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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된 영국의 House of Cards-'배신의 정치'보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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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02 13:58:00


하우스 오브 카드가 영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금 시즌5가 방영 예정되어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는 프랭크 언더우드가 국무장관 약속을 번복당한 후, 국무장관 낙마를 이끌고 여러가지 스캔들을 통해서 본인이 대통령에 오르는 내용입니다.(원작은 영국 소설 입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했을때만 보더라도 베팅업체의 예상도 그렇고, 저 역시도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차기 총리는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브 현 법무장관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은 불출마를 했습니다. 고브의 배신으로 존슨의 불출마가 된 것 입니다. 물론, 보리스 존슨 역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배신 했습니다. 브렉시트 캠프에 합류하면서 완전히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캐머런 총리와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은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학에서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왜 불출마선언 하게 되었을까요? 지금 차기 당수로 출마선언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존슨 전 시장과 함께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사람 입니다. 실제로 존슨 전 시장의 가장 큰 후원자였는데 고브 법무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불출마를 이끌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존슨의 아버지는 고브 장관을 '부루투스'로 격하게 이야기하고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게된 내막은 FT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가 '배신'하면서 보리스 존슨의 꿈을 박살낸 것이였습니다. 고브가 지지를 철회하고, 보수당에서 핵심 의원들이 존슨의 캠프에 합류하지 않기로 하면서 존슨은 자연스럽게 불출마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브는 존슨이 잔류파 보수당 의원 결집에 실패하고, 브렉시트 지지 의원들 중에서도 존슨 지지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등장함에 따라서 고브 장관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브 장관의 '배신'은 브렉시트에 대한 결과가 크다고 봐야 합니다. 보리스 존슨 전 시장의 기반은 '런던'입니다. 런던에서 브리메인이 나왔고, 본인의 지지기반을 잃어버렸습니다. 존슨이 보수당에서 유일한 런던기반 인사였는데 사실상 없어지면서 끝이난 것 입니다.(런던시장은 노동당에게 넘어갔습니다.) 이에 비해 마이클 고브 장관은 어떤 사람일까요? 써리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전형적으로 대처시대를 통해 출세한 노동자계급 출신 입니다. 코빈 노동당 지지자들이 말하는 '계급 배신자'에 가까운 사람으로 봐야 합니다. 마이클 고브는 NHS폐지를 주장하고, 유럽회의론과 사형제 재도입을 주장하는 신보수주의자 입니다.

사실상 차기 총리에 가장 가까운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입니다. 메이 장관의 경우에는 평의원일때의 모습은 전통적 종교기반의 보수주의자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내무장관직을 수행하고 나서부터는 사회대세를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동성 결혼을 앞장서서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동성 결혼 문제에 대해서 시민결합은 찬성했으나 입양권은 반대했는데 장관직 수행하고 나서부터는 마음을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보수지만 중간정도로 평가받는 사람 입니다. 메이 장관은 브리메인(잔류파)이기는 하지만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EU 회의론자입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이장관은 전형적인 보수당 집안에서 자랐으며, 아버지는 영국국교회 성직자 출신입니다. 메이 장관도 중학교때까지는 성공회/카톨릭을 왔다갔다 했으며 현재 본인은 성공회 교회를 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봤을 때는 신념적 보수(집안이 보수당 집안)와 종교적 보수(이것도 집안 영향)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렉시트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습니다. 테레사 메이 장관이나 마이클 고브 장관 둘 다 유럽회의론자인 것을 감안하면 영국이 EU탈퇴는 절차를 밟을 것 같습니다. 보수당 차기 당수를 결정하는 날짜는 9월9일 입니다. 그리고 10월2일 전당대회에서 총리로 추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메이 장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마거릿 대처 이후에 26년만에 여성 총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데 미-영에서 처음으로 함께 여성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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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14:00:22

보리스 존슨이 배신한 것은 캐머런 총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표를 준 런던 시민입니다. 8년가까이 런던 시장으로 재임한 현직 시장이 임기가 얼마 안남았다는 이유로 런던의 민심과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은 배신이라는 단어 말고는 다른 게 없어 보이네요. 그런 식으로 존슨이 떠났는데 런던 시민이 보수당 후보인 골드스미스에게 표를 줄리가 없었지요.


미국같이 대통령 임기가 정해졌거나 일본같이 연배를 중요시 하는 경우는 2인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임기만료나 세대교체로 1인자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데 영국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은 38살에 보수당 당수가 되었고 43살에 총리가 되었죠. 보리스 존슨이 자신보다도 어린 캐머런 밑에서 2인자 역할에 충실한다고 하면, 총리가 잘나가는 경우 계속 그자리에 있게되고 실패하는 경우 자신도 동반책임을 져야 합니다.


결국 보리스 존슨은 가까운 시일 안에 총리를 노리려면 캐머런과 반대방향으로 가는 길이 최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캐머런은 국민투표에서 국론이 분열될수록 입지가 약해집니다. 그런 이유로 존슨은 나라의 운명을 자신의 정치적 야심의 볼모로 잡고 런던시민을 배신하며 신념도 없이 브렉시트 찬성을 외친 것이지요.

WR
2016-07-02 15:55:50

네. 그렇습니다. 런던시민에 대한 배신이자 오랫동안 친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에게도 배신이지요.

마이클 고브가 보리스 존슨을 배신한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존슨의 비토세력과 존슨이 보수당 의원을 결집하지 못하자 본인은 총리의향이 없다는 것을 번복하고 출마한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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