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MVP 수상자들로 보는 리그 추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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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9 20:34:26
역대 수상자(총 55명)
6회 카림 압둘자바
5회 마이클 조던, 빌 러셀
4회 윌트 체임벌린
3회 모제스 말론, 래리 버드, 매직 존슨
2회 칼 말론, 팀 던컨, 스티브 내쉬, 르브론 제임스, 밥 페팃
1회 밥 쿠지, 오스카 로벗슨, 웨스 언셀드, 윌리스 리드, 데이브 코웬스, 밥 맥아두, 빌 월튼, 줄리어스 어빙, 찰스 바클리, 하킴 올라주원, 데이빗 로빈슨, 샤킬 오닐, 앨런 아이버슨, 케빈 가넷, 덕 노비츠키, 코비 브라이언트
평균 나이 27.4세
최연소 수상자: 68-69 웨스 언셀드 22세
최고령 수상자: 98-99 칼 말론 35세
※만약 올해 로즈가 MVP 를 수상한다면 웨스 언셀드의 기록을 깨게 됩니다.
배출 팀
11회: LA 레이커스
10회: 보스턴 셀틱스
7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워리어스)
5회: 시카고 불스
3회: 피닉스 선즈, 샌안토니오 스퍼스, 휴스턴 로켓츠
2회: 유타 째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애틀랜타(세인트루이스) 혹스
1회: 새크라멘토 킹스(신시내티 로열스), 워싱턴 위저즈(볼티모어 불릿츠), 뉴욕 닉스, LA 클리퍼스(버팔로 브레이브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댈러스 매버릭스
※괄호 안은 해당 선수가 MVP 를 받았던 시즌의 팀명입니다. 전통의 강호, LAL 과 보스턴이 도합 21회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필라델피아, 시카고가 뒤를 따르네요. 참고로 시카고의 5회는 모두 그분의 것입니다.
배출 포지션
C: 19회
PF: 15회
SF: 6회 - 버드 3회, 어빙 1회, 르브론 2회
SG: 7회 - 조던 5회, 코비 1회, 앤써 1회
PG: 7회 - 매직 3회, 내쉬 2회, 빅오 1회, 밥 쿠지 1회
다시 분류해 본다면 센터와 파워 포워드, 즉 빅맨 쪽에서 33회를 차지할 만큼 농구는 빅맨놀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스윙맨과 가드 진영쪽은 다 합해도 19회로 적습니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은 6회로 가장 적고 그나마도 작년과 재작년 르브론의 연속 수상이 없었다면 4회네요. 워낙에 좀 애매한 포지션이기에 정말로 뛰어난 올어라운드함을 보여주지 않으면 MVP 를 수상할 정도로는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추세를 시대별로 다시 분류해봤습니다.
50~60년대
C: 11, PF: 2, SF: 0, SG: 0, PG: 2
※빌 러셀과 윌트 체임벌린이 거의 다 해먹던 시기입니다. PG 진영에서 밥 쿠지와 오스카 로벗슨이 한번씩 수상했네요.
70년대
C: 6, PF: 4, SF: 0, SG: 0, PG: 0
※70년대는 카림의 시대라고 해도 될 만큼 카림 압둘자바의 화려한 경력이 돋보이는 시기입니다. 그의 커리어 6회의 MVP 는 모두 70년대에 이룬 업적이며, 첫 수상이 70-71 시즌, 마지막 수상이 79-80 시즌일 정도로 완벽하게 10년동안 리그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80년대
C: 0, PF: 2, SF: 4, SG: 1, PG: 3
※센터의 시대였던 70년대까지와는 다르게 센터 포지션에서 한 명의 MVP도 배출되지 않는 현상이 연출됩니다. 80년대 초반에는 모제스 말론과 래리 버드가 MVP 를 싹쓸이했고, 이후에는 매직이 등장했으며, 조던이 첫 MVP를 수상합니다. 본격적으로 빅맨진 이외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가 나오기 시작한 시기라고 봅니다.
90년대
C: 3, PF: 3, SF: 0, SG: 4, PG: 0
※흔히 4대 센터로 기억되는 센터들의 시대입니다. 4대 센터 중 유잉을 제외한 하킴, 로빈슨, 오닐이 각각 한 번씩 MVP를 수상했지만, 이러한 센터들의 시대임에도 조던이 센터들의 수상 횟수를 모두 합한 3번보다 더 많은 4번의 MVP 를 차지하며 90년대는 센터의 시대가 아니라 조던의 시대라고 재정의하고 있네요. 조던의 라이벌이었던 칼 말론과 찰스 바클리도 PF 진영에 MVP를 보탭니다.
00년대
C:0, PF: 4, SF: 2, SG: 2, PG: 2
※80년대 이후 다시 센터 포지션에서 수상자가 없습니다. 던컨, 노비츠키, 가넷 등 엘리트 파포들의 전성시대임과 동시에 아이버슨, 코비, 르브론 등 조던의 아이들인 스윙맨 진영의 강세가 돋보입니다. 그 와중에 내쉬가 센세이셔널한 백투백 MVP 를 따내며 PG 진영에 MVP 횟수를 늘립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센터의 시대였던 리그 초기에 비해서 타 포지션에서의 수상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리그의 룰이나 추세 자체가 빅맨 중심, 빅맨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태에서 점차 모든 포지션이 비슷한 비중을 지니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농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사이즈가 클수록, 골대에서 가까울 수록 유리함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유리함의 정도는 점차 줄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올해 MVP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만 보더라도 센터를 비롯한 빅맨진에 비해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더 많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태 주고 있다고 보구요.
현 리그의 추세로 본다면 향후 한동안은 스윙맨의 강세가 유지될 것 같고, 올시즌 로즈를 비롯한 많은 PG 유망주들로 인해 PG 진영도 어느 정도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줄곧 강세를 보였던 빅맨진영은 좀 주춤한데 센터에서 하워드 정도 외에는 향후 수 년간 MVP 에 도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0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 PF 들도 노쇠화하며 후계자가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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