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에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항상 마이애미가 보여줬던 "영웅농구"(*르브론 고, 또는 웨이드 고 형태의 아이솔레이션) 대신 모든 팀원이 관여하는 세트 플레이를 시도합니다.
그 결과 크리스 바쉬에게 오픈 찬스가 나게 되었고, 바쉬는 침착하게 위닝샷을 성공하죠.
이하에서는 이 세트 플레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세트플레이는 웨이드가 탑에서 시간을 약간 소모하면서 시작합니다.
몇초쯤 지나자 찰머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위해서 스크린을 서주네요
찰머스의 스크린을 이용해서 수비를 약간 떨구면서 빠져나온 제임스는 웨이드와 픽엔롤을 시작합니다.
이때 달라스는 픽앤롤 수비방법으로 트랩 디펜스를 선택합니다. 이를 위해 웨이드의 수비수인 키드는 르브론의 스크린 앞쪽으로 파잇 스루를 하며 웨이드를 따라가고, 르브론의 수비수인 메리언 또한 본인의 매치업인 르브론은 뒤의 로테이션 수비(*위 상황에서는 타이슨 챈들러)에 맡기며 웨이드를 향해 트랩 수비를 갑니다.
르브론 제임스이 탑에서 완전 오픈이 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위크사이드에서 타이슨 챈들러가 로테이션 수비로 나오네요.
웨이드와 르브론이 픽엔롤을 할 경우 무서운점은 바로 모든 수비수들이 그 둘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보시다시피, 웨이드와 르브론이 있는 지역에(*검은 표시된 지역) 달라스 수비수 네명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선도 그들에게 집중되어 있구요.
반대쪽엔 노비츠키가 두명의 히트 선수(하슬렘과 바쉬)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네요.(*이 것도 스포엘스트라가 의도한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이 뭔가를 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대신에 히트는 유도니스 하슬렘이 바쉬의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비츠키에게 스크린을 겁니다.
바쉬는 살짝 뒤로가서 와이드 오픈찬스를 만들어내는 센스를 발휘하네요.
르브론 제임스는 더블팀 상황에서(*메리언이 다시 돌아오고, 챈들러가 붙어있는 상황)
1. 코너의 바쉬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뿌려주고(*정면으로 패스했으면 각도가 없는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 하슬렘이 2차전에서의 챈들러와 같이 악착같이 노비츠키를 스크린아웃함으로써
3. 바쉬에게 와이드 x 100 찬스가 발생합니다.
결국 이 세트플레이를 성공시키고 마이애미는 다시 앞서나가게 됩니다. 이하는 이에대한 동영상입니다.
이번 플레이는 마이애미 히트가 "영웅 농구"가 아닌 "팀 농구"를 했을 때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보면, 모두의 시선이 리그 No.1, 2 플레이어인 르브론과 웨이드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위크사이드에서 이루어지는 하슬렘과 바쉬의 플레어 플레이를(*한명이 스크린을 걸고 나머지 한명이 캐치엔 슛) 알아채는 것이 굉장히 힘들죠.
달라스가 이들 두명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위크사이드의 전술적 움직임을 통해 오픈샷 기회를 만든 스포엘스트라 감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세트플레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찬스를 만들어낸 르브론의 패스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평범한 선수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각도의 패스였죠.. 손목 힘이 잘 전달되지 않는 각도의 패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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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와 저의 견해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마지막 작전타임 후 저 전술은 인상깊었죠. 시즌 초엔 절대 볼 수 없었던 장면. 쭉 봐왔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나름 재밌었던 울엄마의 한 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