 대신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견제를 선택했다.

 

 

그에게 발생한 두 번째 문제는 포지션 변경이다. 듀크의 코치K는 윈슬로우의 포지션을 3번에서 4번으로 변경했고, 자힐 오카포와 함께 네 명의 퍼리미터 플레이어들을 조합한 라인업을 활용했다. 6-7의 신장과 222파운드, 6-10의 윙스팬을 가진 윈슬로우는 대학 무대의 빅맨들을 상대하기에 충분한 사이즈와 힘을 갖고 있었다. 동시에 압도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퍼리미터에서부터 그들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NBA에서는 4번 슬롯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7-1 이상의 윙스팬을 가진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론데 홀리스 제퍼슨 같은 언더사이즈 4번들에 비해 윈슬로우의 그것은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윈슬로우가 4번 슬롯에 정착해서 선발 출장한다면, 그는 리그에서 가장 작은 주전 파워 포워드가 될 것이다. NBA에서의 윈슬로우는 3번 슬롯에 적합한 선수이며, 그의 수비력은 마이클 키드 길크리스트나 안드레 로벌슨처럼 빈약한 공격력에도 팀에 공헌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윈슬로우를 대학 시절 맹활약했던 4번 슬롯에서 플레이하게끔 계획한다 해도, 현재 히트의 로스터 상황을 고려한다면 윈슬로우에겐 결코 상황이 녹록지 않다. 히트는 화이트사이드와 맥시멈 계약을 맺었고, 1라운드 14번 지명권으로 밤 아데바요를 영입했으며, 제임스 존슨과 켈리 올리닉에게 $110m의 샐러리를 지출하고 있다. 한 가지 방법을 찾아본다면, 슈팅 능력이 없는 윙맨을 투입시켜 이들을 롤맨으로 활용하고, 3점 슛이 가능한 센터를 기용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브루클릭 네츠가 홀리스 제퍼슨과 브룩 로페즈를 활용하는 방식이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로벌슨과 서지 이바카를 활용하는 방식처럼 말이다. 하지만 화이트사이드와 아데바요 모두 외곽 슛 능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히트의 백업 멤버를 주축으로 올리닉이나 존슨이 센터로 기용되는 스몰볼 라인업 상황에서나 성공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프론트 코트 자원이 넘쳐나는 히트의 상황이 특별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대학 무대에서 3번과 4번을 오가며 플레이했던 선수들은 보통 NBA 데뷔 후 4번으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콤보 포워드들이 4번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누군가가 3번 슬롯을 대신 담당해야만 한다. 윈슬로우가 어떤 포지션에 정착하게 되든,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3점 슈터들을 동료로 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은 모든 NBA 팀들이 차고 넘치게 보유하고 있다. 윈슬로우의 슈팅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그는 언제까지고 벤치 멤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모쪼록 윈슬로우의 오프시즌이 생산적인 시간들이었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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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2-28 14:06:40

오 제가 좋아하는 잉그램이 나왔네요 사실 잉그램의 루키시즌은 실패라는 평이 많았는데 올시즌엔 정말 많이 올라와서 참 기분이 좋네요

2018-02-28 15:40:18

 잉글스는 진짜 좋은선수입니다 볼때마다 1팀1보급 하고픈 유형의 선수입니다

2018-02-28 15:56:25

매 시즌 윈슬로의 슈팅향상을 기대하지만 발전이 안보이는게 슬프네요..

2018-02-28 17:46:27

글보고있다가 잉글스 부분에서 4.1 % 확률로 3점슛 3.4개를 성공시켜 스페이싱에 기여했다는 오타(?) 보고 순간 당황 하하 수정 부탁드립니다!

WR
2018-02-28 17:51:37
44.1%인데, 손가락에서 힘이 풀렸었나봐요;;;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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