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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이름에 관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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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01 08:53:21

 밑에 자녀이름 짓는 내용의 글이 있길래 문득 생각나는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희 집안은 지금까지 몇대동안 계속 돌림자를 계속 써오던 보수적인 집안이었습니다.
재는 가운데 이름에 '재'가 들어갔었고 아버지는 끝자가 '렬' 이셨죠.
근데 제 아내가 아이를 갖게 되고 아들의 돌림자가 '환'인걸 알게되었는데 
아내가 거부감을 표시하더라구요.
끝에 환자가 들어가면 왠지 이쁜 이름 짓기 힘들것 같다면서요. 저는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었지만
워낙 아버지 어머니가 보수적이셔서 중간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있었죠. 아버지나 어머니께 말씀드리는
것도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들으시면 기분 안좋아하실까봐.

 그렇게 끙끙 앓던중 애가 나올때가 되어서 부모님 모시고 이름 이야기를 우연히 하게 되었는데
아내가 저와 상의도 없이 돌림자 안쓰면 안되냐고 부모님께 이야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당황한 나는 "갑자기 왜이래~" 하면서 말을 끊으려 했는데 아버지께서 웃으면서 너네 하고싶은
데로 하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정신이 멍했고, 웃으면서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는 아내와 부모님을 보며 이분들이
과연 내 부모님이 맞나 하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네요. 어쩌면 우리 부모님을 보수적이라 생각했던건
다름아닌 내가 아니었나 싶고;;;;

암튼 그래서 제 아들이름은 그래서 '서준'이가 되었습니다. 근데 요즘 유행하는 이름이라 그런지
친구 아들이름들이 죄다 서준 아니면 준서네요;;; 제 힘으로 되지는 않지만 둘째를 갖게되고 
만약 딸이라면 이름을 서영이로 짓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아내가 돌림자 아닌 이름을
돌림자로 만들 생각이냐며 웃더라구요. 근데 전 내딸 서영이의 이보영씨를 너무 좋아해서
꼭 서영이로 짓고 싶습니다. 기-승-전-딸인것 같은데 암튼 제 딸 이름은 서영이로!!

 쓰고나니 두서도 없고 참;;;; 쓸데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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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6-01 09:00:45

저희집이 환짜 돌림이라 제가 인환이고 동생이 수환인데 저는 박인환 탤런트 때문에 고생좀 했고 동생은 고 김수환 추기경 때문에 별명처럼 불렸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예전보다도 이름들이 비슷하게 많이 지어서 나중에 학교가면 같은 이름들이 많을거 같아요~

2016-06-01 09:18:01

글 감사합니다.
저도 돌림자는 안 쓸건데 기독교식 이름을 원하시는게 걸리네요.
주은 은총 이런 식이요...

2016-06-01 09:44:06

여자아이라면 하은이가 제일 무난하죠.(하나님의 은혜)

너무 흔해서 신경쓰이는 것 외에는 노골적이지도 않고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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