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at 마이애미 후기

양팀 모두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만족과는 거리가 먼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중반 이후로 마이애미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는데, 상황이 어쨌건 간에 르브론이 꾸준히 팀을 이끌었고, 보쉬와 앤더슨이 적절한 시기에 3점과 리바운드로 지원사격을 해줬습니다. 반면 포틀랜드는 야투의 절반을 3점으로 채웠는데 그 3점이 극심한 난조를 보였습니다. 더 치명적인건 마이매이의 압박에 밀려 턴오버를 연발해서 포제션의 양 자체가 줄어버렸습니다. 리딩 지분의 다수를 가져가는 바툼의 난조가 뼈아펐죠. 3쿼터까지 60점을 간신히 넘기는 참상이었고 4쿼터 초반에 17점차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그런데.. 마이애미의 약간의 방심과 더불어 3점이 뒤늦게 터지면서 귀신같이 클러치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포틀랜드 팬들에게는 이제 익숙한 풍경입니다만.. 막판 지역방어가 계속 먹히고 약간의 운까지 더해져 라스트 30초를 남기고 경기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서 일합의 승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르브론이 로페즈를 앞에 두고 돌파를 성공시킨 반면, 릴라드의 돌파는 보쉬에게 막혔습니다. 그걸로 경기 끝. 포틀랜드는 또다시 강팀과의 대결에서 한끗 차이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마지막에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고 바로 공격에 나섰는데, 스토츠 감독은 마이애미가 메이드를 시키든지 말든지 관계없이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이전 포제션에서처럼 빠른 템포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하고, 마이애미에게 수비를 정돈할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었겠죠. 예전처럼 타임아웃 이후 작전 성공률이 높지 않은 것도 한몫했을 겁니다. 약간 우왕좌왕하긴 했어도 릴라드에게 돌파 찬스가 났으니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릴라드는 플로터를 던졌고 그게 보쉬를 넘어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보쉬의 블락은 릴라드의 생각을 뛰어넘었습니다. 

뒤늦게 추격전을 펼쳐서 90점은 넘겼으나 경기 전체를 보면 오펜스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굳이 이번 경기만이 아니라 최근 득점력이 많이 저조합니다. 최근 5경기 야투율 42.9% 3점슛 34.9%. 공은 잘 돌아가지만 3점 비중이 절대적이라 궁병대 슛감 안좋으면 그냥 망하는 그림입니다. 릴라드가 의식적으로 돌파를 많이 하지만 효과적이진 않고요(그나마 자유투로 커버는 합니다만), 알드리지 없는 상태로 이제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알드리지도 폼이 많이 내려온지라 복귀한다고 해서 상황이 극적으로 좋아지진 않겠으나, 그래도 지금의 포틀랜드는 알드리지를 필요로 합니다. 

- 알드리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헤인즈(컴캐스트)에 의하면 연습에 참가하지 않고는 복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날이 휴식일인 애틀랜타전이 복귀 시점으로 유력합니다. 

- 마이애미의 스타팅 센터로 나선 오든은 15분을 뛰면서 4득점 3리바운드 4파울을 기록했습니다. 건강히 잘 뛰는걸 봐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도 원정 5연전을 2패로 시작하는군요. 아울러 4위(3.5게임차)보다 9위(3게임차)와의 승차가 더 적어졌습니다;; 분위기를 바꿔줄 승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포틀랜드는 곧바로 올랜도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