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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밴드 (4) - 닥터코어 911(Dr. Core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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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5 22:31:10



안녕하세요.

[KG]라이오라~™ 입니다.


음악을 듣다보면 좋아하는 가수(또는 밴드)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또는 밴드) 가 생기면,

그의 모든 앨범, 모든 곡을 들으며 자연스레 팬이 되겠죠.


저 역시 어렸을때부터 밴드음악을 들어오며

수많은 밴드들을 접해왔고 팬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 수많은 밴드들 중 아직까지도 앨범이 발매되면 설레여하며

구매까지 하게되는 밴드가 있는 반면,

밴드가 해산을 하거나, 변화한 음악스타일이 맞지않거나, 또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자연스레 관심이 멀어져 근황조차 알지 못하는 밴드들도 있는데요.


그렇게 멀어진 밴드들을 다시 추억해보자 포스팅을 해봅니다.


그 네번째 밴드는 바로


닥터코어 911(Dr. Core 911)


입니다.






이 밴드를 처음 접한때는 16년 전인 1999년

당시 제가 중학교 3학년때 입니다.


즐겨듣던 라디오 방송등에서 DJ 들이 종종 했던 말이


"신청곡으로 닥터코어 911 의 음악을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이 밴드의 가사는 방송 불가이기 때문에 틀어드리지 못해 아쉽다."


는 말이었습니다.


아니 대체 어느정도길래? 라는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그 호기심을 해소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1999년 제 1회 쌈지 싸운드 페스티벌!!

그들의 음악을 두눈과 두귀로 확인코자 그 현장에 찾아갔습니다.




Dr. Core 911 - 815






Dr. Core 911 - 캐롤



신세계였습니다.

무대위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도 에너지지만
그들의 음악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그날 공연에서도 단연 최고였으며,
저 역시 그 무리에 섞여 거국적인 슬램에 향연에 빠져들어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날 공연은 왜 그들이 '언더계의 H.O.T' 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세기말이 지나 밀레니엄시대의 시작!!
이들의 정규 1집앨범 "非正산조" 가 발매되었고,
당시 국내에서도 수많은 뉴메탈 밴드들이 난립했지만
이 앨범 하나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Dr. Core 911 - Max






Dr. Core 911 - 비가




빠르고 스트레이트하게 몰아치는 전개와 직설적인 가사, 
터뜨릴때 터뜨려주는 완급조절까지 듣고 즐기고 놀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앨범이야말로
국내 뉴메탈씬의 기념비적인 앨범이라 외쳐봅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이제 국내 인디씬은 
닥터코어 911(Dr. Core 911) 이 완전 접수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승승장구했던 밴드는 돌연 활동중단 실질적인 해체에 들어가버립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의 제가 느낀 허탈감은
미스터 빅(Mr. Big) 에서 폴 길버트가 탈퇴했을때의 허탈감 만큼이나 컸드랬죠.


"非正산조" 발매시기와 비슷한 즈음에 
이미 기타리스트 답십리안은 서태지밴드로 가버린 상태였고,
해체 이후 보컬 문이경민은 디스코 트럭(Disco Truck),
래퍼 지루는 퍼필(?) 이었나? 하여튼 자신만의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베이스 쇼기는 아무래도 자두의 음악을 계속 봐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닥터코어 911(Dr. Core 911) 은 
자연스레 인디씬에서 잊혀져 갔음에도 저는 계속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저의 간절한 속내가 전해졌을까요?

2007년 재결성 소식과 EP 앨범 "오락가락" 이 발매되었고,
대망의 2008년!!
마침내 이들의 정규 2집 "Eat Or Be Eaten" 이 발매되며
완벽한 귀환이 이루어졌습니다.



Dr. Core 911 - Hi-Skool





Dr. Core 911 - 나이가 나를 먹다



다시 복귀한 닥터코어 911(Dr. Core 911) 은 이전에 제가 알던 '닥코' 가 아니었습니다.
직설적이고 공격적이었던 사운드와 가사는 이전보다 약해지고 
대신 그 안에 멜로디 비중이 늘어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모습이었지만
저한테는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었죠.

오로지 '닥코' 가 돌아왔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업되어
이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Eat Or Be Eaten" 앨범자체도 정말 훌륭한 앨범이었어요.




Dr. Core 911 - The Escape




그리고 다음해인 2009년 또 하나의 EP 앨범인 "The Escape" 가 발매되었고, 
저는 이들의 귀환이 단발성이 아니었다는데에 안심을 하며
계속해서 이들에 대한 팬질을 해나갈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결국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나봅니다.
이 앨범 이후 밴드는 다시 해체되었고, 
다시금 인디씬에서 이들의 이름은 잊혀졌습니다.


중요한건...첫 해체 후 가졌던 미련이 저에게도 더이상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겠네요.
물론 다시 돌아와준다면 정말 좋아라하고 또 서포트 하겠지만
이제는 그들이 다시 돌아올 모습이 그려지지가 않아요.


그나마 2012년 래퍼였던 지루가
또다른 밴드 몽키비츠(Monkey Beatz) 로 돌아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으나 그로부터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크라잉 넛(Crying Nut) 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국내밴드였던
닥터코어 911(Dr. Core 911).

오늘도 이렇게 그들을 추억해봅니다.



Keep Roc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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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Updated at 2016-04-25 22:53:28
매니아에 이 그룹 멤버가 계시다는..
(죄송합니다)
2016-04-25 22:38:19

진짜요? 헉 신기!!!

1
2016-04-25 22:56:29

키드님이야말로 우리나라 올드스쿨의 닥코같은 존재시면서 왜이러십니까 

2016-04-25 23:00:38

전 그냥 스쳐간 사람이죠 근데 비하인드 말씀드리면 닥코 베이스이신 쇼기 씨가 제가 하던 밴드에 가입하실뻔 했습니다 의견차로 무산되긴 했지만 ... 저도 전해 들었습니다 가입하자마자

1
2016-04-25 23:01:45

쇼기님은 뭐 결혼하고 잘 지낸다는 소식만 알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16-04-25 23:06:48

아항 축복할 일이네요 저야 친분이 없긴합니다만

1
2016-04-25 23:05:43

저도 그냥 한 다섯다리 건너서 인사만 두어번 해본게 전부라...


키드님이 스쳐간 사람이면 전 침한번 흘리고 간 사람입니다. 
1
2016-04-25 23:08:08

헤르츠님과 언제 한번 뵙고 싶네요 나름 홍대 뉴에라 시절 이야기할겸 말이죠 녹음실일 건승하시길

WR
1
2016-04-25 22:43:06

헉;; 정말요??? 대박!

1
2016-04-25 22:48:16

제가 착각하고 또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한 분으로부터 직접..
아니라고 쪽지를 받아서........

오늘만 2건이네요..
슬럼프인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WR
2016-04-25 22:55:31

아하~ 죄송할거까지야 있나요~

2
Updated at 2016-04-25 23:00:23

추억의 닥코911이네요. 개인적으로 샤샤펑키쉐이크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잠깐 인디밥 먹던 사람으로써 신과 같은 선배였죠.

지루형이 활동하던 밴드이름은 퍼필 맞습니다. 닥코와 비슷한 구성으로 투보컬 랩메틀 밴드였고,
신촌 롤링스톤즈에서 퍼필이 공연하던 시절. reveille 카피하면서 지내던거 기억나네요.
그당시 뉴메틀 쪽으로 가장 주목 받던 독슬립 형들은 뭐하고 지내나 궁금하네요.
답형은 아무래도 서태지밴드 간뒤로 연락처도 바뀌고 보기 힘들더라구요.
서태지밴드 드러머 현진이형은 바세린/바닐라유니티 활동을 같이 하니 가끔 얼굴이라도 뵜었는데요.

올려주신 맥스 틀어놓고 리플 다는데 아직도 가사를 외우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합니다.
물론 외우고 있는건 히든버젼이네요.

반갑네요. 제 어린 추억이. :)
2
Updated at 2016-04-25 23:07:12

아. 제가 아는 선까지 근황 추가하면,


지루 - 탑밴드2에서 몽키비츠라는 밴드로 나왔었습니다. 퍼필, 어퍼, 훌리건, 레이지본 출신의 나름 올스타 팀이었죠.
쇼기 - 결혼하시고 가정 꾸려서 잘 지내신답니다.
데빈 - 답십리안 후임 기타리스트인데 김옥빈이 스키조 보컬 허재훈이랑 사귈때 만들었던 밴드 ok punk에 합류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 그 추억의 스키조 허재훈은 현재 청담동 성형외과 원장....)
2016-04-25 23:09:35

가만 보면 락음악 은 잘살아야 장수 하는
장르...

1
2016-04-25 23:14:01

집에 돈이 있어야....

제가 잠깐 몸담았던 밴드도 요새 소식이 없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디아블로 형님들이나 다운헬 형님들은 진짜 꾸준히 활동하시는거 존경스럽습니다.

최소 1년에 한장씩 앨범도 찍어내시고..
2
2016-04-25 23:16:01

저도 이따금 음악할시절 함께한 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 정말 배우는게 많습니다
열정만으로 하기 힘든게 그동네라... 존경스럽죠

3
2016-04-25 23:19:04

선배님들과 항상 이야기 할때 마지막으로 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죠.


' 한국에 K POP만 있는거 아니다. 우리도 나름 메탈 강국이다. '

keep rockin! lml
2016-04-25 23:23:49

제가 생각해도 정말 음악 잘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일본공연 갔을때도 일본 밴드 친구들도 인정 했던 부분 이니까요 정말 잘 발전했음 좋겠습니다 그만큼 좋은 음악을 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니까요

1
2016-04-25 23:27:19

실력을 갖춘 인적자원은 충분합니다.


인프라가 말썽이라는건 모두가 다 아는거겠죠. :)

오늘은 그냥 방구석에 모셔둔 unroot나 hollow jan이 듣고 싶은 밤입니다.
2016-04-25 23:29:41

언루트 할로우잰 오랜만에 듣네요
그당시 그분들 앨범 직접 받았다는 이유로 앨범 안산게 두고두고 미안할 뿐이네요

1
2016-04-25 23:31:09

이젠 10년 다된 오래된 이야기잖아요. :)


그렇게 따지면 저도 미안한 분 많은거 같습니다.

점점 제가 도배하고 있는거 같네요. 

정말 사석에서 뵙게 되는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6-04-25 23:33:20

간만에 추억떠올리니 참 좋은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04-26 00:21:03

언루트는 이름 들은지 정말 오랜만이네요. 멤버들 어떻게 되었나요?

2016-04-26 00:33:26

언루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있을지 궁금하네요.

2016-04-26 00:36:08

그렇군요. 좋았었는데 아쉬워요.

1
2016-04-26 09:06:24

누가 락은 배고픈 음악이라 했나요..알고보면 금수저쟝르 입니다...같이 밴드하다가 카드빚 때문에 관두고 잠적한 형님이 떠오르네요...

2016-04-26 09:08:23

그러게요 금수저 음악입니다 락은..:

2016-04-25 23:44:20

허재훈씨는 스키조 활동 쉬면서 인턴 돌고 그러다가 해체한걸로 기억나는데, 벌써 다 끝나고 현업에서 일하나요..
그 사이 결혼도 하셨던데, 홍대 자주 다닐때랑 펜타에서 보았을 때, 남자가 봐도 참 간지가 좔좔...

2
2016-04-25 23:44:22

아.. 여깄습니다 제가 고딩때 닥코 빠돌이..

사이드 프로젝트 같았던 디스코트럭 다음까페 최초 개설자(였지만 고삐리때라서 얼마안가 다음분에게 넘기긴했죠..)
아직도 sns 통해서 지루형님의 소식은 먼 발치에서나마 보고있고
친한 친구들이 홍대앞에서 음악하고 있어서 몽키비츠 간간히 몇번 봤습니다
그래도 추억의 닥코가 최고였는데 말이죠.. 

1
2016-04-25 23:59:13

헐 디스코트럭 보컬이였던 누나랑 친해서 저번달에 봤는데... 신기하네요

1
2016-04-26 02:18:12

디스코트럭 너무 좋아했었어요

그 신선함이란.. 
2016-04-26 09:09:00

뭐 이런팀이 다있나 했었죠

2
2016-04-25 23:44:43

혹 기회가 되시면 레이니썬 써주세용 ㅜㅜㅜㅜ

태식성님만 지금 솔로 활동 열심히 하시던데 ㅜㅜ

하...너무 보고싶네요 레이니썬 ㅜㅜ


닥코도 정말 물고 빨았던 그룹인데
뉴메탈 그 시기가 저에게도 정말 음악황금기였습죠 ㅜ

2016-04-25 23:57:12

꿈에~ 

2016-04-26 02:17:47

정차식형님 말씀하시는 건가용-?

앨범 내시고 공연도 하시고 
기타치던 태진형님은 무도에도 나오시고 몇일전엔 망원동에서 우연히 한번 뵈었습니다 
WR
2016-04-26 08:37:42

아아아아..레이니썬..
정말 훌륭한밴드긴한데 안타깝게도
제가 레이니썬의 음악을 많이 듣지않아서
글을 쓰기가 힘드네요...
죄송해요..

2016-04-26 09:05:13

정차식 형님은 최근 드라마 시그널 OST도 하시고, 솔로앨범도 내셨더라고요. 레이니썬...그립군요

2016-04-26 00:23:27

닥코야 2000년대초까지 언더계의 아이돌이었죠. 하하

정말 오래전 이야기군요. 
전 피아를 좋아했습니다. 하하 
WR
1
2016-04-26 08:39:42

개인적으로 초창기 뉴메탈시절 피아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사실 지금의 모습이 어색하기만합니다..

2016-04-26 15:39:03

공감되네요.. 

2016-04-26 13:01:22

와 진짜 비가 엄청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비가의 첫 소절이 진짜 너무 제 상황과 맞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WR
2016-04-26 13:25:45

비가의 진면목은 그 히든트랙에 있지요...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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