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케빈 듀랜트는 핀 다운 스크린(수비수를 핀으로 꼽아버린 것처럼 못움직이게 완벽하게 잡는 스크린을 말합니다.)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스크린 플레이는 그가 잘하는 캐치엔 슛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즉 세트플레이가 아닌 것이죠
대신에 이 핀다운스크린은 듀랜트로 하여금 윙지역(3점라인 45도)에서 아이솔 레이션 상황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었죠. 결과적으로 이번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는 듀랜트가 시간을 좀더 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시작했고(샷클락을 더 쓸수 있었죠.. 2점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스킵패스(정상적이라면 두번 이상의 패스로 연결되었어야 하는데 그걸 한번에 보내는 패스)를 타보 세폴로샤에게 뿌려줬지만 3점을 미스하게 됩니다.
위 영상에서의 플레이에 대하여 제 개인적인 견해는 부룩스가 아주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중요한 순간에 세트플레이를 실시하지 않고 듀랜트로 하여금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어보라고 모든 부담을 그의 어깨위에 올려준 것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제 생각을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 썬더 공격에서(동점 상황이었고 시간은 6.4초가 남았었습니다.) 스캇 브룩스는 이번엔 케빈 듀랜트를 위한 세트 플레이를 지시합니다.
참고로 게임 후 인터뷰에서 브룩스 감독은 이 마지막 공격시도는 세트 플레이 내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전 얼척이 없었습니다. 선수탓을 하다니요 감독이..
하지만 후에 다시한번 경기를 보면서 분석을 해보니 그의 말이 맞더군요. 그렇다면 누가 제대로 움직여주지 못해서 세트 플레이가 실패했을까요?
바로 케빈 듀랜트였습니다.
마지막 작전의 시작은 케빈 듀랜트가 핀다운 스크린을 러셀웨스트브룩을 위해 서주고, 웨스트 브룩이 그 스크린을 타고 경기장 가운데로 뛰어나가 공을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듀랜트가 어딨지?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큰 화살표 때문에 듀랜트가 가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다리만 보여요 ;;)
웨스트브룩이 제이슨 키드와 제이슨 테리의 수비를 뚫고 달려 나가서 타보 세폴로샤로부터 공을 건내받습니다. 이제 상황을 보면 이게 대충 닉 콜리슨이 케빈 듀랜트를 위해 백스크린(여기선 듀랜트가 움직이기 편하게 듀랜트의 수비수 등뒤로 가서 서주는 스크린을 말합니다.)을 해주고 듀랜트는 코너로 가서 기다리다 패스를 받자마자 슛을 날리는 작전(플레어)이란게 보이실겁니다.
웨스트브룩이 공을 받고 스핀을 해서 키드를 따돌린 후 코트 중앙으로 드리블을 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너로 달려가 자리를 잡아야할 듀랜트가 공쪽으로 달려옵니다?!!?
그 결과 러셀 웨스트 브룩은 케빈 듀랜트 쪽으로 드리블을 해간 격이 되어버렸고 당황한 러셀 웨스트 브룩은 그냥 그에게 공을 건내줄 수 밖에 없게됩니다.
자 이제 한번 봅시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썬더의 고질적인 문제 아주 잘못된 스페이싱 현상이 다시한번 나타납니다. 썬더에서 제일 잘하는 두명이 골대로부터 12미터나 떨어진 곳에 나란히 서있네요..
듀랜트 역시 당황한 나머지 3초나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12미터 떨어진 곳에서 슛을 쏩니다.
슛은 블럭을 당했고 매브릭스는 다시 한번의 공격 찬스를 가져가게 되지요. 아래는 이에 대한 동영상입니다.(슬로우 모션 버전도 들어있습니다.)
이 플레이를 보시면(특히나 슬로우 모션으로 보셨다면) 듀랜트가 콜리슨의 백스크린을 받고 나갔어야 하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자 왜 그가 이렇게 플레이를 했을까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듀랜트 생각에 웨스트 브룩이 너무 너무 먼곳에서 볼을 받았기 때문에 도와줘야 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또는 세트 플레이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그냥 본인이 해결하려 했을지도 모르는 거죠.
하지만 그 어떤 이유가 있었더라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정해진 세트플레이 움직임을 깨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웨스트 브룩은 어렵사리 공을 받고 패스 길목을 만들기 위해 코트 가운데로 드리블해가는 정해진 전술적 움직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듀랜트가 갑자기 그 세트플레이를 깨버렸고 그의 수비수를 웨스트브룩에게 끌고 와버린 것이죠.
당황한 웨스트브룩은 공을 듀랜트에게 넘겨주고, 그 상황에서도 뭔가를 해보려고 듀랜트에게 스크린을 서주려 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듀랜트가 골대에서 12미터 떨어진 바로 그곳에서 슛을 던지고 있는 중이었죠.
참 이게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감독들이 게임 말미에 아이솔레이션 전술에 의지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아이솔레이션 전술은 수비하기가 쉽거든요. 직무 유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 코치들이 세트 플레이를 실시합니다.(이번 썬더의 마지막 공격권 때 처럼요) 그런데 이번엔 제대로 선수들이 실행하지 못해서 아무 소득도 못올리게 되었네요...
스캇 브룩스 감독이 다음에 또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과연 그는,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던 일단 슛은 쏴볼 수 있는 아이솔레이션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세트플레이라는 주사위를 다시한번 던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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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썬더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잘될 땐 한없이 분위기를 타고 잘 안풀릴 때는 하염없이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마지막 상황에서 듀랜트를 위해 백스크린을 갔는데 듀랜트가 플래쉬를 해버리자 당황한 나머지 선수를 미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콜리슨이 귀엽네요;; 스페이싱이 완전 꼬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듀랜트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웨스트 브룩도 그렇구요..
듀랜트의 마지막 모습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이 팀은 미래의 팀인 만큼 나이가 어린 그에게 큰 경험으로 작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와 저의 견해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을시 알려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듀란트 너이놈 화이팅!! 내 매냐페스트는 너의 활약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