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클러치 스탯 편집 그리고 리그 최고의 고투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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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1-25 07:43:05

요새 소위 클러치 스탯이라고 돌아다니는 자료입니다.

4Q 마지막 5분 간, 5점차 이내 상황

http://stats.nba.com/players/clutch-traditional/?sort=PTS&dir=-1&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CF=GP*GE*10

리그의 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이 총출동했군요. 스탯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만 상황 설정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가 한번 공홈 MVP 래더 탑5 선수들과 매니아 지분율 1위 선수의 스탯을 제맘대로 요리해볼테니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보시죠.

우선 5점차는 농알못들이나 긴장하지 우리같은 강심장들에겐 하품나오는 상황이죠? 그러니 원포제션 게임이라 불리는 3점차 이내로 기준을 바꿔보죠.

4Q 마지막 5분 간, 3점차 이내 상황

http://stats.nba.com/players/clutch-traditional/?sort=PTS&dir=-1&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PointDiff=3&CF=GP*GE*10:AGE*GE*24

드로잔: 이 구역 최고의 믿을맨. 듬직한 자유투
르브론: 야투율 준수. 턴오버 실화?
하든: 드로잔에 밀리지만 역시나 MVP모드
어빙: 기대 이하의 3점
듀란트: 완벽. 굳이 흠을 잡자면 자유투
커리: 손 그렇게 쓸거면 나 주던가... 믿기지 않는 야투율과 자유투 성공율

이번엔 5분도 지루하다는 터프가이들을 위해 3분으로 줄여보죠.

4Q 마지막 3분 간, 3점차 이내 상황

http://stats.nba.com/players/clutch-traditional/?sort=PTS&dir=-1&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PointDiff=3&CF=GP*GE*9:AGE*GE*24&ClutchTime=Last%203%20Minutes

어빙: 클러치의 귀재. 하지만 아쉬운 3점
르브론: 야투율 1위. 3점과 자유투는 다음 생에...
드로잔: 집나간 3점
하든: MVP
듀란트: 하든에 반발짝 앞서나 표본이 적음
커리: 대체 왜 이러시는...

다음은 진정 심장 쫄리는 상황입니다. 30초 구간으로 하려 했으나 표본이 너무 적어서 1분으로 했습니다.

4Q 마지막 1분 간, 3점차 이내 상황

http://stats.nba.com/players/clutch-traditional/?sort=PTS&dir=-1&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PointDiff=3&CF=GP*GE*7:AGE*GE*24&ClutchTime=Last%201%20Minute

커리: 모든 야투 시도가 3점. 매서운 존재감
드로잔: 급격히 하락한 야투율
어빙: 잦은 3점 시도와 허무한 결과
하든: 방-전. 그에게 CP3가 필요한 이유
듀란트: 부진한 구간이 없는 킬러
르브론: 야속한 세월

평가

공홈 순위대로

듀란트: 완전체. 흠잡을 곳이 없다.
하든: 역시나 MVP 1순위. 문제는 체력이나 CP3 덕분에 해결가능
커리: 막판 1분을 제외하면 뭔가 아쉬운 모습. 듀란트에게 패스 좀 하자.
드로잔: 커리와 반대로 막판 1분만 아쉽고 전체적으로 준수하다.
어빙: 우승 당시의 그 3점슛감이 그립다.
르브론: 클러치 부담 나눠줄 친구 어디 없소?

주의사항

클러치 스탯은 상황 설정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물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위의 3점차 대신 다른 점수차를 설정하면 또다른 결과물이 나오죠.
물론 스탯이라는 건 거짓말하지 않지만 스탯을 입맛에 맞게 편집해 선수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클러치 능력과 관련해서는 이런 자료보다는 직접 경기를 지켜봐야지만 그 선수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리그 최고의 고투가이는 바로 이 선수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어빙 대신 이 선수를 꼽은 이유를 다음 스탯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4Q 막판 3분 간, 3점차 이내 상황

http://stats.nba.com/players/clutch-usage/?sort=PCT_PTS&dir=-1&CF=GP*GE*10&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ClutchTime=Last%203%20Minutes&PointDiff=3

위 지표들은 소속팀에서 해당선수가 어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하는 지 나타내는 수치들입니다.

볼 점유, 필드골 메이드, 자유투 획득, 성공 모두 리그 1위
팀내 득점 비중 76.0%로 압도적 리그 1위(참고로 3점차 이내 상황 5분, 4분, 2분, 1분 구간 모두 리그 1위)
한마디로 랩터스의 클러치는 무조건 이 선수가 해결한다는 걸 리그 모든 관계자들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보인 준수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팀을 동부 컨퍼런스 2위에 올려놓은 선수가 바로 더마 드로잔이다 이 말입니다.

이런 LG같은 남자, 누가 홍보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Comments

2018-01-21 20:49:44

추천이 없다는게 아쉬운 글이네요

2018-01-21 22:22:05

부족한 글 좋게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1-21 20:50:25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 삼점 야투율은 시도횟수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클러치에선 시도도 안합니다 거의.. 말해주신대로 랩터스의 클러치상황에선 그냥 데로잔이 잡고 쏘는게 답니다. 그럼에도 저 성적입니다. 근데 요즘 체력방전이 눈에띕니다. 좀 쉬게 해줘요 케이시감독님

2018-01-21 22:23:56

팬들이 자부심 가질만한 훌륭한 선수입니다. 경기 전체로 보면 3점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중인데 역시 클러치 타임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는 영리한 선수이기도 하죠. 요새 가장 주목하는 선수인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01-21 20:55:45

가독성 실화입니까...살포시 구독 누르고 갑니다. 앞으로도 재미나게 글 써주세요

드로잔의 경우 지난 시즌 르브론과의 대결에서 100달러 발언(?)때문인지 드로잔에게 뭔가 큰 경기에 약한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았죠. 제가 코비 팬인지라 드로잔의 토론토 경기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데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드로잔의 클러치가 역시 스탯에서도 드러나네요. 가끔은 스탯지만 보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드로잔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신 것 같아 뿌듯합니다

2018-01-21 22:26:00

감사합니다. 코비의 팬분들이라면 드로잔에 애착을 가지실만 하죠.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저도 열심히 응원중입니다.

Updated at 2018-01-21 21:05:15

커리 다른건 모르겠지만 자유투는 표본이 매우 적은데 토론토전에서 파울당하고 충격이 아직 남아있을때 자유투 던져서 2개 다 놓쳤었죠. 그때 영향이 커보입니다.

Updated at 2018-01-21 23:04:00

좋은 지적해주셨습니다. 일단 부상 결장으로 인해 전체 여섯명의 선수 가운데 커리의 출전횟수가 가장 적습니다. 그리고 워리어스가 워낙 강팀이라 접전 상황이 적은 것도 영향이 있겠네요. 아마도 시즌 말미로 갈수록 커리의 이름값에 걸맞는 스탯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3분 3점차 상황에서 커리의 자유투 성공율은 85.7%였습니다. http://stats.nba.com/players/clutch-traditional/?sort=PTS&dir=-1&Season=2016-17&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PointDiff=3&CF=GP*GE*9:AGE*GE*24&ClutchTime=Last%203%20Minutes

2018-01-21 21:02:36

LG같은 남자라니 빵터졌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드로잔은 올해 진짜 좋은선수임을 입증하네요

2018-01-21 22:32:47

홍보가 매우 시급한 선수입니다. 저평가도 너무 저평가라 안타깝죠...

2018-01-21 21:11:16

버틀러가 없구나....

Updated at 2018-01-21 22:39:46

대상선수들이 공홈 MVP 래더 5위 이내 그리고 르브론까지 총 6명이라서 버틀러는 빠졌습니다. 3분 3점차 이내 상황에서 버틀러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http://stats.nba.com/players/clutch-traditional/?sort=PTS&dir=-1&Season=2017-18&SeasonType=Regular%20Season&Period=4&PointDiff=3&CF=GP*GE*10&ClutchTime=Last%203%20Minutes

참고하세요.

2018-01-21 21:11:45

드로잔 응원합니다

2018-01-21 22:42:33

많은 응원이 필요한 선수입니다

2018-01-21 21:33:18

%와 더불어 총 시도및 성공개수도 있으면 좋을거같아요 아무래도 클러치 상황 자체가 적은 선수들도 있으니..(점수차가 많이나는 팀들)

물론 지금 글만으로도 너무 좋은 정보 많이 알아갑니다

2018-01-21 22:44:10

넣으려다가 정보가 너무 많으면 산만해질 것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근데 표본이 매우 적은 걸 감안하면 넣었어야 되지 않나 후회가 되네요. 다음에 관련 자료 다룰 때 꼭 넣어보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2018-01-21 23:43:18

아니에요 본문 내용만으로도 충분한데 그냥 농알못의 바램이었습니다
구독해놓고 다음글도 챙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1-21 21:48:53

리그 35위권 선수에서 5위 언저리까지 올라왔는데 시엠 못받을거면 MIP라도...

2018-01-21 22:44:50

팀 전력이 조금 더 탄탄해지면 MVP도 꿈은 아닐 것 같습니다.

2018-01-21 21:50:43

매우 흥미로운 글이네요 분단위로 이런 다양한 결과가 나오다니 제 입장에선 클러치는 3분이내로 잡는게 가장 잘 맞는거 같아요

2018-01-21 22:46:28

미국식 스탯 짜깁기의 한계가 클러치 관련 자료에서 많이 드러나죠. 역시 경기를 직접 보는 게 최고입니다.

2018-01-21 21:56:36

어빙이 접전경기는 가장많을거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이지 못하군요. 그래도 저는 어빙에게 맡길것같아요 임펙트가 워낙 강한 선수다보니

2018-01-21 22:48:20

셀틱스 팬들에겐 역시나 어빙이죠. 스마트가 슛 기회 뺏어가는 게 아쉽네요...

2018-01-21 21:58:38

훌륭한 글입니다

2018-01-21 22:50:47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1-21 22:41:35

반시즌짜리 클러치 성적은 표본크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죠. 3분,3점차 이내에서 커리가 던진 야투는 꼴랑 9개네요. 자유투는 4개 시도구요. 이거 가지고 뭔가를 평가한다는 건 좀,,,

2018-01-21 23:01:03

지적 감사드립니다. 맞는 말씀이구요, 이 글의 목적이 특정 선수를 까내리려는 게 아니라 클러치 스탯이 상황에 따라 많이 요동친다는 점을 알리려던 거였음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커리의 경우 위 자료에서는 스탯이 좀 부족하지만 매우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자 ESPN 기사에서도 커리가 과거보다 화려한 맛은 덜 하지만 매우 안정적 스코어러로 진화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http://www.espn.com/nba/story/_/id/22133946/stephen-curry-evolved-better-scorer-being-less-breathtaking-nba

혹시나 기분 언짢으셨다면 이 기사 보면서 화 푸시길 바랍니다.

2018-01-21 23:07:03

기분이 언짢다니요. 커리의 예를 들 건 저 선수들 중 가장 야투시도가 적은 선수여서고 저도 적은 표본으로 선수를 평가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일반적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선수 실력 평가와 앞으로의 예상에는 적합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