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과 레벨의 차이가 아닌 업적의 차이로 받아들인다면
스탯과 평가에 대한 논쟁이 한차례 태풍처럼 지나갔네요.
저는 이렇게 받아들이면 어떨까 생각되는 면이 있습니다.
가령 이 선수가 1차스탯, 2차스탯이 훨씬 높으니 훨씬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A라는 선수는 통상 팬들이 받아들이는 레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스탯이 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대신 수상실적도 빠방하고 우승도 많이 하고 그런 선수라고 하죠.
B라는 선수는 스탯이 일단 엄청납니다. 그리고 수상실적도 빠방한데 우승회수는 A보다는 좀 적다고 하죠.
통상 선수의 레벨을 평가할 때 스탯을 들고 오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다. 가령 한팀에서 누가 최고 선수고 누가 에이스고 이런 것을 판단할 때 기본적으로 스탯을 거론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스탯이 기량의 우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죠.
그런데 위 A와 B의 경우 스탯으로 기량이 위다 이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뛰어난 스탯을 쌓았으니 커리어 실적면에서 더 성과물을 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죠. 우승팀 에이스로서 각종 MVP나 퍼스트팀 수상실적이 있는 선수, 탑10레벨의 선수들간에 기량차이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서로의 팬들에게도 실례라 생각합니다.
단지 기량은 대동소이해도 결국 커리어에서 남긴 성과물과 실적을 통해 순위매기기는 가능하죠. 이럴 때 기준이 우승회수, 수상실적, 스탯이구요. 결국 우승을 누가 몇번 더 했으니 A가 좀더 우수한 실적을 남겼고 평가순위도 높아야 한다라는 주장이 있듯이, 스탯의 경우도 B라는 선수가 좀더 우월한 스탯을 남겼으니 실적면에서 좀더 우세하고 평가순위도 높아야 한다. 이렇게 판단하고 말하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판단은 각자 기준에 따른 것이고, 그럼 뭐가 객관적이냐는 그 당시에 지배적인 중론, 결국 전문가 집단들의 평가 결과를 거론할 수 밖에는 없겠죠. 거기에 동의 안한다면 또 할말 없는 것이겠구요.
가령 예전에 쓴 글에 피펜과 말론의 비교가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피펜은 2옵션 우승이 6회, 대신 MVP, 파이널MVP실적은 없습니다. 그 외 퍼스트팀 등 수상실적 다수.
말론은 우승0회지만 대신 MVP 2회 실적이 있습니다. 그외 퍼스트팀 등 수상실적 다수.
그리고 두 선수 스탯은 말론이 더 높습니다.
저는 이 경우에서 말론이 좀 더 좋은 실적을 남겼으니 평가 순위가 높다는 표현은 적합해도 말론이 더 기량이 높은 선수다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피펜과 말론이 급이 다를 정도의 기량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만일 말론 1차, 2차 스탯이 더 뛰어나니 말론이 더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라고 누군가 평가한다면 당연히 저는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근거로 우승 6회와 다수의 퍼스트팀 수상실적, 그리고 조던 부재시 팀을 55승으로 이끈 실적, 플옵 2라운드에서 그 해 준우승팀에게 3-4로 석패할 정도 에이스로서 팀을 이끈 모습을 들고 나올 것입니다.. 다른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스탯에 상당히 비중을 두는 편인데도 말이죠.
결국 스탯도 다른 수상실적이나 우승기록등이 상당한 선수간에는 레벨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커리어 성과물이라고 생각하고 평가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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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하면 또 끝도없죠. 대체 그 상당하다는 기준선을 어느정도로 잡느냐가 또 문제가 되겠죠.
역대 원탑인 조던이랑 top10 언저리인 코비랑 비교해서 기량차가 없다 라고하면 또 문제가 될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