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라빈, 파커 수비 로우라이트(Lowlights).
이번 시즌 시카고의 팀 수비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은 해외 언론은 물론 시카고나 타팀 팬분들의 공통된 예측이었습니다. 시카고 선수들 대다수가 수비를 잘 못하지만, 그 중에서도 킹스의 오퍼 시트를 매치하면서 붙잡은 라빈과 FA로 새로 영입한 파커의 수비 이슈가 주요 이슈였습니다.
시카고 경기를 보신 분들이 글이나 댓글을 통해서 의견 남겨주시기도 했고, 또 시카고 수비가 문제라는 점은 실점 지표를 봐도 금방 드러나기에 이번 글을 올리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즌 전 예상보다도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전 경기들 보면서 편집한 몇 가지 장면들만 올려봅니다.
오늘 탐슨이 대폭발하면서 이슈가 된 골스-불스 경기 장면들은 저보다 앞서 Positive님이 정리해서 올려주시기도 하였고, 또 많은 분들이 경기나 하이라이트등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접하셨기에 그 전 경기(vs 댈러스전, vs 샬럿전, vs 애틀전) 장면들을 올려봅니다. 제가 모은 장면들은 기본적으로 선수들 활약을 담은 하이라이트와는 반대 성격을 가지는 로우라이트(Lowlights)입니다. 하이라이트 필름과 마찬가지로 이 장면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경기당 몇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수비가 아쉽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몇개 정리해봤습니다.
잭 라빈과 자바리 파커 수비 로우라이트(Lowlights)
마크맨 완전 놓침
▲ 경기 극초반에 나온 라빈의수비 장면입니다. 라빈이 마크하는 매튜스가 한 일이라곤 특별한 전략전술이나 선수들 움직임 없이 그저 오른쪽으로 이동했을 뿐입니다. 그 와중에 라빈은 자신의 마크맨이 아니라 공을 가지고 있는 돈치치를 바라보며 매튜스에게 오픈 3점샷을 내줍니다.
움직이는 상대 마크맨을 놓쳐서 오픈샷을 내주는 것은 4쿼터 때도 여지없습니다.
▲ 쿨하게(?) 마크맨이 반대편으로 가는 것을 지켜만보니, 크리스 던은 갑자기 2명의 공격수를 상대하는 입장에 처합니다. 움짤 중간에 던이 손가락으로 돈치치를 가리키며 수비 위치를 지적하는듯하나, 소통이 안된건지 결국 돈치치한테 오픈 3점 시도를 내줍니다.
▲ 경기 중반에는 아예 상대 공격수가 스크린 각도를 절묘하게 잡아서 라빈-파커-스크리너 이렇게 3겹(..)을 만들어버리는 장면도 나옵니다. 역시나 마크맨이 슬쩍 오른쪽으로 움직인 것을 캐치하지 못함으로써 나온 결과입니다.
선발로 나오는 라빈과 마찬가지로, 파커 또한 벤치에서 출격하여 이런 모습들을 종종 노출하곤 했습니다.
▲ 위 장면에서는 오픈 3점을 내줬다면, 아래 장면에서는 파커가 마크맨인 마일스를 놓쳐버림으로써 결국 다급하게 뛰어갈 수밖에 없었고, 마일스는 루키답지 않게 이를 돌파로 침투하여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어냅니다.
위 장면들 모두를 보면 상대팀에서 어떤 특별한 움직임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그저 이 둘의 마크맨이 이동하고 라빈과 파커가 이들을 놓침으로써 공격 기회를 창출한 모습들입니다. 이런 아쉬운 장면들은 여러 경기에서 한번이 나올까말까 하여야 하는데, 라빈과 파커는 지금까지 행한 경기들에서 이런 모습들을 꾸준히 노출하고 있습니다.
수비수와의 간격 유지 실패
Positive님이 오늘 작성하신 글에서 말씀해주신 내용입니다. 이런 간격 유지 실패는 이전 경기들에서도 노출했었는데요.
▲ 라빈의 마크맨인 23번 매튜스와 라빈의 간격을 보시면 쓸데없이 넓다 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그대로 돈치치의 패스를 받은 매튜스에게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매튜스와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라빈은 팔짝 뛰어오고, 매튜스는 이를 피해 (비록 슛은 안들어가지만) 위치를 옮겨 여유롭게 슛을 쏩니다.
만약에 매튜스와의 간격이 저리 넓지만 않았다면, 라빈은 저렇게 큰 점프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매튜스가 공을 받은 이후의 대처도 어느 정도 가능했을지 모릅니다.
이런 간격 유지 실패 장면은 파커 또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 쓸데없이 간격을 벌리고 있는 파커를 가볍게 제치고 점퍼 던지는 장면입니다. 물론 에어볼을 기록하기는 했지만요
라빈의 퍼리미터 수비와 파커의 수비 리바운드
아예 마크맨을 놓쳐버린 경우를 제외하고도, 상대 공격수를 잘 따라갔다 싶은데 여기서 아쉬운 장면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장면까지는 잘 쫓아갔으나, 아래 사진을 보시면 한 발짝을 잘못 내딤으로써 돌파할 공간을 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 이외에도 위와 같이 상대방 공격수가 공격하기 편안하게 만드는 움직임이 많은 것은 참 아쉽습니다.
수비의 마무리는 리바운드라는 측면에서 마지막 장면을 다루고자 합니다.
▲ 펠리시오가 돌파를 쉽게 뚫린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슬램덩크'에서 말하는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한 완벽한 포지션' 을 차지한 젤러와 그에 대해서 아무런 저항도 없는 파커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저렇게 상대에게 완벽한 포지션을 쉽게 내준 점, 두 번째로 저런 포지션을 내주고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다는 점 에서 아쉬운 장면이라고 봅니다.
공격에서 보여주는 화끈한 모습과는 다르게 파커는 수비시에는 전반적으로 반응 속도나 움직임이 느려보이곤 합니다. 이건 대학 시절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리바운드 따내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파커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수비의 마무리가 리바운드라는 점에서 아쉬운 수비 모습으로 언급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공홈 팀스탯을 보면 작년 수비리바% 1위, 전체리바% 17위 에서 올해 수비리바% 20위, 전체리바% 25위로 확연히 떨어진 것이 보입니다. 물론 저번 시즌 수비는 몰라도 리바 사수만큼은 괜찮았던 조합인 마카넨-로페즈 콤비 중 마카넨은 부상으로 빠졌고, 로페즈 또한 본인의 초반 부진과 웬카쥬의 출전 시간 보장등을 이유로 많은 시간 코트에 나와 주질 못하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믿을 만한 빅맨은 사실상 웬카쥬 한명인 상황에서 윙맨들의 보조가 절실한데, 안타깝게도 pbpstats.com 기록을 살펴보면 파커는 물론이고 라빈의 on-off 리바운드% 수치를 살펴보면 파커와 라빈이 코트에 없을 때 더 좋은 값을 기록하고 있는 항목들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경기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이 둘이 앞으로 갑자기 돌변하여 팀 리바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현 시카고의 공격 전술같은 경우는 아무리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제어가 필요하고 또 공격이 잘 안 풀릴시에는 감독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수비 쪽을 보면 시카고 선수들 개개인의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또 라빈과 파커같은 수비수들을 데리고 있다면 감독으로서는 이 둘이 많은 시간을 함께 뛰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 이상의 방법을 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부상 복귀를 기다리는 선수들 중 크리스 던을 빼면 애초에 수비가 좋았던 선수들이 없기에 앞으로의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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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시즌 파커의 수비를 다루면서 적었듯이 수비 능력 또한 타고난 재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 경기 내에서 부주의한 모습을 고치지 못하는 것도 결국은 그 재능의 한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지금부터라도 좋은 코칭을 집중적으로 받아 정말 기본적인 부분들만큼은 개선시켰으면 좋겠지만, 그런 조정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에 앞으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워두고 경기를 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심하네요. 라빈은 기본적인 defensive awareness가 떨어지는데, 저런게 다른 선수들 케이스에서 노력으로 고쳐져왔던 사항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