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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에게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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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13:35:01


소년, 태어나다.
1980년 7월 6일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트 파우 병원에서 메리사와 아구스니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의 이름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하던 병원의 이름을 딴 'Pau'로 정해지죠.


그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적이고 완벽한 학생이자, 수줍음이 많지만 위트 있는 친구'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운동에도 소질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가 처음으로 시작했던 운동은 농구가 아니었죠.

농구를 시작하기 전 그 소년은 럭비와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출처:NBA Photo]


소년, 농구와 함께 하다.

16살이 되던 해 청년은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로 적을 옮겨 선수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스페인에서 98,99년 U-18, U-19 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NBA로 오는 2001년에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를 리그 챔피언, 코파 델 레이 컵 챔피언으로 이끎과 동시에, 파이널 MVP, 코파 델 레이 컵 MVP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청년은 200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으로 지명된 후,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샤리프 압둘라힘과 트레이드 되어, NBA 코트 위에 등장합니다. 청년의 루키 시즌은 상당히 성공적이었죠. ROY를 거머쥠과 동시에 All-Rookie First Team의 영예와 팀내 유일한 시즌 전 경기 출장 선수었거든요.


그러나 팀의 실력과 성적은 그의 NBA 도전기를 험난하게만 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시간이 갈수록 팀의 중심이 되어갔고, 청년이 성장함에 따라 팀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04-05시즌엔 리그에서 10번째로 빠른 5,000득점+500블락의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됩니다.(이 기록은 근 30여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 의미가 더 컸죠)



청년, 올스타에 선발되다.

청년은 그 간의 활약을 통해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선발됩니다. 비록 경기에서의 활약은 미미했지만, 소년은 스페인 국적으로 또 그리즐리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선수에 선발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올스타가 된 청년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세계선수권에 나갔지만, 스페인의 성적과 그가 얻은 영광과는 반대로 소속팀에게는 슬픈 소식이 들려옵니다. 부상 소식이었죠. 시즌 초반 20여 경기를 결장한 청년이었지만, 도리어 돌아온 그는 전보다 더 강해보였습니다. 그가 06-07시즌에 기록한 한 경기 34득점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는 그리즐리스 플레이어 하이 득점이고, 유타 재즈를 상대로 플레이했던 경기에선 17득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뷔했을 때도, 소속팀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올랐을 때도, 국가대표로 우승을 이끌었을 때도, 청년의 뒤를 따라다니던 무서운 평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뛰어나다. 하지만 동시대 동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중량감과 임팩트가 없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파우의 원맨팀이라고? 그는 원맨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청년, 떠나다.

우리시각으로 2008년 2월 2일, 필자가 NBA를 보던 중 가장 놀랄 일이 벌어집니다. 이 일은 리그에 몸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또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일이죠.


파우 가솔 + 2010년 2라운드 드래프트 픽

콰비 브라운, 자바리스 크리텐튼, 아론 맥키, 마르크 가솔

+2008년, 2010년 1라운드 드래프트픽


그리곤 크리스 월라스와 마이클 하이즐리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 파우 말고 다른 대안은 없었다.’


처음에 황금빛과 보랏빛이 섞인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봤을 땐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단번에 떠날 수 있었던 걸까요.



청년, 이제는 어른이 되어가다.

제 생각에 청년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가는 레이커스에게 마침표였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은 새 팀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NBA Final 무대를 경험했지만, 농구의 신은 이 청년에게 그렇게 쉽게 트로피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팀의 주전 센터였던 바이넘의 부상과 빅3 보스턴의 약진.

어쩌면, 농구의 신은 이 계기를 통해 그가 좀 더 어른이 되어주길 바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09년 6월 15일.

청년은 300여명의 NBA 선수라면 모두가 꿈꿀 그 무대에 서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라면서, 농구를 하면서, 그 청년은 혼자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에겐 자신보다 크고 듬직한 동생도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같은 팀에서 농구를 했던 친구들이 있으며, NBA에서 만난 수많은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아직, 그를 어른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그의 플레이와 느껴지는 분위기 같은 것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어른이 되기에 아직도 이룰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를 추억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멱살을 잡는 후레자식이라도



유치함을 자랑하고 다녀도



그는 제가 아는 최고의 그리즐리였다고..

* T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6-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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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9-06-15 13:36:51

레이커스 축하분위기인데 갑자기 멤피스 팬분이 글을 올리셔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 가소리 이야기 였군요... (요새 같아서는 저도 완전 작두모드라는... )

2009-06-15 13:41:35

추천!!

흑 레인스멜님 제가 올려주고 싶은 글을 올려주셨군요.

비슷한 글을 준비(=마음의 준비만)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2009-06-15 13:46:46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09-06-15 13:57:34


가솔..
그가 없었으면 LA의 우승도 없었습니다.

샤크-코비가 LA 의 밀레니움 시작과 함께 3핏 왕조를 열었다면
가솔-코비가 새롭게 왕조를 열기를 바랍니다.

2009-06-15 14:36:28

곰탱이들의 대장이였던 가솔이가 그래도 레이커스 가서 우승에 일조하고...

분명 가솔은 코비의 조력자가 아니라 동반자였음을 말하고 싶네요... 가솔이

아니였으면 레이커스의 올시즌 우승 없었습니다...

2009-06-15 15:23:01

동지 글 잘보고 갑니다..

(주) 바구니 사의 이미지 동지가 높여주시길..

추천과 함께 코멘트 전송!

2009-06-15 15:44:33

그는 제가 아는 최고의 그리즐리였다고..(2)
뭐... 파우가 정말 그립긴 합니다. 인사이드에서 파우만큼 활약해 줄 수 있는 빅맨은 현재 리그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현재 멤피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찾아 떠난 그를 응원합니다. 언젠간 돌아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009-06-15 15:59:58

스마트한 플레이어.... 기본기가 완벽한... 가장 꾸준한... 불평없이 자기 맡은바에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어 가솔~~~

제가 엘에이는 싫어 하지만 가솔만은 인정 안할수가 없더군요~~~

2009-06-15 16:09:39

가솔을 필두로 베티에,포지,웰스,윌리업스등이 펼치던 토탈바스켓 시절이 생각나네요

브라운감독의 12인로스터활용은 곰돌이를 플옵으로 인도했었는데...

게이&마요 콤비가 일낼겁니다~

2009-06-16 01:23:01

레인스멜님의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추천은 덤입니다

2009-06-16 01:55:04

가솔 팬은 아니지만 글 보니 추천을 누를 수 밖에 없네요

2009-06-16 09:46:00

이런 훈남같으니라고...

2009-06-16 11:25:02

이런 엄친아 같으니라고...

2009-06-17 13:00:35

가솔 정말 대단한 선수~!

minp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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