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해볼 만한 KB스타즈의 행보

16-17시즌 KB스타즈는 여러 불안요소들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품고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장애를 마주하게 되었고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KB스타즈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하며 승률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아주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1. 박지수와 심성영의 성장

먼저 박지수는 수비에 있어서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떼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의 소극적인 모습을 벗어내고 그 성장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는 지난 2월 3일에 있던 우리은행전 이었습니다. 이 날 경기는 연장 2차전까지 가게 되는데, 이 날 박지수는 무려 30득점 21리바운드라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WKBL 창설 이례 이러한 기록은 정은순(前)선수와 함께 유이합니다. 현재 10.3PTS(전체 13위) 11.2REB(전체 2위) 2.3BPG(전체 2위)라는 대단한 기록을 보여주며 기대에 힘껏 부응하고 있습니다.

심성영 선수의 성장을 필두로 KB스타즈는 정확한 공격템포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서동철 감독 하에서 심성영은 롤플레이어로 써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포인트가드로 나설 때조차 변연하(또 홍아란)이라는 벽에 기대어(가려졌다기보다 이게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본인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장점을 알아본게 팀원들과 몇몇 팬들이었고, 이승아-홍아란의 은퇴로 본의 아니게(?) 선두주자가 되며 그녀는 팬들의 기대에 서서히 부응하고 있습니다.

2. 안덕수 감독 체재의 변화?

KB스타즈는 일본의 '샹송화장품 V-매직'이라는 팀과 종종 교류전을 가져갔습니다. 바로 이 팀의 감독이 안덕수 감독이었고, 서동철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하게 되며 KB스타즈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 시즌초 KB스타즈의 모습은 ' 수비 로테이션은 깔끔하고 조직적이다. 그렇지만 공격에는 두서가 없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다'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은 좋지 않은 경가력과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그의 리더쉽 스타일은 호불호가 분명한 스타일이고 팬들로부터 쓴소리도 많이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고무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보입니다. KB스타즈의 공격로테이션이 시즌 초반과 비교해 보았을 때 아주 많이 발전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전타임에 민주화가 찾아 왔습니다. 안감독이 버럭하는 성질과 달리 아주 꽉막힌 사람은 아니었으며, 발전할 여지가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카라의 쓰임을 제대로 인지한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3. 중심을 잡아주는건 역시 에이스

부상 이슈를 달고다니면서도 고공행진한 에이스 한 명이 KB스타즈에 있습니다. 바로 강아정 선수입니다.

시즌 초반이 지나고 이 선수의 경기 내적인 활약은 소폭 하강했지만, 최근에 중위권 다툼에 참여하게 된 것에 강아정 선수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감정적이고 신경질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던 그녀는, 변연하 선수가 은퇴한 뒤에 코트에서 프로다운 모습과 좋은 리더쉽을 연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되어진 작전타임의 민주화 역시 강아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팀의 중심으로써 선수-코치 간의 소통을 만들어냈고, 팀의 분위기는 성적과 무관하게 아주 살아났습니다. 이로써 강아정 선수는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도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낙관적인 어투로 고무적인 점을 짚어보았지만 불안요소가 많고, 플레이오프 진출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끌어 주고, 아래에서 밀어준다는 표현이 가장 와닿는 요즘의 KB스타즈입니다. KB스타즈는 11시즌을 이후로 계속하여 플레이프에 진출하고 있으며, 파이널에도 두 차례 진출하였습니다. 그만큼 강한 선수들이고, 강한 팁입니다. 그 기록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기를 바라며 이만 글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