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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의 오펜스를 이해하는 법 - 박스오펜스, 피스트 모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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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4-09 13:24:17

포틀랜드의 오펜스 특징을 담은 영상들을 간략히 모아봤습니다. 포틀의 공격 패턴의 특징을 저는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1) 페인트존을 둘러싸고 사각형을 만든 후(박스 포메이션), 좌우와 상하의 스크린 옵션 활용을 활성화한다. 스크린을 탄 후에는 하이로 빠르게 올라온 후 반대편 사이드로 크게크게 돌아들어가는 동선을 취한다.

 

2) 포메이션상으로는 주로 박스 포메이션을 즐기고, 구체적인 모션은 하이픽앤롤을 수반한 이른바 피스트 모션을 상당히 반복적으로 활용한다.

 

3) 가드들의 움직임이 좌우로 큰 폭을 그리며 이루어지고, 한 명의 큰 동선은 다른 한 명의 슈터의 이어지는 팔로잉 동선을 항상 수반한다.

 

4) 가드들이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볼을 받아내야 하기에 그 동선을 정교하게 매개할 컨트롤타워형 빅맨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포인트빅맨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오펜스 패턴들을 자주 활용하며, 대표적으로 골스가 자주 사용하는 코너 포메이션과 프린스턴 오펜스 류의 포인트 시리즈 등이 자주 활용되는 옵션들이다(자세한 것은 뒤에서 다루기로 한다).

용어가 낯설 수 있는데, 관련 영상을 보며 간략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박스 포메이션

 

우선 박스 오펜스 패턴입니다. 페인트존에서 박스 대형을 만들면서 시작하는 움직임인데, 좌우와 상하에 근거리에서 선수들이 서 있기 때문에 스크린이 간결한 동작에서도 연속적으로 다채롭게 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크로스(화면상에서 상하)로 한번, 다운-업스크린(화면상에서 좌우) 형태로 이어서 한번 걸면서 가드들은 하이로, 빅맨은 로우포스트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는 박스 오펜스에서 알드리지 시절 로우 포스트 공격력 활용을 위해 세팅했던 박스 다운-크로스 옵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pLkw4yGMlA&index=9&list=PLXWsHGeAyQD45_A85FdH94Mbzguy4Sl82

구체적인 전술 명칭으로 Box 2 Down 4 Cross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 말은 박스 대형에서 1) 자유투라인 쪽에 있던 3번 공격수가 로우블럭의 2번 공격수에게 다운스크린을 걸어주고, 2) 다운스크린 후 로우로 들어간 3번이 반대편 로우블럭의 4번 공격수(알드리지)의 크로스 스크린을 받아 골밑에서 찬스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3번 공격수가 골밑에서 오픈이 되지 않을 경우, 패스는 알드리지에게 전달되어 포스트업 일대일을 전개할 수도 있죠.

 

최근 너기치의 합류 후 유사한 패턴의 공격 전개가 이루어진 장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운스크린 옵션은 생략된 상태로 로우 쪽에서 크로스 스크린이 걸리며 오픈이 나고 있습니다. (화면을 클릭해야 움짤이 재생되네요)

(3월 12일자, 박스 크로스 옵션)


좀더 기존의 다운-크로스 옵션을 잘 살린 박스 오펜스 전개를 볼 텐데, 이번에는 클리블랜드의 장면입니다. 르브론이 포틀랜드의 3번 공격수처럼 동선을 가져가고 있으니, 르브론의 동작을 주의 깊게 보면 흥미로울 듯합니다.

(클블의 박스 다운-크로스 옵션)

 

이러한 다운-크로스 스크린 옵션의 특징은 박스 대형 자체가 상하와 좌우의 스크린 옵션을 연속적으로 걸기 좋게 구성되었고, 그 때문에 간결한 동작으로도 복수의 스크린 활용이 용이하다는 점이죠.

 

반면, 알드리지가 나가고 포틀의 오펜스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공격의 원투 펀치가 모두 가드라는 점입니다. 릴라드와 맥컬럼의 야투와 움직임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게 오펜스의 초점이 되었을 것이고, 자연스레 같은 박스 포메이션으로도 위와 같은 다운-크로스 류의 골밑 공략보다 외곽으로 넓게 퍼지는 동선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할 수 있습니다.

(Box Fist Ray, 3월 28일자 덴버 전)

 

뒤에서 다시 볼 피스트 모션의 일종입니다. 이 역시 박스 포메이션에서 시작했는데, 주목해야 할 점은 다운스크린을 받은 가드 크랩이 하이로 올라오면서 큰 곡선을 그려 반대편 사이드로 넘어가고 있고, 그사이에 그 반대편(화면 아래) 로우블럭에 있던 가드 맥컬럼이 화면 상단의 하이포스트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죠.

 

스크린을 받아 오픈이 된 맥컬럼이 점퍼를 넣는 장면입니다. 위의 다운-크로스 옵션과 거의 유사한 스크린 세팅을 받고 있음에도 실제로 공격이 작동되는 방식은 꽤 상이한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운스크린을 받은 크랩이 큰 곡선으로 그리며 3점슛을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화면 상단에서 다시 가드 맥컬럼이 크랩의 움직임을 팔로잉한다는 느낌처럼 바깥으로 곡선을 그리듯 빠져나오고 있죠. 시계추가 돌아가는 동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피스트 모션

 

박스 오펜스는 세부 오펜스 룰이라기보다 오펜스가 시작되는 일종의 대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트라이앵글이나 코너오펜스 혹은 혼즈 등과 마찬가지로 포메이션 형태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류의 포메이션 외에 포틀랜드가 구체적인 오펜스 룰로 수없이 활용하는 것이 피스트 모션입니다.

 

피스트 모션을 개념적으로 정확히 정의 내리지는 못하겠고, 대체로 탑픽앤롤을 위한 세팅이라고 볼 수 있고, 픽앤롤 게임을 하는 둘(핸들러와 스크리너)이 탑에 배치되고, 그 외에 공격 수 둘이 한쪽 코너로 다른 한 명이 다른 쪽 코너로 배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체적인 경향이 그러하고, 아예 한쪽으로 공격수들이 몰빵되는 경우도 있고, 여타의 변주들이 있습니다.

 

픽앤롤은 일반적으로 공격수가 두 명 있는 사이드에서 한 명만 있는 사이드 쪽으로 이동하듯 전개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역시도 모두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고, 오히려 공격수 둘이 있는 쪽으로 일부러 넘어가며 변주를 주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는 있겠네요(Fist Up Short로 불리는 형태가 그러한데, 여기서 디테일은 패스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Kq0hoq2Z2c

피스트 모션에 대한 대략적인 전술 설명 영상입니다. 유튜브에 basketball fist를 치면 여타의 영상들이 나오니 참고하셔요.

 

일반적으로 피스트 모션은 탑픽앤롤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픽앤롤을 빙자해서 빅맨의 골밑 침투를 활용하거나 포워드의 아이솔레이션을 밀어주는 형태로 전개되기도 하죠. 포틀랜드 못지않게 피스트 모션을 많이 쓰는 팀은 유타입니다. 유타의 피스트 모션을 먼저 보겠습니다.

(유타의 3월 9일자 휴스턴 전, 피스트 하이로우)

 

영상을 보면, 먼저 선수들이 페인트존을 한 바퀴 빙 도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빙 돌기 시작할 때쯤 박스 대형이 만들어지지만, 박스 대형에 멈추지 않고 수평의 일렬 형태를 만들어 내죠. 이렇게 한 후에 고베어가 가드에게 스크린을 걸러 올라가고, 화면 위쪽 코너에 있던 조 존슨은 스크린이 걸릴 때 하이로 올라갑니다.

 

일반적으로 빅맨의 골밑 진입을 위해 사용되는 옵션 중 하나가 하이로우 게임입니다. 지금처럼 픽앤롤을 섞어서 한 명은 외곽으로 빠져서 점퍼를 던지거나 안쪽으로 들어가는 빅맨을 위해 패스를 주는 역할을 하고(조 존슨), 다른 한 명은 픽앤롤을 활용해 안 쪽에 자리를 잡으러 가죠. 고베어의 공격능력 향상이 이루어진 올시즌 유타는 픽앤롤을 섞은 이러한 류의 하이로우 게임을 꽤 유효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팀의 같은 피스트 모션이지만, 포커스가 다른 패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조 존슨의 일대일 능력에 의존한 패턴으로, 다운스크린을 받고 하이로 튀어나온 -- Zipper Cut이라고 합니다 -- 존슨이 휘티와 2대2 게임을 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대일 공격을 하는 모습이죠. 비슷한 류의 장면이 유타의 올시즌 경기에서 많이 보이고, 대체로 조 존슨의 일대일 능력에 기대는 패턴으로 전개됩니다.

(3월 14일자 클리퍼스 전, 지퍼 팩앤롤 혹은 피스트)

 

유타가 볼핸들러와 롤링하는 빅맨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패턴을 활용한다면, 포틀랜드는 두어 명의 슈터들이 동시적으로 좌우로 크게 돌면서 수비진을 교란하는 패턴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박스오펜스를 설명하며 봤던 장면을 상기하며 간단히 정리해 보면, 우선 피스트 오펜스를 하기 위해 볼사이드 쪽 가드가 탑을 크게 돌아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것이 작전이 전개되는 첫 단추가 됩니다. 이 동작을 이어서 다시 볼사이드 로우 쪽에서 슈터 하나가 하이로 올라오면서 마치 시계추가 돌듯 연속된 움직임을 연출한다고 할 수 있죠. 피스트 오펜스가 전개되기 위한 앞뒤 움직임에 디테일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모션이 연속된 움직임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데 초점이 있고, 이 부분에 포틀랜드 오펜스의 유니크함이 있습니다.

 

아래 첫 영상은 작전의 디테일에 따라 Fist Ray Pick & Roll로 볼리고, 그 다음 영상은 Fist Flare로 명명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테일의 차이가 있을 뿐 이 두 작전의 기본 모티프나 취지는 사실 거의 유사하다고 할 수 있죠.

(3월 20일자 마이애미 전, 피스트 레이 픽앤롤)

 

Fist Ray라는 전술은 로우블럭 쪽에 있던 가드가 다운스크린을 받고 올라오면서 반대편 사이드로 크게 넘어가면서 이루어집니다. 이때 이 가드가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순간 빅맨이 수비수에게 스크린을 걸어버리는 것이죠. 스크린이 걸리는 방식은 일반적인 플레어 스크린의 패턴이기도 합니다.

 

Ray는 광선의 의미를 띠는데, 저렇게 크게 돌아나가는 가드의 움직임이 광선 같다고 본 것 같기도 하지만, 명칭의 유례까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에도 시작점은 박스 대형이고, 다운-크로스 스크린들이 걸리며 공격수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맥컬럼이 다운스크린을 받고 외곽으로 튀어나온 후 다시 너기치의 플레어 스크린을 끼고 움직이는 모습이죠. 이때 이 공격의 1차 옵션은 맥컬럼에게 볼이 전달되어 공격이 마무리되는 것인데(여기까지가 Fist Ray), 패스 공간이 안 생기니 릴라드가 바로 너기치와 피스트 픽앤롤을 진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이 Fist Motion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이유도 맥컬럼이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동작(Ray)에 이어 릴라드와 너기치의 픽앤롤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때의 픽앤롤이 앞서 설명한 전형적인 피스트 모션의 패턴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죠. 화면 상하에서 슈터 둘(맥컬럼과 크랩)이 시계추처럼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동선들이 각각 피스트 오펜스의 시작과 끝을 매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월 16일자 스퍼즈 전, Fist Motion Ray-Flare)

 

같은 박스 오펜스의 피스트 레이 동작이 전개된 장면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크랩이 레이 동작으로 반대편으로 넘어간 후 다시 화면 아래 쪽에서 맥컬럼이 비슷한 동선을 그리며 하이로 올라오는데, 릴라드가 이때 맥컬럼에게 볼을 넘겨주고, 너기치의 플레어 스크린을 받아 점퍼를 던진다는 점이죠. 피스트 레이와 피스트 플레어의 차이는 레이와는 달리 플레어는 볼핸들러가 하이로 올라오는 선수에게 볼을 넘겨 준 후 플레어 스크린을 활용한다는 점 정도로 보입니다. 반대로 피스트 레이는 핸들러는 그냥 있고, 지퍼컷으로 곡선주로를 달리는 가드에게 플레어 스크린이 걸리는 것이죠. 그러나 사실 둘 다 플레어 스크린을 받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피스트 모션에 스페인 픽앤롤을 섞은 장면으로, 나름 전술의 디테일들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3월 20일자 마이애미 전, 피스트 레이 스페인픽앤롤)


3. 기타 오펜스 - 코너 혹은 포인트 옵션

 

플럼리도 그렇고, 너기치도 패싱력이 상당히 뛰어난 포인트 빅맨들입니다. 가드들의 동선이 이렇게 크고 연속적이며, 다양한 변주를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은 빅맨들의 패싱 매개능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빅맨을 컨트롤타워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이 있습니다. 포인트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을 활용한 워리어스의 코너 오펜스는 워리어스의 시그니처 무브와 같고, 탑의 컨트롤 타워를 두고 측면에서 슈터들이 스크린 세팅을 받으며 올라오거나, 자르고 림으로 들어가는 등의 옵션을 취하는 포인트 옵션 역시 빅맨의 패싱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아래는 워리어스의 코너 오펜스이고, 이어서 움짤로 포틀랜드의 코너 오펜스를 보겠습니다. 두 영상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질 텐데, 이 두 차이가 두 팀의 오펜스 추구 성향의 차이를 적극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eHTWgVVGds

코너 오펜스는 박스 오펜스와 마찬가지로 기본 포메이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와 마찬가지로 한쪽 사이드에 삼각형을 그리고, 다른 쪽 사이드에 공격수 둘을 두며 시작한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삼각형에서 꼭지점이 되는 빅맨의 위치가 로우가 아니라 하이라는 점이 트라이앵글과의 주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1) 포인트빅맨이 하이로 올라오면서 페인트존 쪽으로 가드들의 돌파 동선이 확보되고, 2) 외곽으로 나오는 가드들에게는 바로 핸드오프 형태로 볼을 전달하면서 스크린을 걸 수 있게 되는 셈이죠.

 

삼각형의 모양 역시 직각삼각형의 형태를 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골스뿐 아니라 인디애나도 종종 이러한 대형을 활용하고, 심지어 팀컬러가 많이 다른 스퍼즈 역시 빈도가 높지는 않으나 비슷한 대형을 활용합니다. 이 포메이션의 가장 주요 옵션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지만, 슈터 둘이 한 쪽 윙에서 몸을 섞듯 꼬으는 동작입니다. 불리기에 따라서 ‘트위스트’ 동작으로도 불리지만, 공격수 둘이 붙었다가 찢어지듯 떼어진다는 측면에서 넓은 의미의 ‘스플릿 액션’으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워리어스는 대표적인 캐피앤슛의 팀이고, 이러한 측면의 스플릿 액션을 활용해 간결한 동작으로 캐치앤슛을 던지곤 합니다. 막히면, 커리나 듀란트 등이 하이의 빅맨을 끼고 핸드오프 등으로 드리블 드라이브를 시도하기도 하죠.

 

그런데 포틀랜드는 색깔이 많이 다릅니다. 위와 비슷한 류의 동선을 취하기도 하겠으나 이 팀의 기본 색깔은 좌우의 큰 동선을 적극 활용하는 패턴이고, 한 슈터의 움직임을 다른 한 슈터의 움직임이 팔로잉하는 형태를 취하죠. 아래 영상을 보겠습니다.

(3월 20일자 마이애미 전, 코너 오펜스 - 포인트 더블 핀다운)

 

영상을 잘 보시면, 순간적으로 화면 상단에서 삼각형이 만들어지고, 하단에 두 명이 남는 모양이 됩니다. 삼각형의 바깥쪽 점이었던 가드 맥컬럼이 화면 중앙으로 이동할 때 터너와 크랩이 화면 위아래에서 원을 그리듯 곡선형의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두 선수가 그 곡선형 움직임을 타고 페인트존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스크린을 받고 밖으로 돌아나오는 모습을 취합니다(더블 핀다운). 사실상 코너 포메이션은 이러한 더블핀다운 옵션을 만들기 위한 사전 동작으로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때 맥컬럼이 탑에서 양쪽으로 더블핀다운하는 가드들의 움직임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3월 20일자 마이애미 전, Zip Orlando Weak)

 

로우에 있던 선수가 다운스크린을 받고 위로 튀어나오는 동선 일부를 Zipper Cut이라고 부릅니다. 위 장면에서는 크랩이 하클리스의 다운스크린을 받고 지퍼컷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지퍼컷을 받은 크랩은 위크사이드로 돌아가면서 너기치의 스크린을 끼고 드리블 핸드오프를 합니다. 드리블 핸드오프로 볼을 잡은 릴라드는 다시 너기치와 픽앤롤 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데, 이렇게 지퍼컷으로 튀어나온 선수가 위크사이드로 가면서 드리블 핸드오프로 공격을 이어가고, 픽앤롤로 마무리되는 패턴을 Zip Orlando Weak라 합니다.

 

사실 명칭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크랩과 하클리스가 화면 아래 쪽 사이드로 넘어오면서 순간적으로 코너 포메이션이 형성되고 있죠. 포틀랜드에게 있어서 오펜스의 주된 키는 다운-크로스 스크린을 활용해 가드들이 좌우로 크게 곡선을 그리는 데 있다고 보입니다. 확실히 리그 내에서도 유니크한 패턴을 활용하고 있고, 보면서도 눈이 즐겁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코너 오펜스의 기본 원천이라 할 수 있는 프린스턴 오펜스의 한 유형(포인트 시리즈)를 보면서 끝낼까 합니다. 프린스턴 오펜스의 유형들이 주되게 준거하는 패턴 중 하나는 좌우 코너로 공격수 둘을 두고, 포스트에 빅맨 하나를 둔 채로 좌우 코너의 슈터들이 다채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아래 영상에서 너기치는 화면 아래 쪽 코너의 릴라드와 맥컬럼의 움직임을 매개하고 있는데, 만약 너기치가 하이포스트로 좀더 들어간다면 삼각형 모델이 되면서 코너 포메이션이 형성되겠죠. 너기치가 가드들의 윙무브를 패스와 스크린으로 연속 매개하면서 최종 마무리하는 명장면입니다.

(3월 3일자 썬더 전, 너기치의 탑컨트롤 기반의 포인트 옵션)

 

포틀랜드의 오펜스를 제 관점에서 다시 한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드들의 운동량을 좌우로 크게 가져간다.

 

2) 워리어스 등의 활용하는 사이드 3대3 옵션 등의 간결한 오프스크린보다는 슈터들이 큰 동작으로 가능하면 뛰면서 공격을 이어가게 한다.

 

3) 그 뛰어가는 동선을 반드시 다른 가드가 이어받아서 팔로잉하거나 반대편에서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하면서 수비를 분산한다.

 

4) 포인트빅맨의 수많은 스크린과 패스매개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이런 점에서 플럼리에서 너기

치까지 포인트빅맨형 센터들의 성공은 일면 스토츠 감독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5) 그리하여 리그에서 좌우 폭을 가장 넓게 쓰는 오펜스를 추구하고, 가드들이 동선 자체가 끊임없이 스페이싱을 창출하는 패턴으로,  기존 슬래셔-스트레치 빅맨형의 정적인 스페이싱 농구와 완전히 대립되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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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4-09 11:37:25

 좋은 글 쎠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WR
2017-04-09 13:43:22

네,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17-04-09 12:00:0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jaFPG9nvQo&list=PLhHSr9cXLlBGTFc89iQg5rbLFHqEgBzv5&index=4

피스트 모션 레이라고 하는 움직임을 이사람은 "One Chest"라고 하더군요(스퍼스전 움짤이 딱 이거네요).

지퍼-플레어하고 반대 사이드에서 다른 한명이 체스트 업하는 움직임 때문에 이렇게 분류한건가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ray는 핸들러한테 볼 스크린 걸고 플레어 하는 움직임일텐데 레이 알렌이 자주 쓰던게 아닐까 추리해봅니다.  명칭의 유례를 찾는 건 어렵습니다. 

체스트 업을 삭제하고 스페인 픽앤롤로 꼬은 움직임은 재밌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2
2017-04-09 12:16:05

포틀은 2가드가 핵심이기 때문에 둘의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좌우를 넓게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플레어/플립 활용을 봐도 횡으로 찢어지면서 코트를 넓히고 가드의 슈팅력과 기동성을 최대한 살리는 모습이 많죠. 보스턴도 가드 위주라 사이드 체인지가 많고 좌우폭을 넓게 사용하는게 비슷한 맥락이겠구요.

WR
1
2017-04-09 13:45:24

두 팀은 승패 이전에 일단 보는 즐거움이 있는 팀 같네요. 공격이 시원시원하고, 디테일도 있고, 감독들이 참 훌륭해 보입니다.

2
Updated at 2017-04-10 10:24:56

Chest = 플레어 스크린 동의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포틀랜드 원 체스트는 지퍼컷 이니셜에 플레어스크린타면서 넘어오면 원래 쪽 사이드 있던 선수가

반대로 넘어가는것을 기본 틀로 잡는 셋오펜스인데,핵심이 플레어스크린 타는 오프볼 선수라 이름을

체스트를 넣은 것 같습니다.Ray는 아낌님 말대로 섬광에서 나온게 맞을겁니다.아래 댓글에 달았지만

Ray는 쉽게 말해 플레어스크린+볼스크린이라.플레어랑 거의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플레어랑 레이랑 은 의미가 흐름상 섬광이 맞을 것 같습니다.(불꽃 타오르고,섬광을 쏘고 뭐 그런 느낌?)

2017-04-10 10:33:01

아 그렇군요.
Chest가 플로피 비슷하게 안쪽에서 윙으로 빠지는 동작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
2017-04-10 14:44:37

ray는 레이 앨런의 레이가 맞습니다. 마이애미 시절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붙인 이름으로 더욱 유명해졌죠!

1
2017-04-10 14:47:06

아 맞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기자님 글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1
Updated at 2017-04-10 10:18: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Fist 는 보통은 픽앤롤 동의어인데,온볼 픽앤롤 직전이나 동시적으로 횡으로 한 번 팀원들이 움직여주는 것을 수반할때 엄밀성을 가지고 지칭합니다.올려주신 영상에도 Fist는 볼 없는 곳에서 크로스액션이나 횡으로 움직이는 팀원들이 보이죠.

(가끔 팀에 따라서 피스트를 미들픽앤롤로 인게임 콜링하는 경우도 있다 합니다.)

 

Ray는 플레어스크린+볼스크린(픽앤롤)을 의미합니다.올려주신 영상에도 보면 너키치가 플레어스크린을

먼저 걸어줘서 사이드로 한 명 보내주고,바로 탑에 핸들러랑 픽앤롤을 시행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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