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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모르는, '힙통령' 장문복 데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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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01 08:50:33


안녕하세요,

1. 디아우는 꼭 지키고 싶고

2. 가솔의 회색져지를 꿈꾸며

3. 린의 영입을 주장하는  Spurs4all 입니다.


https://youtu.be/jTkmHzA1yTM



먼저, 본인은 '오엔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란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약 7시간 전, 슈퍼스타K에서 아웃사이더의 단체곡 '스피드 레이서' 를 열창하며

조롱조(?) 유명세를 얻었던 장문복이 데뷔 싱글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장문복은 해당 사건(?) 이후 꾸준히 음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왔고,

성인이 된 후 서울로 올라와 아웃사이더의 지원을 통해 랩퍼로써의 소양과 능력을 갈고 닦아왔습니다.

혼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은 갓 스무살, 게다가 수백만명에게 비웃음을 당해 온 장문복에게

분명 쉽지 않은 나날들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넷 상에서 성인이 되기도 전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희롱당한 장문복을,

그때의 인연으로 아웃사이더가 품어 주었고 매일 가사와 발성 등을 직접 가르치며 성장을 도왔습니다.

자세히 모두 말할 순 없지만, 가수 아웃사이더가 장문복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고,

자신의 이미지에 긍정적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2년이 넘는 기간을 품어왔습니다.

일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한 아웃사이더의 인성은 지켜보던 입장에서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기억하는 장문복씨는 늘 움츠러 들어있었고, 볼 때마다 "얼른 데뷔하셔야죠 문복씨" 라는

제 말에 수줍게 웃으며 지켜봐달라고, 매일 가사를 쓰고 비트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정식 공연이 아닌 행사 무대이지만, 가끔씩 아웃사이더와 동행하며 실전 경험도 쌓아 왔구요.

그 무대에서도 자신감 없고 남들의 시선에 두려워하던 장문복을 보며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느꼈었습니다.


현재 아웃사이더는 기존의 '아싸커뮤니케이션즈' 가 아닌 '오엔오 엔터테인먼트' 소속 총괄 프로듀서이며

장문복 또한 얼마 전 오엔오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을 통해 제대로 된 뮤지션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쯤해서, '하드코어키드' 님이 Free-talk 게시판에서 언급하셨던 잠비나이 온스테이지 무대에서의

작업물을 장문복씨의 데뷔싱글 티저 영상에서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데뷔 싱글은 '힙통령' 과 '곡성', 총 두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티저에 나온 부분은 두번째 곡 '곡성' 의 비트입니다.

이 곡의 프로듀서 비트박스 그룹 Primate'는 이미 잠비나이 측에 저작권 관련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저작권 관련 사항과 조금 달랐던 점은, 해당 곡은 잠비나이 측에서 음원으로 발표한 것이 아닌

온스테이지 '공연 창작물' 이었으며 이로 인해 일반적 저작권 협의 과정을 따를 수가 없었고 해당 잠비나이

아티스트 분과의 개인적 차원에서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확실한 건, 이 부분에 있어선 이미 상호 동의 하에 협의가 이루어졌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6월 24일 이전에 이루어졌습니다.)



너무 진지먹는(?) 이야기는 이쯤하고,

장문복의 이번 데뷔 싱글은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첫번째 트랙 '힙통령' 은 그가 지난 6년 간 웃음거리로 전락한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어머니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저 또한 장문복의 슈퍼스타K 시절 퍼포먼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사람이었고, 스스럼 없이 친구들에게 장문복 특유의 벌스를 따라하며 그를 희화화하곤 했습니다.

이번 곡을 통해, 중학생 시절 채 여물지도 아니 피지도 않았던 그의 음악적 열매가 사람들에게 무심결에

너무 많이 밟혀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선천적인 게 몹시 중요하고, 전 이걸

매우 실감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다만, 수백만명의 조롱을 중학생 때부터 견뎌오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그의 열정을 이번 곡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랩의 퀄리티는 기성 랩퍼에 비해 한참 모자른 게 사실입니다. 자세히 분석하지 않아도, 저 같은 종사자가

아니어도 다들 쉽게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그가 어떠한 가사를 연습했으며 지금까지 버텨오고 성장해온 것을 '어떻게' 풀어냈는 지를 보면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걸 표현하는 게 아티스트의 정의라면, 장문복은 매우 훌륭한 데뷔곡을 발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번째 트랙 '곡성' 은 거문고 연주와 함께 급박한 전개를 보이며 긴장감의 끈을 놓치 않게 하는 비트가 인상적입니다. 제목에서처럼 영화 곡성을 생각나게 하는(사실 그냥 좀 긴장감 넘치는 느낌이지만) 거문고&비트의 조화가 꽤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장문복의 보컬 톤은 첫번째 곡이 아닌 두번째 곡 같은 비트에서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에 참여한 사포&비올의 랩핑 또한 이미 알려진대로 타이트하고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어느 날 영감을 팍! 받아서 5분 만에 술술 곡을 써내고 완성해 밀리언 셀러를 발표하는 아티스트가 아닙니다.

제 스스로가 그렇지 못한 사람이기에, 전 음악 또한 노력으로 충분히 일궈내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티스트가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압도적으로 훌륭한 음악을 들었을 때의 쾌감과는 또 다른 쾌감을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문복의 데뷔 싱글은 제게 있어 신선한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의 이번 싱글의 완성도는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만, 어느 누구보다 강한 멘탈을 지닌(결과론적으로) 그이기에 앞으로의 성장이 매우 기대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힙통령' 이란 별명을 타이틀로 가져간 용기있는 태도에 박수를 보내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들 시간이 되신다면 두곡 다 들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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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01 08:11:11

티져보고 그래도 랩스킬이 제법 많이 늘었다고는 생각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젊은 친구인데 과거는 딛고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WR
2016-07-01 08:52:20

저라면 음악을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대단한 멘탈의 소유자이니 자신이 쓴 가사대로 '남은 건 오직 증명' 이네요.

2016-07-01 08:20:29

아웃사이더하면 썬데이투피엠 디스 생각나서.. 잘 해결됬는지 모르겠네요

WR
2016-07-01 08:52:45

디스가 해결이 있나요, 당사자들만 알겠죠?

2016-07-01 08:42:49

아웃사이더가 그쪽(?)에서 얼마나 안좋은짓을 한지는 아주 유명할텐데요.
그런식으로 이용해먹은 어린친구들 엄청많아요.

2016-07-01 08:49:26

저도 그렇네요. 아웃사이더가 씬에서 엄청 안좋은 얘기가 많던데..

WR
2016-07-01 08:55:32

만약 정식 계약을 한 후에 해당 아티스트를 이용만 하고,

명시된 금액을 지불하지 않았다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되겠죠 뭐.

이쪽(?)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2016-07-01 08:55:57

아 그쪽에 종사하시는 군요 이런 글 매우 좋네요. 잘 모르는 입장에서 흥미롭습니다.

WR
2016-07-01 09:09:03

아웃사이더 특유의 발성이 장문복의 랩에서 약간씩 묻어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재주가 없지만 가끔씩 엔터테인먼트 관련된 내용의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07-01 09:03:14

이번 신곡은..근데.곡은 잘뽑았는데.

WR
2016-07-01 09:09:33

곡이 좋았다면 아티스트로써 할만큼 했지 않나 싶습니다 ^^

2016-07-01 09:12:08

에 근데 랩 실력(?).좀..
전 힙알못이라 잘 모르지만
좀 그런거 같아서요.

WR
2016-07-01 09:16:28

경연프로그램에서 전국적으로 희롱당하는 실력이었던 중학생이

그 압박감과 낙인을 이기고 음악을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보여서 전 잘 들었습니다.

랩 실력은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한참 부족하죠 ㅎㅎ.

본인도 알고 있는 것 같고, 가사 따라 '남은 건 오직 증명이지' 라는 태도가 보기 좋았습니다.

뭐 음원을 내는 것은 자기 마음이니

2016-07-01 09:04:11

어제 확인을 해보았는데 원만히 해결되었나 보군요 같은 씬에서 활동하던 식구같은 사람들일이라 많이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 장문복씨도 좋은 음악인이 되길 기원해보겠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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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1 09:12:35

네 하드코어키드님,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전후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티저만 보고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였습니다.

아마 Primate 멤버 '루팡' 분과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장문복의 경우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본인의 가사대로 '남은 건 오직 증명이지' 를 실행하길...


2016-07-01 09:23:48

네 감사합니다 어제 음악의신에서 힙통령 엄청 빵빵 터트리던데 잘되었음 좋겠네요

Updated at 2016-07-01 09:32:51

제가 기억하는건 갑자기 어느날 뮤직비디오에 훈남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는것 뿐인데.. 그래도 음악 계속 했네요.

좀 잔인한 말이지만 비트부터 곡 자체는 자알 빠졌는대
본인의 스킬이 곡을 따라 가지못하는듯 싶은데요?
이미 상처가 있는 사람의 데뷔라 본다면
이건 더 역량을 키워 나오던지
아니면 곡을 좀 더 세련되지 못한 곡을 받았다면 어떨지 싶네요.

이미 인터넷 상에서 조롱을 받았던 이의 데뷔라면 어느 정도 사람들의 관심이 모일테고
그 사람들의 시선은 따뜻하지는 않을꺼라 예상이 되는데
이건 소속사에서 떨어지는 스킬을 곡빨로 덮으려는 것으로 읽혀 더욱 나쁜 시선을 받을수도 있다 싶네요.

WR
2016-07-01 09:32:51

동의합니다.

본인의 스킬이 곡을 따라 가지 못해요.

반응은 생각보다 많이 따듯한 거 같고, 본인은 뭐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 소견으로 몇년 째 낙인을 단 채로 그걸 견디고 데뷔곡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서

딱히 이번 싱글에 대한 음악적 반감은 들지 않는군요.

다른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남은 건 증명 뿐이란 말을 스스로 잘 실행하길...

2016-07-01 10:43:31

사실 많이 조롱받긴 했지만

슈스케에서 그 일이 아니었으면 누가 장문복을 알아줬을까 싶기도 합니다.
인지도는 올라갔고 기대치는 내려간데다가 자기를 지원해주는 사람까지 만났죠.
본인만 잘해준다면 "오 얘 정말 많이 늘었구나" 하면서 성공할 발판이 놓인 셈이죠.
2016-07-01 13:26:01

장문복...피아노전공하는 친한동생의 대학 1년후배입니다
동생 연주하는데 도와주러 학교에 연습 갈때마다 몇번 봤었는데 연예인병 쩔던데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봐서 뭐하는 친군지 몰랐는데~
뭔가 유명한...친군줄 알았습니다

2016-07-01 16:00:40

조롱이상의 인지도는 충분히 얻었죠. 그래서 학교행사에도 초청되고 했을겁니다. 오히려 그러다가 별이유없이 행사를 펑크내서 구설수에 올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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