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zers] 1라운드 5차전 후기

1쿼터 중반에 알드리지와 하워드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뎁스의 차이를 느낀게 휴스턴은 하워드가 없어도 아식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어느 정도는 대체가 가능한 반면, 포틀랜드는 알드리지가 빠지면 공수 모두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알드리지는 2파울임에도 다시 돌아와서 2쿼터를 풀로 뛰었지만 파울트러블을 의식 안할수가 없다보니 플레이가 소극적이 되어버렸죠. 엎친데 덮친격으로 벤치 싸움에서도 압도를 당했습니다. 감기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닌 베벌리 대신 린이 맹활약했습니다. 2쿼터 중반 한때 17점차까지 벌어질 정도로 전반은 휴스턴 페이스였습니다. 릴라드의 맹활약으로 그나마 8점차로 좁히고 전반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쭉 지켜본 분들은 이제 다 짐작했겠지만, 포틀랜드는 후반에 반격에 나섰습니다. 알드리지는 여전히 존재감이 희미했지만 매튜스와 바툼의 3점이 불을 뿜었고 릴라드와 로페즈도 제몫을 다했습니다. 결국 4쿼터 중반 경기는 1점차까지 좁혀졌고, 또다시 막판 외줄타기 싸움이 벌어지는구나 싶었죠.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경기 내내 잠잠하던 하든이 빅샷을 터뜨린 반면, 알드리지와 릴라드의 공격은 막혔습니다. 포틀랜드는 마지막 3분여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1분을 남기고 스토츠 감독은 백기를 들었습니다. 

[전반전을 캐리한 릴라드]

직접적인 패인은 알드리지와 벤치의 부진입니다. 알드리지는 초반 파울트러블 이후 리듬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저조한 8득점에 그쳤습니다. 야투시도 자체도 12개에 불과했고요. 2~4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벤치도 5차전에는 침묵했습니다. 나머지 주전 4명이 분전했고 그래서 후반에 거의 다 따라잡기도 했지만 그들만의 힘으로 끝까지 경기를 끌고 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리바운드 또한 압도당했습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였고(8-14) 5개의 공격리바운드 허용은 멈추지 않는 출혈과도 같았습니다. 시리즈 내내 휴스턴의 공격리바운드는 위협적이고 정규시즌에도 수비리바운드에서 앞선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둔만큼 휴스턴의 보드 공략에 맞서 수비리바운드를 사수하는 것이 포틀랜드로서는 절대적인 과제입니다. 

[3쿼터에 폭발한 매튜스]

5차전에서 끝내는게 최선이었지만 휴스턴이 더 절박했던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차이로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공은 다시 포틀랜드에게 넘어왔습니다. 로이 시절 3번의 플옵이 모두 6차전에서 끝났는데 결국 또 6차전까지 왔네요-_-;;  6차전에서 끝내지 못하면 기세로 보나 스케줄로 보나 거의 넘어간다고 봐야겠죠. 포틀랜드도 더이상은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벼랑 끝에서 더욱 힘을 낼지 아니면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지... 양팀에서 나올만한 패는 다 나왔고 이제는 누가 더 실행을 잘 하느냐의 싸움인데요. 포틀랜드 모두가 모든 힘을 모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 포틀랜드는 며칠전 별세한 잭 램지옹을 기리는 의미로 유니폼에 뱃지를 달았습니다. 또한 모다센터 주변의 한 도로 이름을 'Ramsay Way'로 바꿀 계획입니다. 

- 4차전 종료 직후의 일로 인해 모윌은 공를 잡을 때마다 야유를 받았습니다. 파슨스는 타임아웃 이후 들어가면서 모윌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요. 모윌이 괜히 상대가 하나로 뭉칠 빌미를 준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6차전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전 11시30분, 포틀랜드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