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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t

Column 6. 팬(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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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
2007-11-05 02:12:31

팬(FAN)이란 무엇인가?

FEVER

자이언츠 팬들의 열성을 말로 표현하기는 정말 힘들다. 구도(球都) 부산. 그곳에 자리한 롯데 자이언츠.
그들은 벌써 몇해동안 "가을에 야구하자"는 소리를 외치는 팬들의 바램을 저버리고 있다. 해마다 매번 반복되는 시즌. 어떻게 그리도 판박이처럼 시즌을 진행시키는지 놀랍기만하다.

그렇지만, 자이언츠팬들은 그들의 팀을 매년 응원하고 있고, 내년에도 또 그 다음 시즌에도 응원해 갈 것이다. 언젠가는 그들의 에너지를 가을에 폭발시키리라 마음 먹으면서...





지난 2006/07시즌 NBA 우승팀인 샌안토니오의 스몰포워드 브루스 보웬은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당시 유타 재즈의 홈인 에너지 솔루션스 아리나에서 경기를 한 후 "지옥 같다, 다시는 이곳에서 플레이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델타 센터 시절부터 유명한 엄청난 홈 관중들의 열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 시간 내내 "Defence~~~~~~~"를 목청껏 외쳐대는 그들의 열정은 108데시벨이라는 기록적인 소음을 발생시킨다. 항공기의 이륙시 발생하는 소음과 맞먹는 이 엄청난 열기와 온몸이 흠뻑 젖도록 광분하는 팬들 사이에선 그 어느 팀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팬이라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 사람은 팬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ATTITUDE

이 사람은 캐서린 잼 여사다. 올해 1월 4일에 11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8번째,전 세계를 통틀어 20번째로 나이 많은 사람이었다.

놀라운 것은 거의 100년 동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만 보러 다니며 미국 야구 최고령 팬으로 기록된 분. 고인은 지난 1912년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가 문을 열자 야구장 출입을 시작했다. 그녀가 야구에 '입문'하고 2년 뒤에야 '세기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보스턴 식구가 됐다.

하도 오랫동안 보스턴 팬으로 활동하다 보니 보스턴 구단은 그녀가 경기장에 나타나면 특별대우를 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녀가 건강 탓으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우승 축하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자 보스턴 선수들이 그녀의 집에 찾아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해주는 이벤트를 열 정도였다. 그녀가 야구장에 나타나면 다른 팬들은 그녀를 한번 만나 기념사진이라고 찍어보려고 법석을 떨기도 했다.


'밀러 타임' 레지 밀러가 은퇴하면서 연출된 이 감동의 물결. 단 한번의 파이널 진출만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전장을 물러나야 했던 레지 밀러였지만 외롭지는 않았다. 18년 동안 인디애나 팬들을 위하여 헌신한 위대한 전사의 뒤를, 홈코트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인디애나의 상징인 노란색과 검정색의 피켓을 들고 진심을 담아 배웅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노인, 어린아이, 아주머니, 아가씨, 청년 너도 나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팬이라면... 존중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들의 응원, 그들의 외침, 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팀과 선수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존중의 마음이 있을 때, 스포츠는 스포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동과 드라마가 된다.


NATURAL


사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매니아의 우리 대부분은 팬(FAN)이란 이름을 내걸고 있다. 더러는 엄청난 애정으로 그 팀과 선수를 바라보는 이도 있을 것이며, 그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냥 좋아서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열정의 마음과 존중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어떤 식으로 마음 속에 자리하는지는 각자가 다르겠지만 모두에겐 그러한 마음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그런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다면, 그 사람을 팬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팬(FAN)인지 아니면 '미친 오타쿠'인지를 나누게 되는 것은 natural함이 아닐까. (*영어를 쓸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제가 뜻하는 바를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그러니 양해바랍니다.)

하나 일례를 들어보자. 우리는 가끔 많은 논쟁을 보게 된다. NBA관련 논쟁만 해도 과거 매직 VS 버드. 배드 보이즈의 위상. 체임벌린과 러셀. 조던과 핍. 포스트 조던 논쟁. 샤크 & 코비. 던컨 & 가넷. 키드 & 내쉬.......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논쟁거리들이 존재한다.

자, 무언가 알아챘는지. 그것은 '비교'가 대부분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과 상대방팀 혹은 내가 응원하는 선수와 그 상대 선수를 비교한다. 비교글이 문제가 아니다. 비교글은 동서를 막론하고 어느 시대에나 재미가 있으며, 흥미를 유발시키고,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도 한다. 많은 비교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 비교글뿐만이 아니라 그외 기타 많은 논쟁들이 생산적이고 유익한 논쟁인지, 아니면 억지 주장과 안하무인 댓글 난무가 되는지는 바로 natural한지의 여부가 아닐까.

'바람직한 팬'이라 함은 자신의 응원팀과 응원하는 선수에게만 열정과 존중의 마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팀과 선수에게도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응원과 자신의 주장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예절과 무리가 없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의 응원은 한낱 '돌+아이'의 미친짓거리일 것이며, 그의 주장은 근거없는 헛소리와 억지 논리로 치부될 것이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그의 존재로 인하여 그가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먹칠을 하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진짜 팬(FAN)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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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07-11-05 02:18:07

칼럼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좀 단촐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써봤습니다.

왠만하면, 진행하는 시리즈가 완성되면 글을 올리려 했는데.
동전의 양면이 끝나면 조금은 쉬고 글쓰기 하겠습니다.

2007-11-05 07:47:43

확실히 가슴에 박히는 이야기네요... 진짜 FAN이 된다는거-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군요 ^^
아직은 N이 부족한 저이지만 그래도 포틀랜드는 계속 응원하렵니다
역시 피버님 글은 멋집니다

2007-11-05 07:54:05

진짜 팬(FAN)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완전 공감합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추천 꾸~욱~

2007-11-06 18:14:27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스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보스턴 언론에 많이 나왔을 터이고 레드삭스도 의도적으로 스타화(영웅화) 시켰겠죠. 그런 스타만들기가 팀에는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2007-11-05 12:34:57

80~90년동안 경기장을 찾았던 사람을 모른다는 거 자체가 더욱 이상하지 않을까요?

야구장이 아주 폐쇄적인 공간도 아니고,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저런 일들에도 호들갑 떠는 나라라서요^^

2007-11-05 22:02:40

롯데랑 유타의 홈팬들 열성은 진짜 소름돋네요

멋진 契이네요

2007-11-06 14:04:13

좋은글 잘봤습니다. 우리 밀러형님 은퇴사진을 다시보니 피씨방에서 울뻔했습니다. 추천날려요

2007-11-06 18:46:15

보스턴 팬 할머니의 사례는 처음들어본거라 굉장히 놀랐습니다. 팬이라면 저런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됩니다.

다음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2007-11-09 20:23:50

멋진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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