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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트라피스트 에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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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9 20:22:28


며칠 전 집에서 조금 떨어진 마트에 갔다가 근처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트라피스트 에일들을 발견했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이란 가톨릭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제작한 에일을 뜻한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아져서 냉큼 집어왔습니다. 맥알못이라 구체적인 맛 묘사를 하진 못하지만,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로슈포르 10 입니다. 11.3도의 쿼드루펠이고 예전에 한번 마셔본 뒤 제 최애 맥주의 자리를 차지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은은한 과일향이 나는데 향기를 맡다보면 높은 알콜도수가 느껴지는 녀석입니다. 마시면 쓴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과일맛과 달착지근함이 느껴지는데, 삼키고 난 뒤에 몸안에 따뜻한 느낌이 퍼져나갑니다. 모든 트라피스트 에일중에서 가장 알콜도수가 높은 녀석답게 강렬합니다.

다음은 라트레페 쿼드루펠입니다. 10%의 쿼드루펠이고 역시나 과일향이 강하게 납니다. 로슈포르 10이랑 도수차이가 엄청 큰건 아닌데 마셨을때 알콜느낌이 확연하게 차이나더군요. 특징이라면 따랐을때 거품층이 엄청 얇습니다. 오늘 마신 다른 맥주들과 두세배 이상의 두께 차이가 납니다. 마셨을때 단맛은 약간 있는데 강하진 않고, 신기하게도 무화과 맛이 나고, 약간 빵맛? 같은 맛도 났습니다. 로슈포르만큼은 아니더라도 맘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은 오르발입니다. 야생 효모를 사용해서 보관 기간마다 맛이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맥주라고 하는데, 마셔보니까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뭐라고 특정지을 수가 없는 맛이 납니다. 찾아보니 흙내음이 난다는 분도 있던데 저는 흙내음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전용잔을 구해서 제대로 마셔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이 맥주들 전부 병당 만원인데, 로슈포르 10은 가까이서 판다면 편의점 네캔만원 다 집어치우고 이것만 마시고 싶습니다. 매니아분들도 기회되신다면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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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19 20:58:04

오르발은 아마 브렛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을셨을거에요.

WR
2019-09-19 21:04:44

브렛이 오르발에 사용된 효모인가요? 확실히 마셔보니까 신기하네요

2019-09-19 22:13:14

네 보통 야생효모라하면 브렛의 캐릭터가 메인이 되죠. 람빅을 한번 드셔보시면 브렛의 또 다른 매력을 찾으실지도..

WR
2019-09-19 23:40:54

람빅은 어디가서 구할지... 서울이 아니다 보니 근처에서 구하는건 한계가 있네요

2019-09-20 00:43:10

아..아무래도 서울이 아니면 다양한 맥주 구하기가 쉽지 않죠. 바틀샵 찾아보시고 그나마 가까운데로 한 번 날 잡고 가보세요. 처음이시라면 신세계일 거에요.

WR
2019-09-20 00:49:36

뒤셰스 드 부르고뉴 처음 마셨을 때가 정말 신세계였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근처 바틀샵이나 탭하우스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2019-09-20 22:42:06

두체스가 괜찮으셨으면 괴즈나 크릭같은 람빅도 입에 맞으실 수도 있겠네요. 강한 산미와 쿰쿰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2019-09-19 21:53:43

로슈포르는 8이 10보다 좀더 유명하긴한데 라트라페 쿼드루펠이랑 둘다 저도 엄청 좋아하는 맥주네요. 시메이 블루가 좀 더 대중적인 트래피스트 에일이지만 전 저 둘을 더 위로 놓고싶네요. 참고로 트래피스트에일은 아니지만 세인트버나두스 앱트12도 기회되면 한번 마셔보세요.

WR
2019-09-19 22:04:11

로슈포르 8이 더 유명한가요? 꼭 마셔봐야겠네요. 시메이블루는 집 근처에서도 팔아서 근근히 마시는데 개인적으로 로슈포르10나 라트레페쿼드루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메이는 레드가 맛있더군요. 매장에서 세인트버나두스 트리펠은 봤는데 압트 12는 라벨만 있고 입고가 안돼있더군요. 기회되면 꼭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2019-09-19 21:59:47

테이스팅 하신거보니 맥알못이 아니신듯!

다 맛난 트라피스트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르발을 선호합니다

WR
2019-09-19 22:04:59

맥알못이라 오르발의 참맛을 모르나 봅니다 레벨업좀 하고 재도전해봐야겠네요

2019-09-19 22:11:43
아닙니다아닙니다
딱 마셔서 그게 맛있으면 맞는거죠!
그리고 이것저것 마시다보면 취향도
바뀌고 또 돌아오는게 맥주니까요.
2019-09-20 07:38:02

여름에 벨기에 가서 트라피스트 맥주만 골라 먹어 봤는데 오르발이 제일 제입에 맞더군요. 어디 마트에 파는지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WR
2019-09-20 09:17:19

제가 구매한 곳은 부평역 롯데마트입니다. 집근처 롯데마트 이마트에선 안팔고 좀 큰곳 가야 파는걸 보니 주위 대형마트중에서 좀 큰곳에서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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