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의 통산 순위와 사견
개인적으로 운동 선수의 순위에 대해서는 주관 요소가 워낙 강하게 개입이 될 수밖에 없어서,
통산 순위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는 생각은 좀 하는 편입니다만...
르브론이 항상 의문의 꼬리가 달리는 건 별 다른 이유가 없어요.
누가 르브론의 실력을 의심할까요.
전 솔직히 르브론이 실력적으로 조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누적과 우승 및 준우승, 올NBA, MVP 모든 것을 고려해도 르브론은 진짜 대단해요.
다만...
마이애미로 갈 때, 저게 뭐야? 라고 할 정도로 슈퍼팀을 인위적으로 모으고
디시젼쇼까지 해가면서 안티를 모으고 첫 해에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이후 3우승 6준우승)
뭘 하더라도 (주관적인 요소에서) 감점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이건 뭐랄까... 평생 따라 다닐 원죄에 가깝죠.
우승이라는건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고,
우승을 하기 위해 슈퍼팀을 만드는 트렌드도 솔직히 르브론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의 본질이라고 느끼는 "공은 둥글다"의 재미를 반감시킨 선수니깐요.
빅3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은 그럼 뭐냐라고 하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빅3 결성 당시 가넷이나 알렌, 피어스 모두 30 넘기고
다들 하락기에 접어들기 시작할 선수들이었죠.
그리고 10년 넘게 한 팀에서 고생한 슈퍼스타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기억했기 때문에,
그래 고생했다... 노장들 한 번 뭉쳐봐 이런 수준이었습니다.
(참고로 카림은 밀워키를 우승을 한 번 시키고, 그 다음에 레이커스로 갔고,
인위적으로 선수를 모아서 슈퍼팀을 만들어서 우승한 것과는 좀 다르죠... 매직이나 워디 모두 프랜차이즈)
그런데 마이애미 이적 당시의 르브론은 정말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죠.
27(?) 정도의 나이로 이적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역대급으로 뛰어난 드래프트로 평가 받는 03년 드래프트 동기 최전성기 선수 셋을 모아버립니다.
저는 사실 우승을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우승이라는 최고의 자리를 얻기 위해 흘리는 과정을 보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앗아감과 동시에, "공은 둥글다"는 즐거움 역시 빼앗아 갔죠. 우승은 어려워야 할 것 같은데, 최고는 어려워야 할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는 이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다른 스포츠는 잘 모르겠지만, 야구-축구-농구 중 공은 둥글다는 명제가 가장 약한 종목이 농구라 생각하는데, 그 남은 반전의 드라마도 르브론이 없애는데 앞장 서버렸다고 보거든요. )
그런데 왠걸 슈퍼팀이라기는 민망하고,
노장들의 마지막 투혼이 빛나는 댈러스에게 파이널에서
역대급 시리즈를 서로 선보이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죠.
제가 당시 매니아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여론은 악당 르브론을 물리치는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노비츠키 느낌이었죠.
(물론 어린 르브론과 웨이드의 실수들이 더 화를 부르기도 했고요. )
물론 저 이후로 마이애미는 두 번이나 우승하고 좋은 결과를 냅니다.
그리고 르브론은 항상 슈퍼팀을 모았고, 지금에까지 이릅니다. (AD랑도 같이 뛸 줄이야...)
클블 2기도 인위적인 슈퍼팀 그 자체였습니다. 어빙에 러브까지...
다만 불행하게 그 상대가 안타깝게도 역대급 슈퍼팀인데... 심지어 스스로 성장한 슈퍼팀이었으니...
(팀의 핵심 주축 커탐그 세명 모두 골스 프랜차이즈죠... 이후 듀란트라는 말도 안되는 영입이 생기긴 합니다만)
(골스를 상대로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한 번의 우승도 챙기고 대단했죠.)
많은 분들이 클블 돌아가서 우승한 스토리를 역대급으로 보는 것 같지만,
저는 그 우승 자체는 엄청 값지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인위적인 슈퍼팀 우승의 하나라고 봐서...
(이후 골스의 우승을 한 번 더 저지했던 토론토는 되려 슈퍼팀이라기에는 네임 밸류가 떨어졌고...)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싫어하는 현상(이걸 좋아하는 분도 싫어하는 분도 있겠지만)인 슈퍼팀 트렌드는,
이제는 빅마켓 팀이라면 한번쯤 꿈꾸며 노리게 됩니다. 올해 클리퍼스라든지...
그런데 스포츠라는게 참 재미가 있는게 또 공은 둥글다고 느끼는게,
동부의 최강자 밀워키도 슈퍼팀은 슈퍼팀인데, 자체적으로 성장한 슈퍼팀이죠.
농구를 꽤 오래 봤지만, 몇 년 전(브랜든 제닝스 뛰던 시절)만 해도 밀워키가 이럴거라고는 상상 불가...
르브론의 개인의 인기야 말할 것도 없이 넘버원이고, 최고겠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성장하는 밀워키 같은 팀의 매력에 또 한 번씩 빠져 들겁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던컨도 무려 상대적으로 스몰마켓 팀을 20년 지키면서,
르브론 보다 더 많은 우승을 일구어 냈죠.
초반에는 늙어서 황혼을 바라보던 제독과 함께,
이후에는 꼬꼬마던 파커와 지노빌리를 데리고 말이죠.
결국 쉽게 만드는 인위적인 슈퍼팀 트렌드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많고 다양한 팀들이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르브론의 올타임 순위에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 것이고,
항상 스크래치가 갈 것이라고 봐요.
순위라는건 항상 주관적이니깐요.
사람의 평가는 실력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스탯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실적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겠죠.
레이커스 팬분들께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레이커스의 올시즌 우승을 바라지 않습니다.
사실 레이커스는 언제든 마음 먹으면 빅스타 모아서 강력한 우승 후보가 언제든 될 수 있다고도 보고...
르브론이라는 선수가 지금까지 활약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표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모든 뛰어난 선수가 프랜차이즈일 필요도 없고,
제도가 허락하는 내에서 비지니스를 통해서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맞지만,
조금 더 스포츠 내적인 측면(정의가 가능한지 모르겠지만)에서의 드라마가 보고 싶어서겠죠.
참고로 제가 눈으로 직접 본 선수들의 올타임 순위는,
조던 - 르브론 - 던컨 - 샤크 - 코비 입니다. (순전히 사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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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외국 언론이랑 국내 커뮤니티 유저들 시각이 갈리는지도 모르겠어요
유저들은 그냥 본인 느낌대로 평가하는 거고
언론들은 그래도 잡지 이름 걸고 올타임 기사까지 내려면 아무래도 주관적 감정보다는 객관적인 지표 쪽을 더 봐야 할테니 슈퍼팀 논란이나 파이널 승률, 코트 외적 잡음 같은 요소로 순위를 깎기는 쉽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