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낀 잭 라빈과 미네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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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02 11:06:53
경기를 보면서 느낀 라빈의 특징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라빈의 장점은 이미 공감대 형성이 잘되어있으니,매니아에서 자주 보는 포지션 논란이나
전술적 비중문제등에 대한 하나의 접근법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 봅니다.
1.라빈은 스텝이 길다.
흔히 말하는 잘개 쪼개는 스텝이 별로 없습니다.첫 스텝이 길고 빠르긴 하나,첫 스텝 길게 밟은후
리듬이 좋으면 스탑점퍼나 후속동작이 좋고,좋지 않으면 슛밸런스도 나쁘고 공을 일찍 쥐는 경향이 있습니다.(라빈이 탑에서 픽을 타다 공을 일찍 잡는것 자체가 전 발전이고 팀의 지시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공을 쥐고 패스를 빼주면서 턴오버 발생이 많이 줄었죠.)
스텝이 긴건 라빈이 선호하는 동선을 봐도 명확합니다.탑픽앤롤을 할때 둥글게 말아서 공간을
벌리면서 약간 안으로 말고 들어가는걸 자주 볼 수 있고,자유투 부근이나 3점밖에서
자기 리듬에 스텝과 드리블 합이 맞으면 위력적인 점퍼고 그게 아니면 공을 쥐거나 점핑패스를
선호합니다.(혹은 백패스나 근처 빅맨에게 바운드패스)
또한 스텝이 길고 핸들링도 거기에 맞춰진 선수라,코너에서 위력이 극히 반감됩니다.
하든이 스텝백이나 돌파시 암액션 궤적이 큰탓에 코너를 선호하지 않는 것이랑 맥락이 비슷하죠.
라빈은 공도 약간 멀리 던지고,스텝도 길게 짚어넣을때 위력이 극대화되므로 베이스-사이드라인
으로 인해 공간이 좁아진 코너에선 온볼상황에서 할수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스텝은 당연히 드리블 리듬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라빈의 특성을 이해함에 있어 긴 스텝과
후속스텝 정돈이 능숙하지 못한건 뒤에 나올 여러 장단점들을 이해하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한 번 스텝밀어넣기만 하면 리듬타고 죽 밀고 올라가는 위력은 대단합니다.
즉 스텝이 길고 뚫리면 위력적이나,아니다 싶을땐 빨리 공을 쥐고(주로 자유투라인) 공을
빼준다.이것 자체가 완연한 1번으로 보기엔 제한적 조건식이 걸린 선수라 평할수 있습니다.
대개 굿핸들러라면 슛이 아니라도 진입해서 쥐는건 죽은볼을 만드는 행위라 자주 볼 수도
없고,공을 쥐는게 잦으면 나쁜 평가의 척도로도 자주 거론됩니다.
(핸들러로서,진입이나 전개에서 단면적이고 단발적 리듬을 지닌 선수로 평가되겠죠)
2.라빈은 림과 3점을 제외한 곳에서 오프볼 전술 수행능력이 떨어진다.
오프볼 무브가 약하다로 대체해도 무리없다 생각합니다.공이 올 자리 찾고,찾은 자리로 향하는
이해도나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상대와의 충돌,혹은 우리편 스크리너와의 타이트한
접촉등이 약하고,이 과정의 결과물은 결국 슈팅인데,앞의 이유로 슈팅의 효율이 특이할 정도로
취약합니다.흔히 말하는 오프스크린 슛을 위한 세팅이 까다롭고,거리에 따른 숙련도 차이가 심하게
납니다.이것도 위에 열거한 이유도 있겠지만,1번항에서 말한 스텝조절이 공없을땐 아직 능숙치
못한게 꽤 작용한다 생각해요.(공간지각부족+충돌시 힘배분부족+스텝정돈 안됨)
사이 지점에선 27개(20+7)의 슛성공중 어시스트받아 넣은 슛이 0개인걸 확인할수 있죠.
림과 3점슛(강점을 보이는 영역)영역을 제외한 3곳에서 슛 성공율이 떨어지는건 차지하고서라도
20+7+34개의 3개지역 총합 61개 슛성공갯수중 패스받아 넣은게 딱 5개란건 굉장히 특이한 유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다수 지역에서 어시스트받아 넣은 슛비율이 이리 낮은 선수는 거의 없어요,)
이것의 의미는 흔히 말하는 셋오펜스나 기타상황에서 캐치앤슛의 효율이 특정지역에선 극히 떨어진다는뜻이고,이건 픽앤롤(2:2),아이솔(1:1)같은 온볼서 자기가 자기 리듬을 주관해서 펼치는 플레이에
비해 수동적으로 공을 받고 해야하는 플레이는 익숙치 못하다는 뜻입니다.곧 전술 수행능력이
부족하다 해도 무리는 없다 봐요.
이유는 1번에서 제시한,스텝정돈능력/충돌시 밸런스유지/공간지각능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라 추측가능하고,쉽게 말해 자기가 공을 쥔 상태로 슛으로 마무리 하지 않고,공을 받아서
림과 3점라인을 제외한곳에서의 슛을 쏴야 하는 상황에선 수행을 잘 못한단 뜻이죠.
이건 감독입장에선 범용성이 떨어지는 옵션일수 밖에 없습니다.보통 팀에선 이런 경우
세트 오펜스에서 도구로 쓰기엔 부족하다 판단하고 공 많이 쥐는 식스맨으로 기용을 하겠죠.
아래표는 플레이타입중 Off-Screen 유형에 대한 미네소타 선수들 스탯입니다.
라빈은 21번 시도(상대적으로 시도자체가 적죠)중 4번만 성공한걸 알 수 있는데,성공율보단
시도횟수가 적다는것에서 2번항에 대한 보충자료로 첨부합니다.
팀이 못하는걸 알기 때문에 스크린타고 캐치해서 쏘는 슛은 안 시키는거라 보는거죠.
아래표부터 보겠습니다.라빈이 팀내 픽앤롤 핸들러포제션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선수인걸
알 수 있습니다.보시는대로 효율도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표를 첨부한 이유는 2가지 측면에서 이 표를 보셨음 하는 마음입니다.
1) 포제션 자체가 191번이고,이중 fga횟수가 165번입니다.즉 191번의 픽앤롤 상황에서 165번
슛으로 귀결했단뜻이고,이 포제션대비 슛시도 퍼센티지 86%는 100번이상 핸들러 포제션 가져간
모든 NBA선수들중 1등입니다.팀에서 라빈이 가장 잘하는걸 몰아주는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패스보단 거의 슛으로 끝나게 놔두는것이니까요.
2) 또한 191번의 포제션 자체가 경기당 6회이상으로 최상위권입니다.특히 경기당 25분 출장시간
과 팀이 헤비 픽앤롤 팀이 아님을 고려했을때 꽤나 파격적인 처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라빈을 정의하고,라빈의 쓰임새에 의도를 미네소타가 가져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1.온볼 드리블 풀업좋고,3점밖에서 캐치3점 (롱3) 좋다.
2.트랜지션 마무리 좋다.
3.림어택도 조건만 좋으면 상당히 좋다.
4.근데 위상황은 거의 1:1이나 2:2같은 상황이다.얼리오펜스나 속공,온볼마무리니까.
5.정적인 하프코트에서 스크린타고 슛시키면 못하고,코너에선 동선이 안나온다.
즉 3:3이상 팀플레이가 너무 약하고,잘하는 동선/지역에 제한이 많다.
6.그럼 잘하는거,잘하는 지역을 이용하게 밀어주자.(온볼 탑 픽앤롤후 점퍼,속공트레일러)
결국 이러면 일단은 식스맨이 맞습니다.
공을 쥘때 살아나는건 확실하나 지역도 가리고,상당히 단면적(거의 온볼 슛으로 귀결)이란
문제가 발생하고,그렇다고 오프볼로 윙맨처럼 놀게 하자니 공이 없으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속공상황제외하구요)
하지만 포제션 할당측면에서 보면 팀은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잘하는것 위주로
밀어주고 있고,못하는것도 간간히 시켜가며 육성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껍질을 깨는건 라빈의 몫입니다.현재보다 시간이나 비중을 늘려받고 싶다면
온볼이 아닌 상황에서 위력을 증명해야하며,수비에서 발전을 더 보여줘야지 싶습니다.
(가령 2번으로 정착하고 싶다면 베이스라인무빙이나 코너에서 위력도 증명해야겠죠)
물론 이와 별개로 현재 미네소타 오펜스가 가진 구성원들에 맞는 옷이냐라고 묻는다면
전 아니라 생각합니다.하지만 라빈을 위한 팀이 아닌 이상,그리고 다른 구성원들과의 비중의
차이도 어쩔수없이 존재하는 이상 현재 상황에서 비중은 충분히 받고 있다 생각하고,더 받는건
라빈의 전술수행능력의 발전에 달려 있다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니아 회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6-01-01 09:51:40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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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좋은글 잘봤습니다 현체재에서 감독만바껴도 충분히 내년은플옵권팀이 될수 있을꺼 같네요 늑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