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 GM과 구단주에게 이번 로즈 트레이드는 최악의 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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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12:31:53
한가지 중요한 요소를 손해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민심'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상당 수 불스 팬들을 이번일로 잃었으며, 아직 떠나지 않은 팬들에게도 다음 시즌 혹독한 비난을 받을 것이고, 그 희생양으로 결국 구단주는 갈 포먼과 존 팩슨을 해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직감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로즈가 에널리틱스로 보면 트레이드 해야 할 선수이긴 합니다. 정말로 숫자로 보면 그렇죠.
연봉 엄청 쌘것에 비해서 가성비도 안 나오고, 버틀러와의 롤 충동로 언젠간 양자택일을 해야 할 상황이었죠.
하지만 로즈를 보낼 때 보내더라도 그 모양세가 영 어리석었습니다.
지난 조던 에라 이후로 사실상 시카고 시민들, 그리고 나아가 전세계 시카고 불스 팬들, 슬램덩크의 북산 유니폼의 영향으로 불스를 내심 좋아하는 팬들, 그리고 과거 불스의 6핏 영광을 그리워하는 그 모든 팬들을 다시 하나로 묶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데릭 로즈였습니다. 모두가 머리로는 인정해도 마음 한구석엔 로즈에 대한 애증이 있습니다. 그 상징성은 숫자로 표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근데 저렇게 허무하게 보내다뇨? 어차피 남은 1년 계약 끝까지 뛰게 하고 결과 안 나온 것을 모든 팬들이 보게 한 후에 리빌딩을 천명한 다음 로즈를 고이 보냈으면 적어도 GM이 자기 손해 피 안 뭍일 수 있죠. 저도 사업하는 사업주의 입장으로써 그동안 동방상련이라고 불스 구단주와 GM을 이해했고 왠만해선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처사를 보면 저들은 저 자리에 앉아있을 깜냥이 안 되는 과분한 존재고 인생이 뭔지 모르는 금수저들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사실 지들이 로즈로 인해 돈을 더 벌었으면 벌었지 손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로즈가 그리고 뭐 지들이 힘들여 얻어 왔습니까? 그냥 운빨 좋아서 기적의 드래프로 얻은 거 아닌가요? 조던도 그렇고 그냥 굴러들어 온 것입니다. 지들이 언제 로즈에게 맞는 조각을 찾아 주기라도 했나요? 그간이 로즈 팀메이트들은 가솔 빼고 거의 다 드래프트로 들어 온 선수들입니다. 지들이 언제 로즈 치료해 보겠다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화타와 같은 의사를 구해주기라도 했나요? 지들이 한 거라곤 로즈 소개 할 때 'from chicago~' 하면서 유니폼이나 허벌나게 팔아 지들 배를 채운 거 밖에 없습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팽 한다니요?
지난번 티보두 양반 보낼 때도 그랬고, 커크 하인릭 보낼 때도 그랬고, 조아킴 노아 벤치에 앉일 때도 그랬습니다. 그냥 '너는 이제 쓸모 없어'라며 팽시켰습니다. 아무 대안도 없으면서. 최소한 경영자가 그러한 결정을 할 때는 대안과 위로라는 2가지를 준비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그거 없이 그냥 지 마음에 안 든다고 짜르는 것은 아직 금수저 왕자님이라는 얘기죠. "우리 위대한 불스는 너 같이 안 되는 놈은 나가야 되. 얼마든지 너 아니고도 할 놈 많아" 하면서...
저 역시도 이번 트레이드 소식 들었을 때 그냥 헛 웃음 밖에 안 나왔습니다. 그리곤 차라리 잘 됬다고 생각했습니다. 망할 집에서 1년 더 뛰면서 이도저도 안 될 바에야 로즈를 진정 필요로 하고, 로즈에게 맞는 조각들이 있는 뉴욕으로 가서 뛰는게 천만배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노아도 가솔도 모두 나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집에서 힘들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가며 또 몸 혹사 할 바에야 잘 될 집으로 가는 게 낫습니다. 어차피 잘 해 봤자 "너 때문에 버틀러가 기회를 못 가져.."라는 비난이나 할 불스 팬들도 많고요.
마음 한구석이 후련합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애초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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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 아들을 위해 돈많이 주는곳으로 어디든 떠날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