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ks 탐구생활 - 애프터스쿨 (방과후) 편t
애틀. 팬심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자세한 것 하나까지 아무도 몰라주는 Hawks를 집중적으로 탐구해보는 시간.
Hawks 탐구생활 애프터스쿨 (방과후) 편이에요.
녹아 나올 캔디를 자꾸만 귓 속에 집어넣어주던 외계인과의 교신...
아니, 전기통신 수업이 끝났어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의실을 나서요.
누구나 공대 수업을 한 번 들어봐야 "아~ 내가 폐소공포증이 있었구나~" 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써클활동 시간에도 빼먹을 수 없어요.
농구부 패션을 업그레이드 시켜 줄 필수아이템을 챙겨요.
석달하고도 열흘동안 엄마를 졸라서 받아 낸 내 귀에 캔디같은 소중한 신상 헤드폰을 장착해요.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괜찮아요. 아무도 몰라요.
헤드폰이에요. 이어폰이 아니에요. 친구에게 한 짝을 나눠주지 않아도 정당방위에요.
친구 시키가 오른쪽 위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움직이기라도 하는 날엔
내 귀에 꽂힌 왼쪽 루저 이어폰은 석호필로 빙의해 자꾸 프리즌브레이크를 찍으려 들거에요.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자꾸 위너 이어폰을 강탈하는 친구가 있다면 헤드폰으로 바꿔보세요. 여러분도 충분히 햄볶을 수 있어요.
드디어 아침부터 소중히 모셔 온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를 장착하는 순간이에요.
광택이 흐르는 체육관 마룻바닥이 "방가방가?" 하며, 나의 소중한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를 반겨줘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바닥을 만져 봐요. 사포가 와서 피겨를 할 만큼 매끄러워요.
왁스살갗이 까지는 고통을 인내하며 나의 소중한 에어빵빵 신상농구화의 밑창을 지켜줄 것 같아요.
역시나 간지가 좔좔 흘러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조인성, 강동원 부럽지 않아요.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전국의 소녀떼들이 한 방에 훅 갈 거라는 착각에 빠져 봐요.
100미터 전방에서 봐도 농구부원임을 알 수 있게 농구공을 하나 주워들어요.
드리블 하지 마세요. 비쥬얼에 양보하세요.
뛰지 마세요. 비쥬얼에 양보하세요.
100일 웅녀신공의 산물인 신상아이템들이 돋보일 수 있게 농구공을 살짝 감싸 쥐고 천천히 걸어 다녀요.
선배, 동기, 후배들 앞에서 신상운동화를 자랑하는 깨방정은 금물이에요.
범상치 않은 신상전투력이 놈들의 스카우터에 포착되는 순간
질투에 눈 먼 시키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내 에어빵빵 신상운동화를 이역만리 타국땅으로 지신밟기 관광을 보내버릴 거예요.
놈들의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게 최대한 전투력을 숨긴 채 자연스럽게 행동해요.
에어빵빵 신상운동화에 시동을 걸어요.
전투력이 쭉쭉 상승하고 있어요.
놈들의 스카우터가 펑펑 터지고 있어요.
측정불가에요.
오늘은 되는 날이에요. 이 엄청난 전투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멋대로 상상해봐요.
공격해요.
수비해요.
아무것도 안해요.
동네멱살이 되었어요.
누구나 한번쯤 쥐어보고 싶은 멱살인가 봐요.
어쩔 수 없이 형아들한테 조언을 구해보기로 해요.
먼저 우리팀 에이스 존슨이 형아에게 물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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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터프한 조쉬 형아한테 물어봐요.
역시... 먼. 저. 조쉬 형아한테 물어보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마음가짐을 바꾸기로 했어요.
이제 그깟 멱살 따위 겁나지 않아요. 동네멱살에서 멱살짱으로 거듭나려고 해요.
형님들은 들어요.
멱살로 투정부렸다가 이런 말하면 좀 갑작스럽겠지만 할 말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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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Hawks 탐구생활 애프터스쿨 (방과후) 편이었어요.
시작은 호포드 탐구생활로 했어요.
두 번째는 Hawks 탐구생활로 했어요.
세 번째도 Hawks 탐구생활로 했어요.
근데 자꾸 호포드 탐구생활이 돼요.
어쩔 수 없어요.
글쓴이 호포드 팬이에요.
글쓴이 호포드 사진만 수집했어요.
이제 달라졌어요.
글쓴이 Hawks 팬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글쓴이 Hawks 사진도 수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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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호포드 탐구생활 남아 있어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애틀란타 내일 9시 30분에 휴스턴과 경기 있어요.
30분 뒤 10시 올랜도 vs 보스턴 경기 있어요.
미래가 보여요. 애틀란타 묻혀요. 작은 관심이 필요한 때예요.
글쓴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겨봐요.
푸허허~ 매번 고생이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