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드래프트가 구단 스카우터 입장에서는 어려운 드래프트지 싶습니다
2013 드래프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보는데 당시 상황을 기억하면 이렇습니다.
일단 그 당시 전미 고교랭킹 1위 선수는 널렌스 노엘이었습니다. 노엘이 공격에서는 별 힘을 못 썼으나, 역대급 블락 수치를 찍으면서 전 시즌 수비만으로도 큰 임펙트를 준 AD를 조금이나마 연상케 했었습니다. 보통 전미 고교랭킹 1위 선수면 1픽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마침 대학도 켄터키다 보니 1픽 후보로 많이 언급이 됐었죠.
그런데 그런 노엘이 대학 경기 도중 ACL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 사실상 1시즌을 날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여기서부터 혼전이 시작된거죠. 그 당시 고교랭킹 2위 선수는 샤바즈 무하메드였는데, 무하메드는 코트 외 문제로 잡음이 많았고, 대학에서도 큰 두각이 없어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이 드래프트 만큼 1픽감 자체가 매우 불분명했던 드래프트는 21세기 들어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혼전의 상황이었어요. 당시 1픽 후보로 빅터 올라디포라던지, 밴 맥클레모어라든지, 알렉스 렌 등이 언급이 됐었는데, 올라디포는 슈팅력 문제, 맥클레모어는 기복, 렌은 피로골절 부상 경력 등이 불안요소로 언급됐었고, 실제 1픽이던 앤써니 베넷은 top 5 정도로 거론은 됐는데, 1픽으로는 거론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포터는 대부분 3픽 워싱턴이랑 링크가 되서 1픽으로 뽑힐 확률은 낮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즌 대학 최고의 선수가 누군지도 봐야 하는데, 2012-2013 네이스미스 어워드 수상자는 트레이 버크였습니다. 버크가 뛰어난 공격력으로 미시건대를 NCAA 준우승까지 올려놨지만, 1픽감으로 꼽진 않았습니다. KCP나 얀 베슬리 역시 1픽감으로 꼽힌 선수들은 아니었구요. 맥컬럼은 팀 1년 선배 릴라드처럼 다소 덜 알려진 대학 출신이라 주가가 내려간 경향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위권 예상 선수들의 실링이 높지 않을 경우 인터내셔널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인데, 그마저도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습니다. 쿤보나 고베어 모두 원석으로 꼽혔던 선수들이고, 클럽이나 국가대항전 등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아니었구요. 포르징기스나 돈치치처럼 클럽에서 빛이 났거나, 발렌슈나스나 샤리치 처럼 청소년대표에서 빛났던 선수들이 있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선수들조차 없어 도박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팀 스카우터 입장에서는 이 드래프트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드래프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드래프트를 보면 하위권 팀에서 실링보고 인터내셔널에 도박한 것이 대성공한 드래프트가 2013년 드래프트라 할 수 있는데, 실적 상으로도 그렇지만 그렇게 폭망도 아닌게, 현재 각 팀 스타터급이나 핵심 벤치들도 많이 나온 편입니다. 당장 스티븐 아담스만 하더라도 준올스타급이고, 데니스 슈로더나 팀 하더웨이 주니어 등은 잠깐이나마 팀 에이스 역할을 했었구요. 안드레 로버슨이나 켈리 올리닉, KCP, 버크 등 핵심 로테이션이나 주전급들은 그래도 많이 나와 망한 드래프트는 결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터리 픽에서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 풀이 배출됐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드래프트지 싶습니다. 단지 중위권과 하위권에 큰 로또감을 못 본 것은 아쉬운데, 그걸 보는 것 자체가 쉽진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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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타의 스카우터 및 어드바이저 그룹에서 점 찍은 선수가 쿰보 고베어 였고 픽순위도 두선수를 지명하기에 적당 했는데.. 갑자기 감독님께서 트레이 버크를 원하셨다는 얘기를 여기 저기서 봤는데.... 뭐 다행히 픽을 구해서 고베어는 픽해왔디만 ... 고베어와 쿰보가 같이 되었으면 어땠을 까요... 기럭지는 정말 역대 최강 조합인데 좀 빡빡하긴 하겠네요.
어떻게 보면 트레이버크는 지난 10년간 기대치 대비 유타의 가장 아쉬운 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