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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에 관해 여쭤보고 싶은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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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05 08:24:15

안녕하세요. 28세 남자입니다.
현명하신 매니아 여러분께 의견을 좀 여쭤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있습니다. 자주 보진 못했지만 가깝습니다. 이 친구가 체육 임용을 준비했습니다. 노량진에서 몇년간 준비하고 고생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기간제 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에서 기간제를 하기로 결정하여 친구는 내려왔고, 저도 마침 고향에 있었던터라, 주말 저녁 맛있는 참치를 먹으러 남자 2명이서 가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여기부터 입니다.
그 참치집은 워낙 유명해서 대기시간이 좀 깁니다. 18시 오픈인데, 17시 30분에 와도 1시간 대기를 하곤 합니다. 저희도 역시 대기하는데, 제가 급한 똥삘이 왔습니다. 화장실을 간다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곤 정신이 나가 미처 가게 안 화장실은 생각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했습니다. 화장실 있는 카페도 없어서 좀 걸어 나가 주변 공기업까지 가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왔습니다.

대략 15~20분 정도의 시간 후, 화장실을 다녀오니 친구는 소위 말하는 '꼰티'(기분 나빠하는 걸, 티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티가 나는 것)를 내고 있더군요. 제가 오니까 다짜고짜 카운터로 가서 예약을 취소하고 나가버리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이유를 물으니, 자기는 친구 혼자 기다리게 안한다고, 혼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왔을 때 미안하다고 안해서 기분 나빴다고 하네요. 저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디 가기로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앉아있는 대기시간 중 인데, 같이 안 기다렸다고 꼰티를 내다니요. 그리고 화장실 간다고 분명 말했는데, 20분 혼자 기다렸다고 남자새끼가 뭐하는 거냐고 쏘아붙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사실 이게 잘한 건 지는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대기하는 곳에 그냥 앉아서 NBA하이라이트 보고 폰 만지고 있으면, 15분, 20분은 금방 가지 않겠나. 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둘다 한 성격해서 밥 안 먹고 그냥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앞으로도 잘 안 보게 될 거 같네요. 친한 친구였는데,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무래도 제가 먼저 사과하는 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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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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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08:22:38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른거라..
저랑 제친구들은 화장실 갔다온거 가지고는 뭐라고 안해서, 저는 저 친구분이 '다르게' 생각됩니다.

WR
Updated at 2017-02-05 08:30:53

화장실에 갔다는 걸 차치하고, 그냥 대기 시간에 혼자 기다리게 했다는 게 기분이 나빴다는 거 같더라고요ㅜㅜ

2017-02-05 08:28:15

비지니스관계도 아니고 친한친구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그러면 변비야 그러면 끝날문제를... 비지니스관계거나 소개팅첫만남에서 여자분한테 그런거면 실례인데 친구사이에 똥문제인데... 근데 저도 공무원공부오래해서 아는데 공시생들은 좀 예민해요 평소면 안그렇지만 혼자공부만하고 잇따른 실패가 계속 쌓이면 성격 예민하게 바뀌는... 내가 자꾸 시험도 떨어지고 그러니 친구도 나를 무시하나 그런 피해망상에 사로 잡혀있을수도있고 뭐 그러니 잘못했다고 안느껴도 변비여서 오래걸렸다 오래걸린다고 연락못해 미안하다 사과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싶은...나중에 직장다니고 뭐 그러면 다시 평범해지거든요

WR
Updated at 2017-02-05 08:37:01

근데 도중에 통화도 했거든요ㅜㅜ
안 오냐고 전화와서, 싸고 금방 간다고도 했긴 했는데. 그럴수도 있겠군요. 저도 치사하게 똥 가지고 이러니까.. 더 마음이 상했던 거 같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7-02-05 09:10:39

친한친구가 맞나요??
여자친구도 아니고 고등학교친구인데
다른것도 아니고 화장실간 그걸 못기다려주나요...
저는 이해가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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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09:12:27

근데 제 경험상 이렇게 사소하게 틀어진 경우에는 단지 오늘일만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그동안 작게라도 친구가 서운한게 있을수도 있을테니 잘 얘기해보세요

2017-02-05 09:20:01

저도 나름 10년이상 보전 친구가 있었는데 서로 안 맞아서 작년부터 연락을 안 하고 있습니다

뭐 그 친구도 저한테 실망하고 저도 그 친구한테 실망하고 한 거였는데.. 현재까지는 그냥 맘편합니다

그 때 깨달은게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내도 안 맞으면 안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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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09:24:23

이건,.....임용고시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온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 친구도 공시 준비 몇년 하다가 포기한 친구 있는데, 포기하고 한동안은 자격지심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술자리에서 술값 못내게 하는것도 무시한다고 받아들인 적이 있을 정도 였죠.
친구분은 아마...지금 좋은 말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지 않을까 싶네요. 격려도 평소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단어 선택 잘못하는 순간 싸움으로 번질수도 있는 감정 상태이지 않을까....예상됩니다.

아마 친구분은....20분 정도를 혼자둔걸 무시 받았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임용고시 합격 못하고 포기했다고 날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감정상태 일거에요.
2017-02-05 09:32:55

저도 이 의견에 한 표입니다.

소중한 친구라면,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더라도, '네가 섭섭했단 걸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 했다'는 식으로 먼저 말 꺼내보시길 바랍니다.
2017-02-05 11:08:38

이게 맞는것 같아요 아마 본인 스스로 자격지심이 심해진게 아닌가 싶네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거죠 제가 작성자분이라면 일단 사과할 것 같아요 친한친구니까요

2017-02-05 11:26:40

전 개인적으로 공시 떨어진 거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성격이죠

저도 준비하는 시험 몇 번 떨어졌는데 저러진 않습니다

뭐 늦게 준비해서 늦는거면 저도 짜증내겠지만 생리현상으로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인데 저걸 이해 못 하면..

저라면 굳이 사과까지 해가면서 볼꺼 같진 않습니다

2017-02-05 11:27:40

사과 하라고 얘기한적 없습니다만........

2017-02-05 09:26:52

천재지변도 이해 못해주면 다른 부분은 기대도 못하겠네요.

2017-02-05 09:58:28

애초에 약속 시간에 20분 늦게 나왔다거나

크게 중요한 전화도 아닌데 전화 핑계로 20분씩 자리 비운 경우라면 짜증이 좀 나겠지만
똥은 이해해줘야죠.
2017-02-05 10:01:32

생각이 달라서 기다린게 굉장히 기분 나쁠수는 있는데, 저렇게 자기 멋대로 행동해도 되는건 아니죠. 글에 적힌 내용 외에 다른 일이 있지 않다면 저는 이해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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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10:14:41

이건 뭔가 그 친구가 똥 문제 외에 인생에 다른 문제로 예민해진 뭐 그런 상황 같습니다. 어쩌면 안풀리는 인생에서 분노조절장애가 생긴걸 수도 있고요.

2017-02-05 12:53:14

어쩌면 그냥 그날 따라 기분이 좀 안 좋거나 예민한 경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괜히 짜증이 쉽게 나는 날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잘 얘기해서 다시 친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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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05 15:41:27

친한 친구면 사실 15~20분 화장실 다녀왔다고 예약취소할 정도로 열받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친구분이 조금 특이케이스거나 많이 예민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글쓴분도 사과정도는 먼저 하셨어야 맞다고 봅니다.

나이들고 친한친구들 자주보면서 점점 느끼는건데요.
친하면 친할수록 기대하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나랑 친하면 이럴때 내가 기분나쁠거 알만도 한데 왜 몰라주지?' 같은 생각이 들면서
더 실망하게 되는거지요.

사실 둘이서 식당에서 기다리다가 화장실 간다고만 해놓고 20분동안 자리 비우고 나만 기다리게 한다?
저는 이걸로 싸울건 없지만 딱히 기분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상대방의 상황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갔다온 친구가 오면서 '야 미안하다. 화장실 찾기 X나 힘들어서 오래걸림..'
정도만 해줬어도 서로 기분나쁠일 없었을거라고 봐요.

저는 요즘 느끼는게 친구끼리도 서로 고마운거 고맙다고 미안한거 미안하다고 예의 지킬거 지키면서 지내는게 좋더라고요. 허물없는 것과 예의 없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저도 던컨님보다 몇 살 많은 비슷한 또래인데 요즘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친한 친구니 다시 잘 지내보는 것이 좋겠죠? 친구분도 그렇게 행동한 것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잘 다독여 주시길..
2017-02-05 15:49:19

사과할일이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친했던 친구가 소원해질만한 일인가 하면 역시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술 한잔 하시면서 풀어보시는게 어떨까요

2017-02-05 16:19:40

뮈 글만 봐서는 그 분이 속좁은 사람이 되긴한데, 양쪽 얘기나 그동안 정황을 알아야지 저희같은 제3자가 얘기하기에는 조심스럽네요..
임고준비로 예민해졌다기에는 터무니없어 보이고요..시험 스트레스를 이런 사소한 일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생각되서요..
일단 친하시다니 술 한잔 하시면서 얘기를 해보심이..

Updated at 2017-02-05 18:10:25

제 생각은 글쓴이님이 잘못했다입니다. 양해의 말이 필요했다고 봐요.

파트너를 혼자 외롭게, 그리고 걱정하게 만드는 건 예의가 아니에요. 남은 사람 심정을 헤아려 보시길. 아직 안 겪어봐서 못 느끼시는 것 같은데 언젠가 느낄 날이 올 겁니다.

참고로 비슷한 맥락에서 파트너 혼자 두고 전화통화 길게 하는 것도 비매너입니다. 예를 들어 둘이 술 마시러 갔는데 같이 간 파트너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기로 여친이랑 20분 통화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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