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17-18 시즌 마무리. 윙어 전성시대, 윙 디펜더의 중요성.

 
52
  6026
Updated at 2018-06-11 03:34:07
오늘 글은 이번 시즌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에 대해 서술해본 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필리가 주제가 아닌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이 글에서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제가 느낀 하나의 흐름을 글로 서술해보았습니다. 다만, 글을 정의함에 있어 제시한 내용들은 보다 복합적으로 해석 가능하며, 제 정의에 반하는 팀들도 리그에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은 리그에 도래한 하나의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일 뿐, 리그에는 이 흐름에 들어맞지 않는 팀들도 많다는 점을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이 글에 대한 결론은 마지막 단락에 정리해 놓았으니, 그것만 보셔도 이해에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


  •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는 왜 나타난 것일까?


바야흐로 윙어, 그중에서도 윙 디펜더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느낌입니다.

오랫동안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두 명의 레전드 스윙맨인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의 여파가 현재까지도 리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와중에,


1) 아이솔레이션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는 시대가 도래했고,


2) 멀티 볼 핸들러를 활용해 1 : 1을 창출하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나오면서,


역설적으로 수비의 중심축으로써 코트 내외곽의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윙어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워리어스가 스플릿 액션을 메인 전술로 사용한 이래 디깅은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수비 공간을 벗어나 상대를 괴롭히는 데 최적화된 디깅을(손을 내밀어 긁는 행위, 패스 및 돌파 동선에 대한 견제를 위해 사용되는 헬프 디펜스의 핵심) 스플릿 액션으로 대변되는 오프 볼 스크린+패싱 게임의 워리어스가 확실히 회피하는 데 성공하고, 워리어스가 스위치 디펜스로 리그에 새로운 수비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리그의 트렌드는 확연하게 변화하고 있죠.

역사적으로 볼때 이렇게 유행을 선도하고 리그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트렌드의 팀이 출연하면, 리그는 그 팀을 공략하고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대응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쓰리핏 조던의 불스가 그랬고, 최근에는 쓰리핏 레이커스가 그랬듯이 이런 최강팀의 출연은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기 마련이죠.

그리고 현재의 워리어스도 앞서 언급한 팀들과 마찬가지로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습니다(리핏을 해내었으니 앞으로는 그 바람이 더 강해질 것 같네요).

스플래쉬 브라더스로 대변되는 워리어스가 디깅을 회피하고 스페이싱의 끝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이래, 많은 팀들의 수비 기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워리어스가 선보인 무한 스위치 + 디플렉션(상대의 공을 건드려 방해하는 행위, 압박의 핵심)의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헬프 디펜스 -> 대인압박이 점차 중요해지는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인데요. 물론 헬프 디펜스가 배재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보다 그 비중은 더 높아졌다 볼 수 있죠. 하지만 수비의 중심이 대인 수비 그리고 압박으로 옮겨가고 있는 건 맞는 듯 해요.

흥미롭게도 디플렉션의 비중은 지난 시즌에 그야말로 정점에 이르렀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소 줄어드는 현상을 맞이했는데요(지난 시즌 디플렉션 1위 워리어스 18.7 -> 이번 시즌 1위 썬더 16.8, 지난 시즌 디플렉션 16 개 이상 10팀 -> 이번 시즌 2팀).

아무래도 이러한 변화는 지난 시즌 대비 각 팀들의 수비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줄어든 디플렉션만큼을 활동량으로 메우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지난 시즌 수비 이동 거리, 마일 평균 8.0 이상 3 팀 -> 이번 시즌 7 팀).

플레이오프만 비교해보면 이 현상은 더욱 명확해지는 데요.

* 플레이오프에서 디플렉션의 변화

평균 16 개 이상의 디플렉션을 기록한 팀이, 

15-16 시즌 1팀(16.9개, 스퍼스),

16-17 시즌 8팀(1위는 무려 19.7개의 랩터스, 2위 벅스도 19.5개),

17-18 시즌 7팀(1위 18.5개의 썬더)

로 16-17 시즌부터 눈에 띄게 디플렉션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활동량이 점차 중요해지는 것도 대인 방어 + 압박을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헬프 디펜스까지 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활동량이 기반이 되어야하기 때문일 겁니다. 


  • 많은 팀들은 왜 스위치 디펜스를 추구하는 것일까?


많은 팀들이 스위치 디펜스를 추구하고 있는 원인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역시 KIF (keep in front)의 추구에 있을 겁니다.

수비에 있어 기본이라 할 수 있는 KIF는 말 그대로 수비수가 매치업 공격수의 정면에 위치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오프 볼 스크린으로 공간을 헤집고, 딥 쓰리를 던지면서 상대의 외곽을 파괴하는 워리어스의 막강 슈터들을 상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일단 정면에서 슛쏘는 각을 줄이는 것일테고, 이 것을 위해 KIF를 우선시하는 스위치 디펜스가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이죠.

게다가 스위치 디펜스에 적절히 섞이는 디플렉션(+압박)은 선수가 단순히 정면에 서는 것만이 아니라 정면에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스위치 디펜스 + 디플렉션의 수비 기조가 리그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이래, 백코트와 프론트코트 모두에서 미스매치가 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선수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인데요.

특히 스페이싱이 부각된 리그에서 그 장점을 없앨 수 있는 강력한 피지컬을 갖춘 윙어의 존재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스위치의 중심에서 앞선과 뒷선 모두를 커버할 수 있으며, 언제나 압박을 행할 수 있는 강력한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가 현 리그의 수비 시스템에서는 중요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바로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선수들인 윙 디펜더들이 수비의 중심에 서는 상황이 최근에 연출되고 있는 것이겠죠.

거기에 더해 10년 이상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두명의 스윙맨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의 존재는 이러한 뉴 트렌드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무한 스위치 + 디플렉션 기반의 윙 디펜더 중심 수비는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아이솔레이션 기반 전술들에 대한 대응책으로도 적용 가능합니다. 아이솔레이션이 시작되기 전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슈터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압박을 가하는 것과 동일하며, 윙 디펜더 중심으로 스위치 디펜스를 구사하면서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KIF를 중시하는 것은 슈터의 슈팅 방해 뿐만 아니라 슬레셔의 돌파 방해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거기에 여전히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레전드 스윙맨인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의 존재(+ 그들이 속한 팀의 위용)는 그들에 대한 수비 제어가 가능한 존재이자 수비 중심으로써 윙 디펜더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주고 있습니다.

결국 윙 디펜더는 현 시점에는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로써 강력하게 리그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재밌는 점은 현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지컬과 활동량이 수반된 최상위 윙디펜더들은 디깅에도 뛰어나서 수비전술과 무관하게 개인 능력 만으로 계속 자신만의 수비존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는 그 자체로 막강한 수비 이점으로 작용해 대인방어 속에서 존 디펜스가 공존하는 형태를 띄게 해주죠.

자신만의 수비존을 만들어 계속 동선을 잘라먹고 공간을 짖누르는 능력. 
이 능력을 보유한 선수가 피지컬과 활동량이 동반된 윙디펜더일 경우 수비에서의 이점은 그야말로 극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만큼 넓은 공간을 압박하고 스페이싱을 방해할 수 있을테니). 

1 : 1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언제든지 2 : 1을 만들어주는 수비능력(간섭능력)은 돌파 제어부터 슈팅 방해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합니다. 탁월한 위치선정능력에 손과 발을 밀어넣는 간섭 능력과 압박능력, 대인방어 능력이 동반되어야만 이런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이런 유형의 선수들(대체로 윙디펜더)은 정말 귀하면서도 리그내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로 올라섰다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이런 유형의 수비수들로 이번 시즌에는 로버슨, 코빙턴, 그리고 드레이먼드 그린이 주목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를 선도했다 생각합니다.

또한 바로 이런 트렌드 하에서 이번 시즌에 새롭게 출연한 강팀들이 휴스턴 로켓츠, 토론토 랩터스, 보스턴 셀틱스, 그리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라고 보고 있습니다. 


  • 이번 시즌에 두각을 나타낸 강팀들이 시도한 변화들.


이 네 팀이 지난 오프 시즌에 각기 타도 워리어스와 타도 캡스를 외치면서 시도한 변화들은 이번 시즌에 나타난 리그의 트렌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현재 부각된 트렌드 변화는 이번 시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디플렉션과 활동량 변화 지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이 변화는 이미 16-17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이 변화에 발맞춰 큰 변화를 시도한 팀들이 바로 위의 네 팀인 것인데요.

네 팀의 공통점은 결국 윙 디펜더 강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는 것이고,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수비력을 구축했다는 데 있습니다.

로켓츠는 기존의 아리자에 터커와 음바무테라는 리그 최상위 윙 디펜더를 영입하면서 강력한 수비를 구축했으며, 랩터스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 + 뛰어난 신인의 수급으로 양과 질을 보강했습니다.

셀틱스는 수비 중심인 호포드에 더해 스마트의 꾸준함과 브라운의 성장, 테이텀의 수급이 이뤄지면서 극적인 수비 강화를 끌어내었죠.

썬더는 로버슨의 이탈 이전까지 로버슨 + 폴 조지 조합이 리그 최강의 압박을 자랑하면서 리그 최상위 수비력을 뽐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53 승팀으로 거듭난 필리도 조엘 엠비드를 중심으로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빛나는 코빙턴에 더해 팀의 포지션레쓰 바스켓을 완성시킨 시몬스가 일선과 이선을 넘나들면서 특유의 압박 수비로 팀 수비력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게다가 후반기 대약진의 주인공인 재즈 또한 고베어를 중심으로 조 잉글스와 루이스 오닐이라는 뛰어난 윙 디펜더들이 특유의 드랍백 수비를 완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내었죠.

결국 현재 수비 강팀들, 특히 떠오르는 신진 강호들은 모두 강력한 윙 디펜더를 보유하고 있고 그들이 수비의 중심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섭과 방해를 피하는 데 최적화된 데다가 듀란트의 가세로 완벽한 미들레인지 옵션까지 보유한 워리어스에 이어 아이솔레이션 기반의 강팀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현 리그에서 각 팀들은 피지컬과 사이즈에 더욱 더 신경쓰고 보다 터프하게 붙어주면서 간섭과 방해의 강도를 월등하게 높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윙 디펜더들이 있는 것이죠.

결국 타도 워리어스, 타도 캡스를 외치는 팀들이 윙 디펜더 수급 혹은 성장에 열을 올린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더욱 강력한 피지컬과 기술을 가진 스윙맨 혹은 슬래셔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한편, 외곽에서부터 수비를 두들기면서 스페이싱에 더욱 더 집중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이라는 점(강점을 더욱 강화해 맞춤형 수비를 뛰어넘는)이 최근에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욱 더 끌어올려주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피지컬과 활동량을 강화하면서 돌파와 3점을 동시에 추구하는 밸런스 좋은 팀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수비의 변화에 맞춰 공격도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 윙 디펜더와 함께 두각을 드러낸 빅맨들. 빅맨 전성시대의 도래.


아이러니하게도 윙 디펜더들이 득세하는 이 시대에 최강의 수비팀들은 하나같이 빅맨이 수비 중심이라는 점(수비력 1, 2, 3위 팀인 셀틱스, 재즈, 필리 모두 빅맨이 수비의 중심)과 그 빅맨들이 전통적 의미의 빅맨 스타일을 넘어선 선수들이라는 점(림 프로텍션에 능하면서도 스위치 상황에서 약점이 되지 않는)이 현 리그가 얼마나 피지컬과 활동량을 중시하고 있는 지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심지어 빅맨조차 스위치 디펜스를 따라갈 수 있는 피지컬과 활동량(+ 스피드)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그럼에도 이 빅맨들의 수비 파트너인 윙 디펜더들이 빅맨들의 약점(미스매치에 약한 태생적 한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미스매치 대응의 달인들이라는 점은 왜 현 리그가 윙 디펜더들을 간절히 원할 수밖에 없는 지를 다른 관점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죠.

실제로 플레이오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강팀들의 상대 공략법은 큰 맥락에서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빅맨이든 가드든 미스매치를 계속 유발하면서 돌파 & 슈팅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는 것이 그 것이었고, 수비도 이에 대응해 스위치 기반으로 상대 슬래셔의 돌파를 차단하고 슈팅을 봉쇄하면서 스페이싱을 묶기 위한 수많은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실제 1라운드에서 시몬스의 돌파 + UCLA 컷으로 히트를 이겨냈던 필리가 2라운드에서는 셀틱스의 호포드 & 모리스를 축으로 한 스위치 전략에 당해 시몬스가 묶이면서 패배하고 만 점,

그리고 그 셀틱스의 수비 전략을 르브론이 극복하면서 캡스가 파이널에 진출한 점은 미스매치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필리와 캡스 모두 슬래셔의 미스매치 활용을 보조할 수 있는 리그 최상위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슈터들의 흥망성쇄가 슬래셔의 미스매치 활용, 나아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스매치 활용 전략이 상당히 복잡한 사전작업을 동반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즉, 윙 디펜더 + 뛰어난 빅맨 기반의 수비 강팀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반드시 돌파 + 외곽 슈팅의 조화가 동시에 요구된다는 것인데요.

필리의 시몬스가 레딕과 벨리넬리가 묶이면서 더욱 고전한 데 반해, 캡스의 르브론이 코버의 꾸준한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돌파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건 현존 수비 강팀들의 수비 시스템이 그만큼 단순한 장점 발현만으로는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이런 이유때문에 코버 봉쇄에 집중해 슈팅 찬스 자체를 주지 않는 워리어스 수비가 정말 엄청났던 것이죠).

사실 이런 이유때문에 최근에는 공격에서 강팀이 되기 위해선 돌파 중심 선수와 슈팅 중심 선수의 이원화가 요구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강팀들이 하나같이 돌파 옵션과 슈터 옵션을 이원화시킨 것은 현재 수비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 종횡을 아우르는 활동량 기반의 움직임이 반드시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돌파로 종적 균열을 내는데 더해 슈터가 오프 더 볼 무브로 횡적 균열을 내는 것이 상대 수비의 피지컬과 활동량
기반 압박에 대한 대응책으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죠.


* 캐치 앤 3점 비중의 변화

실제로 13-14 시즌까지는 단 한 팀도 캐치 앤 3점의 비중이 전체 슈팅 비중의 30%를 넘지 못했었으며(27% 이상 팀도 없었습니다), 

30%를 넘는 팀이 

14-15 시즌에 1 팀(로켓츠),

15-16 시즌까지도 0 팀에 불과했었지만,

현재의 리그 트렌드가 부각되기 시작한 16-17 시즌부터 갑자기 4 팀으로 늘어났으며(로켓츠, 셀틱스, 캡스, 넷츠였으며,필리가 29.3%로 5위),

17-18 시즌에도 4 팀이 30%를 넘겼습니다(넷츠, 로켓츠, 필리, 히트였으며, 랩터스가 29.8%로 5위).


* 아이솔레이션 비중의 변화

아이솔레이션 비중 또한 10%를 넘는 팀이,

15-16 시즌까지 1 팀에 불과했으나(10.6%, 레이커스),

16-17 시즌에 3 팀으로 늘어났으며(11.9%, 캡스),

17-18 시즌에도 3 팀이 유지되었고, 1 위 팀인 로켓츠는 무려 14.5%에 이르렀을 정도로 최근 리그에서는 아이솔레이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플레이오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강팀들의 경우 하나같이 3점으로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했으며(워리어스 스플래쉬 듀오 & 듀란트, 캡스 코버, 로켓츠 하든 & 고든, 셀틱스 로지어 & 브라운 & 호포드), 이런 구성이 불러온 횡적 균열이 돌파 옵션과 맞물려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 것이죠.


결국 이런 트렌드때문에 현재 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공수 모두에서 활동량과 피지컬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많이 뛰면서 다방면에서 수비 균열을 만들어야 하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견딜 수 있는 피지컬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활동량이 쳐지는 선수는 포지션 불문하고 철저한 공략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실제로 활동량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이동 거리와 속도의 변화를 보시면,

* 평균 이동 거리와 속도의 변화

평균 이동 거리 마일: 평균 17 마일 이상 지난 시즌 15 팀 -> 이번 시즌 21 팀, 

평균 속도 4.4 초/마일 이상: 지난 시즌 1팀 -> 이번 시즌 6 팀

으로 평균 이동 거리와 속도, 즉 활동량이 공수 모두에서 지난 시즌 대비 이번 시즌에 월등히 늘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죠. 

결국 강팀이라면 공수 모두에서 현 리그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 강력한 활동량을 기본으로 갖출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이런 현상은 터프함이 강화되는 플레이오프에선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현상은 비단 위에 언급한 동부팀들 뿐만 아니라 로켓츠-워리어스 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파이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부분이기도 합니다(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코버의 부진이 파이널에서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활동량과 피지컬이 강조되는 와중에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한 강팀들이,


1) 돌파 + 외곽 슈터의 오프 더 볼 무브(듀란트(돌파라기보다는 미들레인지 게임) + 스플래쉬 듀오, 르브론 + 코버, 시몬스 + 레딕 & 벨리넬리),

혹은, 

2) 멀티 볼 핸들러를 활용한 다중 돌파 + 외곽 슈터의 오프 더 볼 무브(로켓츠의 하든-폴 + 고든 & 아리자, 셀틱스의 로지어-테이텀-모리스-호포드 + 브라운 & 호포드)


의 공식을 따라가면서 하나같이 돌파를 위시한 종적 균열 + 오프 더 볼 무브를 위시한 횡적 균열을 조화롭게 가져가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고, 1인 돌파가 약한 팀들 혹은 돌파에 보다 강점을 두고 싶었던 팀들이 하나같이 멀티 볼 핸들러를 활용한 다중 돌파를 선택했다는 점에서(의외성 창출 + 1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돌파는 공격 전개에 있어 그야말로 필수 옵션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마치며... 리그 트렌드에 대한 제 결론.


위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수비는 보다 더 피지컬해지고 있으며 풍부한 활동량이 강조되고 있음.

2. 상대의 슈팅 + 돌파 대응책으로 스위치 수비가 각광받고 있으며, 윙 디펜더들이 수비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음(바야흐로 윙어 전성시대).

3. 현존 수비 강팀들은 하나같이 전통적인 의미를 넘어선 림 프로텍션에 능하면서도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빅맨을 보유하고 있으나, 빅맨의 태생적 한계(미스매치 공략대상이 되는)를 최소화해주는 윙 디펜더들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음.

4. 림 프로텍션과 보드장악을 통해 돌파를 제어하고 경기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빅맨이 정말 중요하며, 이들을 잘 보좌할 수 있는 윙디펜더를 양과 질 모두 충족해야 하는 것도 수비 강팀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

5. 즉, 현 리그에서 준수한 최상위 윙디펜더 + 최상위 림 프로텍터 조합은 수비 강화를 위한 필수덕목임(물론 여기에 준수한 1선 수비수도 필요하겠죠).

6. 수비 뼈대를 이루는 세 축인 1 선 수비수 + 윙 디펜더 + 림 프로텍터 조합에서 윙 디펜더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

7. 공격에서는 이런 수비를 깨기 위해 단순 작업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이 한계는 터프함이 강화되는 플레이오프에선 더욱 심화됨.

8. 현재의 스위치 기반 피지컬하고 활동량이 많은 수비(+ 압박)를 깨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격에서도 풍부한 활동량과 강력한 피지컬이 필요함(압박에 버틸 수 있는 피지컬과 압박을 흔들 수 있는 활동량은 공격 전개에서 필수 요소).

9. 즉, 돌파의 종적 움직임 + 슈터의 오프 더 볼 무브 기반 횡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종횡의 활동량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현재 수비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음. 

10. 최근 멀티 볼 핸들러 롤이 선호되는 것 또한 돌파의 종적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기 위한 목적이 매우 큼(돌파 강화 및 의외성 창출).

11. 필리가 레딕 & 벨리넬리가 봉쇄되면서 시몬스의 돌파가 묶인 것이나 캡스에서 코버의 오프 더 볼 무브(슈팅 기회 창출 + 스페이싱)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 또한, 이런 팀들에게는 멀티 볼 핸들러 롤이 반드시 요구되는 데 두 팀 모두 시몬스와 르브론 각각에 대한 핸들러 의존도가 너무 높았음(두 팀에 보조 볼 핸들러가 없었던 것이 아쉬움이자 한계로 작용한 이유).

12. 워리어스는 시리즈 끝까지 코버 봉쇄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캡스는 코버가 힘을 내지 못했기에 르브론의 위력도 배가되지 못했음.

13. 그래서 스플래쉬 듀오 + 듀란트 + 그린이 존재하는 워리어스는 공수 모두(공격에선 듀란트의 미들레인지 게임 + 스플래쉬 듀오, 수비에선 탐슨 + 윙디펜더 2명(심지어 이 윙디펜더들은 빅맨 역할도 겸임 + 맥기의 의외의 림 프로텍션)에서 그야말로 사기임(이 구성이면 쓰리핏도 유력해 보임).

14. 필리의 경우 윙디펜더의 질은 뛰어나나 양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백업자원이 저스틴 앤더슨 한 명뿐으로 코빙턴에게 걸리는 부하가 너무 큼), 팀이 보다 더 높은 곳을 보려면 반드시 윙 디펜더 수혈이 필요함(그래서 전 간절하게 미칼 브릿지스를 원합니다).

15. 개인적으로는 최근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피지컬 & 활동량 심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로테이션 활용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 예상함(따라서 선수들도 점차 로테이션 활용능력이 뛰어난 팀을 선호하게 될 것).


이상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5
Comments
5
2018-06-11 04:28:25

현 리그 트렌드 스몰라인업에서 듀란트는 진짜 모든 스몰라인업을 완성시켜주는 사기유닛입니다

키는 센터고 림프로텍팅이 되는데 퀵니스는 가드급에 공격에서는 극강의 슈팅이라니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르브론은 본인의 신체적 최전성기였던 클블1기 말년이나 히트

시절보다 오히려 지금 리그의 최신트렌드가 본인한테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번시즌 서부컨파가 현 리그에서 가장 발전된 두 팀의 최고의 선진농구의 대결이 장이

였다고 봤거든요. 르브론이 다음 시즌에 자리할 팀이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팀이 된다면

굉장히 위력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WR
2018-06-11 13:32:54

르브론이 캡스에 남아 최신 트렌드를 선도할 수도 있고,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최신 트렌드를 선도할 수도 있겠죠.

 

르브론의 거취여부는 정말 궁금하네요.^^

1
2018-06-11 10:04:54

트렌드를 앞서간 불스의 라인업...무엇..

2
2018-06-11 10:12:15

제가 농알못이긴 합니다만.. 90년대부터 NBA 봐 오면서 이런 분석글들을 보면 더욱 더 확신이 드는게

리그는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더욱 빠르고, 강해졌고, 많이 움직이고, 슛도 더욱 정확하게, 더욱 먼거리에서 쏩니다.

팀전술, 2:2 전술, 개인 아이솔에서의 스킬들  모두 늘어났죠. 

이런데 예전 농구보다 지금 농구선수들이 못 하다고 보긴 힘들어요. 

부상이 많은 것도 워낙 많은 활동량과 피지컬한 needs 때문이 큰거 같고 출장시간도 짧아졌죠.

 

그래서 과거 레전드들이 현 리그에 오면 현 리그 스타일에 맞춰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슈퍼스타들과 레전드들은 그래도 존재감을 보일 것이고... 

예전 전술과 스타일을 고수하지는 않을거에요.

  

WR
2018-06-11 13:34:01

저도 지금이 분명 진화하고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처럼 레전드들은 현 리그에서도 여전히 괴물같은 활약을 보일 거라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1
2018-06-11 15:08:38

추천드립니다. 너무 잘 읽었고 클블의 부진은 다시금 팬으로써 강력한 윙디펜더와 림프로텍터가 없다는 점 이 두가지를 다시금 느끼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8-06-12 00:23:58

이번 캡스의 약진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정말 대단했는데요.

 

수비에서 뚜렷한 약점을 가졌고, 공격에서도 원 핸들러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코버의 분전을 기반으로 르브론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로웠습니다.

 

그의 팀이 다음 시즌에 이 약점들을 극복했을 때 어느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지 정말 궁금하네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18-06-11 19:13:25

좋은 분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개인적으로 코빙턴을 리그최고수준의 가치를 지닌 3앤d플레이어라고 보는데 이 선수의 진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더라구요. 릅이나 조지가 오면 코빙턴이 벤치로 가는걸 상정하는분들이 많던데, 팀내에서 코빙턴의 중요성은 사라치와도 비교불가인 수준이라고 봐서.. 그래도 디펜퍼스트팀 든거보면 전문가들한텐 인정받는구나 싶긴 하더군요

WR
2018-06-12 00:26:39

말씀처럼 필리에서 코빙턴은 정말 중요한 선수였습니다.

 

제 사견으로 시즌 중반까지는 팀 내에서 엠비드 바로 다음의 가치를 가지는 선수라고 볼 정도로 그의 역량은 팀에 큰 영향을 미쳤죠.

 

특히 팀에 수준급의 윙 디펜더가 전무한 상황에서 보여준 그의 엄청난 수비 퍼포먼스는 팀이 어떻게 리그 3위권 수비 팀이 될 수 있었는 지를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기억으로는 득실 마진에서도 지난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팀 내 2위(엠비드 바로 다음)를 기록했을 거에요.

 

그만큼 코빙턴은 필리에 반드시 필요한 정말 중요한 선수입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6-12 10:41:29

사람들이 팀골스 대 팀불스 가상매치를 언급할 때

개인적으로 팀 불스의 강한 우위를 점쳤던 요소가 본문에 많이 들어잇네용

무한 스위치가 가능한 윙 디펜더들과 역대 최고의 아이솔 옵션을 가졌던

불스왕조는 정말 현대 기준으로 소환해도 어마어마 하겠군요

WR
2018-06-13 22:41:08

말씀처럼 불스왕조의 완벽함은 현 시대에도 반드시 통할 겁니다.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했던 팀들의 특별함은 당 시대에만 통하지는 않을 거라고 봐서요.^^

 

마찬가지 이유로 워리어스도 과거 시대에 가면 그 강력함이 통할거라 보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18-06-12 12:50:23

좋은 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레이커스 수뇌부들도 멀티포지션 디펜더들의 위력을 인지하고 그런 구성으로 팀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이번 FA에서 수급이 가능할까 걱정이네요. 식서스의 선수 구성이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멋진 팀을 만들었어요.

WR
1
2018-06-13 22:42:39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계속 링크되고 있는 폴 조지가 현 시대 최고의 윙 디펜더 중 한 명이고, 잉그램도 잠재력이 충분하다 봐서 레이커스도 다음 시즌에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농구를 정말 재밌게 봐서 다음 시즌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6-23 01:15:32

제가 이 글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요. 너무 훌륭하십니다. 안 그래도 요새 플레이오프 기록들 정리해보고 있는데 이 글 덕분에 많은 공부가 됐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WR
2018-06-23 01:18:29

NikiLauda 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leorl
32
3252
24-04-27
dengsw
50
5073
24-04-26
bosmia
95
7519
24-04-25
minphx
43
4600
24-04-25
nyk
66
5814
24-04-23
nykphi
33
3783
24-04-21
miaphi
42
7757
24-04-18
bos
80
10293
24-04-16
min
84
15335
24-04-16
atlbkn
41
6862
24-04-13
por
69
16789
24-04-12
hou
33
12210
24-04-08
orl
43
8196
24-04-10
dalsac
48
8592
24-04-05
dal
57
20356
24-04-04
gswind
89
11477
24-04-02
hou
62
11182
24-03-23
bos
126
31501
24-03-18
atlgsw
91
23148
24-03-18
bosden
59
7916
24-03-16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