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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샌안 vs. 킹스를 보았습니다. 소개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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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23:12:31

NBA는 이번 시즌부터 NextVR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1주일에 한경기를 선정해서 VR을 이용해 생중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www.nba.com/vr) 이 소식을 뉴스사이트에서 보고 알고있었고, 오늘(현지 27일)이 그 첫경기로 샌안 대 킹스 경기였습니다. 생중계는 일반적인 리그패스중계를 통해 보았고, 농구 한판 하고 집에와서 재방송을 VR을 통해 시청하였습니다. 간략한 소개와 후기 남깁니다.

우선 VR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면(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아래 사진을 보시죠.


오바마가 VR을 사용해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런식의 기계를 머리에 장착합니다. 이번 NBA VR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삼성에서 나온 Gear VR입니다. 삼성의 휴대폰을 기계에 장착하여 휴대폰의 화면을 이용해 영상 재생을 하는 방식입니다. 즉 현재 NBA VR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삼성Gear VR과 장착 가능한 휴대폰이 필요합니다. 저는 와이프의 갤럭시노트5를 이용하였습니다. 기어 VR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은 이 주소(goo.gl/YgkFsH)를 참고하세요.

일반 화면과 VR로 3차원 화면이 다른점은 시점 이동인식입니다. 지금 고개를 위로 들어보시면 모니터 화면이 아닌 천장이 보이실겁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오른쪽에 있는 물건들이, 아래쪽으로 내리시면 키보드와 본인 손이 있겠죠. 기존 리그패스 중계(비단 리그패스 뿐만 아니라 모든 2차원 스크린)은 내 시점과 관계없이 같은 영상을 재생합니다. VR을 착용하시면 실제 공간감이 있습니다. 농구장에 가서 경기를 본다면 어떨까요? 그런 상황입니다.

오큘러스 Store에 있는 NextVR앱을 설치한 후 기어 VR에 휴대폰을 장착하고 해당앱을 열어줍니다. 복싱경기, MLB홈런더비, USOPEN테니스 등 다양한 경기가 VR로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공지에는 NBA Channel이 있다고 되어있는데(http://www.nextvr.com/nba; http://www.nba.com/vr) 없습니다. 구글 검색을 해도 채널이 없다는 사람이 있지만 해결방법은 안 써있습니다. 잘 보았다고 너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가...를 고민하다가 혹시 이거 미국 계정만 되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을 VPN을 통해 우회해줍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http://pastimelife.com/874 이 사이트를 참고하여 '미국'으로 VPN우회를 해주니 NBA Channel이 보입니다. 보는 방법 정리하겠습니다.

1. Gear VR과 장착 가능한 삼성 휴대폰을 준비한다.
2. Gear VR에 있는 Oculus Store를 통해 NextVR앱을 다운받는다.
3. 위 사이트를 참고해 미국으로 우회한다.
4. 이메일을 입력해서 가입한다
5. 본다.

현재는 리그패스가 Free Trial중이라 딱히 리그패스 아이디를 입력하라는 메세지는 뜨지 않았습니다. 즉 지금은 Gear VR과 장착가능한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해당 경기를 VR로 볼 수 있습니다. Free Trail이 이번주만으로 알고있는데, 다음주 부터는 리그패스 구독여부를 물어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저는 리그패스를 캐나다로 우회해서 결제했고(가격이 싸죠), 캐나다든 베트남이든 한국이든 다 International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리그패스를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다음주 경기부터는 Black Out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 이 경기가 올시즌에 볼 수 있는 유일한 VR경기가 되겠네요. 다음 경기는 화요일 LAL-인디 경기인데, 이때 Black Out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 글에 표시하겠습니다.

두시간정도 시청을 하였고 후기는 아래에 붙이겠습니다.

경기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새로운 홈인 Golden 1 Center에서 있었죠.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저 빨간 박스로 표시해놓은 부분에 VR카메라를 설치해서 중계를 합니다. 시점은 따로 조작해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카메라변경이 됩니다. 기본적인 공격 시에는 골밑 카메라에서 보게됩니다. VR적인 느낌으로 말하자면 골대 아래 서있는 느낌입니다. 멀리 삼점라인 바깥쪽에서 타이로슨이 리딩을 보고있고, WCS나 커즌스가 스크린을 나가고 픽앤롤과 픽앤팝을 합니다. 빅맨들은 바로 눈앞에서 박스아웃을 하기위해서 몸싸움을 하고있습니다. 저도 방금 농구 한게임을 하고왔지만, NBA에서의 골밑은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거칠게 몸을 부딛치고 힘으로 밀어내고 합니다. 농구 심판을 보신적 있으신분이면 골밑심판 시야로 경기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공격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공격권이 바뀌게 되면 코트 중앙에 있는 카메라로 시점이 바뀌게 됩니다. 이 시점 위치는 심판들이 비디오 리뷰를 하는 바로 그곳입니다. 본부석이라고 할까요? 캐스터들도 앉아있고 관계자들도 앉아있고 하는 자리입니다. 이 시점에서 보면 교체선수들이 바로 옆에서 서있습니다. 가끔 카메라를 가리는 선수가 있으면 엉덩이만 보이기도합니다. 멧반스가 미끄럼방지 패드의 껍질을 한겹 벗겨내네요. 저게 저렇게 쓰는거였군요. 농구화 밑창이 먼지같은게 뭍어서 미끄러우면 안되니까...마누형님도 교체를 위해 서있습니다. 머리가 많이 벗겨지신게 참...이 시점은 오래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프코트오펜스 상황이 되면 바로 골밑 시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경기가 중단되고 현장 스크린(저 위쪽에 천장에 달려있는 대형 스크린)에 무엇인가 나온다면(댄스타임등) 맨 위쪽 시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곳에 서있는 것 처럼 코트가 멀리 느껴지고 다른 관객들이 보입니다. 커즌스나 웨버 져지를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카메라가 웨버(개막전이라 왔는지)를 비춰주자 대형 스크린에 웨버가 뜨고 영구결번 유니폼이 뜹니다.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밀레니엄 킹스 이후 10년동안 플옵에 못나가고있죠 킹스는...
 기존 중계를 볼때와 가장 큰 차이는 선수들이 실제 크기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커즌스는 정말 크고 프레임이 두껍습니다. 파우가솔은 너무 말랐습니다. 커즌스가 퉁퉁 치면 밀려나가는게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알드리지는 커즌스 만큼 크고 두껍지만 골밑에서 부대끼는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루디게이는 레너드보다 큽니다. 신체조건이 좋은줄은 알고있었지만 같은 3번 내에서는 사이즈 우위를 거의 항상 가져가겠더군요. 그리고 빅맨들과 가드들과는 확연하게 크기 차이가 납니다. 타이로슨 같은 경우는 워낙 작다고 알려져있기도 했지만, 토니파커나 마누형 아프랄로같은 선수들도 아 저 몸으로 쿠포스나 커즌스와 충돌하면 나가 떨어지겠는데...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존 중계화면의 옆면에서 주는 화면에서는 안보이는 것들도 보입니다. NBA수준에서 빅맨에게 앤트리 패스를 넣는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몸싸움이 너무 심해 빅맨이 완벽하게 자기 포지션을 잡는다는게 참 어려워보입니다. 가드도 자기 마크맨의 손을 뚫고 앤트리 패스를 넣는게 힘겹습니다. 당연해 보이던 움직임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이건 박스아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밀어내려고하고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합니다. 골밑 시점이다보니 가드들 움직임 보다는 눈앞에서 빅맨들이 움직이는게 더 잘보이나 봅니다.
 1쿼터에 커즌스가 삼점라인에서 트레블링을 했는데, 그게 억울했나 봅니다. 계속 심판에게 뭐라뭐라 말을 겁니다.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는 않습니다. 공격이 한번 바뀌어도 뭐라뭐라 합니다. 샌안 선수(누구였지...) 자유투 1구를 던진 후에도 2구 시도에서의 리바운드 위치로 가지않다가 감독에게 혼나고 얼른 위치를 잡습니다. 자리를 잡고도 옆에있는 알드리지에게 그거 워킹이냐고 물어봅니다. 알드리지가 스텝밟아가며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니가 이래이래 했어" 제가보기에도 워킹 맞았습니다.
 보다보니 바로 눈앞에서 커즌스 발목이 엄청나게 돌아갑니다. 커즌스 발목 돌아간 영상은 아까 본건데도 깜짝 놀랐습니다. 와 점마 크게 다친거 아닌가...말짱 하더라고요. 뭔가 제 3자의 시선인듯한 중계화면만 보다가 바로 눈앞에서 거구의 몸이 휘청이는걸 보니 이거참 실감납니다.
 소리는 자체중계가 있고 현장음이 꽤 잘 들립니다. 응원하는 소리, 야유하는 소리, 깜짝 놀라는 소리 등이 현장감을 꽤 잘 살립니다. 선수들이 콜하는 것도 들리긴 하는데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총평하겠습니다.
1. 화질은 대단치는 않지만 충분히 실감납니다. 기존 VR사용해보셨던 분들은 화질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확실히 더 낫습니다. NBA 2k17 게임보다 낫습니다. SD와 HD 사이로 느껴집니다.
2. NBA경기 코트사이드 티켓이 얼마정도일까요? 그곳과 동일한 정도의 시야를 보여줍니다. 오히려 더 나을까요 총 4가지 시야로 볼 수 있으니까요.
3. 선수들이 더 크게 느껴지고 혹시라도 농구 전술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라면 더욱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공간감이 확 살고 선수들이 몸을 부딛치는 장면들이 생생해서 픽을 건 후 움직임이나 오프볼 움직임등이 훨씬 잘보입니다. 내가 보고싶은 선수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공간을 확보하는 지 알수 있습니다.
4. 기존 중계화면과는 달라서 신선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주로 VR자체 기능에 대한 단점입니다.
1.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못찾은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녹화중계인데 Time Line이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보고싶은 장면이나 시점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쭉~봐야합니다. 생방이라면 당연히 쭉 봐야겠지만 재방볼때는 당연히 있어야 할것같은데 없습니다.
2. 눈이 아픕니다. 2시간씩이나 보고있기에는 눈물도 많이 나고 눈도 많이 피로합니다.
3. 가끔 핸드폰에 열이 너무 난다고 식히고 보라고 합니다. 흐름이 끊기는 감은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지금 공짜로 볼 수 있으니, Gear VR이 있으신 분이나 주변 지인이 있으신 분은 일부러라도 한번 볼만한 컨탠츠라고 생각합니다. 담주 경기도 Black Out이 안되고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3
Comments
2016-10-28 23:18:26

우와 어마어마하게 신기하네요 !!
저는 사과폰에다가 VR기계도 없는데
다른 VR 기계들은 호환이 안되는건가요 ㅜㅠ

WR
2016-10-28 23:24:50

저도 아이폰6을 쓰고있어서 와이프 폰으로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기어 VR만 되는것으로 보여요

2016-10-28 23:40:31

다들 궁금해하실 치어리더들은 어떻게 보이나요?

WR
2016-10-28 23:43:22

안타깝게도 딱히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2016-10-28 23:46:00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만, VR은 왜곡의 왜곡입니다. 실제크기로 느끼신건 현장감때문인 것 같네요. 다만 넓은 시야로 경기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습니다.

WR
2016-10-29 00:07:53

아하 현직에 계셨군요. 현장감이 정말 좋더라고요!

2016-10-29 00:13:40

일반적으로 송출 되는 중계화면이 아닌, 원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메리트 입니다!

2016-10-28 23:49:24

추천이 없는게 아쉽네요
vr로 경기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중에라도 꼭봐야겠습니다

WR
2016-10-29 00:08:39

아마 계속 발전하겠죠.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보셔요

2016-10-28 23:57:16

이... 이런 신세계가......... 있군요....... 으허........... 

WR
2016-10-29 00:09:04
멀지 않은곳에 있습니다.
2016-10-29 08:28:04

글 잘봤습니다. VR이 어디에 쓰일지 와닿는 기술이 아니었는데, 정작 기대했던 게임이나 영화에서 신선함이 없는 걸로 보였습니다. 스포츠 중계의 현장감이라....VR이 이쪽으로 어쩌면 가장 적절한 기술이 될지 모르겠네요. 후에는 티비로 중계를 보는게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2016-10-29 09:34:14

3년전 제 망상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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