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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시대의 끝자락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재구성해본 왕조의 몰락과 재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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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14:26:00

2편에서 이어집니다.



7) MAGIC Is Back!!!!! (95/96 시즌)


희망차게 시즌을 시작한 LA 레이커스...

시즌이 시작해서 뚜껑이 열리자 마자 레이커스는 탄탄 대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해에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격침한 그 멤버가 그대로 호흡을 맞추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좋은 분위기로 달려가던 레이커스에 1월 말, 저로서는 정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던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바로...





매직이 컴백을 선언하고 팀으로 돌아온 겁니다!!!

은퇴한지 5년이나 지나 나이가 들어, 전성기때보다도 많이 느려졌지만 다시 한번

그가 느릿 느릿 뛰다가 갑자기 휙하고 빠르게 패스 할때 느껴지는 그 전율을 느낄

수 있다는게 저는 그저 좋았습니다.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까 젊은 선수 위주로 뭉쳐서 이제 컨텐더 팀으로 나아가고

있던 레이커스에 있어서 매직의 컴백은 그렇게 반갑기만 한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선수들의 케미가 미묘하게 흔들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당시 현지 분위기고, 팀

분위기고, 루머고, 우리나라 신문이나 잡지에서만 접할수 있었던 저에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어요.


영광을 마음껏 누리다가 늙고 약해져서 만인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던것이 아니라

, 갑자기 병에 걸려서... 다른 선수들의 감염 위험 때문에 떠나갈수밖에 없는 상황

이 되어 쫒겨나듯이 정든 NBA에서 '정상의 기량을 가진채'로 떠났어야 했던 나의

영웅이 다시 한번 돌아온걸요.

저는 당시 팬들의 반응을 알수 없지만, 아마도 다들 저와 같은 생각으로 한편으로

는 반갑게, 한편으로는 '만약 에이즈 감염이 아니었다면......' 이라는 안타까움도

느끼며 그가 돌아와서 플레이 했던 32게임을 지켜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당시의 저는 그런거 없이 그저 그를 볼수 있다는게 반가웠었지만 말이죠.


결국 매직의 잠깐동안 이루어진 이 컴백은 '자신들의 영웅을 한번 더 보고

적어도 준비된 이별을 하고 싶었던' 팬들과, '끝낼때 끝내더라도 뭔가 확실

하게 매듭을 짓고 끝내고 싶었던' 매직 본인의 뜻이 맞아 떨어져 이루어

졌었던 잠깐동안의 기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그 전해에 2년정도의 방황을 끝내고 컴백 했던 이사람...





마이클 조던의 영향도 이래 저래 있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두사람은 공백기간의 길이도, 나이도 달랐기 때문에 둘의 컴백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그야말로 '돌아왔다' 라는 느낌이었다면 매직의 컴백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별도 못하고 떠났던' 사람이 제대로 '끝을 내기 위해'

돌아왔던것 같은 느낌이었더랬죠.


어쨌건 전성기때의 기량은 아니었어도 매직의 기량은 여전히 훌륭한 것이어서

5년이나 쉬고, 36살이 되어 돌아왔는데도 그해 32게임에서 그는 30분이

넘는 플레이 타임을 기록하면서 15점, 6리바, 7어시에 각각 0.몇점씩 부족

한, 매우 휼륭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레이커스는 53승 29패의 한층 더 좋아진 기록으로 플레이 오프에

나서게 되요.

여기서 만약 매직이 영건들을 이끌고 높은곳까지 올라가서 역시 컴백하여

잠깐 영점을 맞춘 조던이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여 72승 10패의 기록을

세웠던 '전설'의 72승 버전 시카고 불스와 결승에서 만나서 감동적인 재회를

했더라면 아마 이 시즌은 그냥 '시카고의 72승 시즌이자 조던의 2차 쓰리핏의

첫시즌' 이 아니라 '매직과 조던의' 시즌으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매직이 떠나간 후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플옵까지 탈락했던 LA가

다시 '매직과 함께' 날아올라 결승에서 '매직이 은퇴 하던 그해부터 NBA

를 지배하기 시작한 아이콘' 마이클 조던과 치루는 결승이었다면...

결과는 4대 0이었겠지만 정말로 '가장 감동적인' 결승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야말로 그 결승전은 'LA의 영웅 매직에게 바치는 가장 화려한

은퇴식' 이 되어 주었을 테죠.


그러나... 늘 세상이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는 않는 법.

레이커스가 플옵 첫 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바로 그 '조던'이 자리를 비운

2년동안 우승하며 당대 최고로 군림하던 팀...





역사상 최고의 콤비를 말할때 언제나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이 두사람,

영혼의 콤비였던 PHI SLAMA JAMA!!!!

하킴 올라주원과 클라이드 드렉슬러를 만나 단 4경기만에 패하며 마치

한바탕의 꿈과 같았던 95/96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그리고 LA 팬들은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아무

준비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그들의 영웅과 그제서야 '제대로 된' 이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은퇴식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는 다시 떠밀리듯 떠나갔는지, 혹은

영광스럽게 박수를 받으며 행복하게 팬들과 헤어졌는지는 그때 당시의

저에게도, 지금의 저에게도 자료를 구할 방법이 없어서 알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는 알꺼 같아요.

매직도, 팬들도 그와의 마지막 이별은 '91년의 그 은퇴 기자회견'이 아니라

95/96 시즌이 끝난 후 라고 기억했을 꺼라는거 말입니다.


제가 그때 당시 '나의 영웅'이었던 매직 존슨의 은퇴식이 치뤄졌는지 그렇

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그해 시즌이 끝난후,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소식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몰아쳤기 때문이었죠.

이제 와서 다시 한번 기억을 정리 하며 돌이켜보니 새삼 나의 영웅이었던

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선수로서의' 매직의 마지막 모습이 될꺼라 생각했다면 나는 그 순간

들을... 이제는 토막 토막으로밖에 접할수 없는 그 32게임들을...

나의 영웅이 저신의 커리어를 정리하기 위해 돌아와서 아쉬움속에 치뤘을

그 경기들을 내가 접한것 만이라도 모조리 녹화라도 했을텐데......

아쉬움속에 95/96 시즌은 그렇게 끝나가고...

레이커스는 95/96 시즌 전과 같이 '젊고 가능성 있는 강팀중 하나'로 돌아

가서 이제는 '황제'의 용상에 오른 마이클 조던에게 도전하기 위해 달려가

게 될꺼라고...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 레이커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시 한번 휘몰아치는

거대한 풍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가 겪을 풍랑은 우리쪽에서 다른팀들쪽으로 불어가는

'폭풍과도 같은 순풍' 이었더랬죠.

바로...








역사상 가장 도미넌트한 남자.

이름에서조차 강하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NBA 역사상 최고, 최강의 Freak중 하나인

샤킬 오닐.....

통칭 '샤크' 라는 이름의 풍랑 말이죠.





4편으로 이어집니다(...)

끊는데 재미들린게 아니라 일이 좀 바빠서(...) 그런데 하루라도 안쓰면 워낙 옛날일들

이기 때문에 떠올리면서 자료 찾고 하기가 힘들꺼 같아서 짬을 내어 조금만 써본겁니다.

저도 출근 안하고 맥주나 빨면서 글이나 끄적거려 마무리 할수 있으면 참 좋을꺼

같네요...


5
Comments
2015-11-20 00:12:24

크으 재밌는 글 뒤에는 그런 창작의 고통이 있군요 역시... 그래도 필력이 참 좋으신 것 같아요 쫌만 더 힘내주시면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2015-11-20 00:52:17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너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2015-11-20 08:28:54

재밌어요 ! 

2015-11-20 10:00:53

매직의 갑작스런 은퇴와 컴백으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의 확장과 돈만 있으면 죽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죠. 95년 압둘 자바하고 내한 했을 때 표를 못구해서 못가구. ㅠㅜ 그 다음에 올스타로 왔을 때는 깜빡해서 놓치구... ㅠㅜ

그래도 레이커스는 몰락도 그나마 행복한 축이죠. 왕조도 없이 그냥 영원히 고통받는 팀들도 많은데요.
2015-11-20 16:33:47

아... 진짜 매직이 복귀했을때의 감동이란...

복귀하고 몇 경기쯤인지는 기억안나지만 국내 SBS인가에서 했던 매주 nba액션 탑텐 1위에

매직이 골대 밑에서 수비수를 완전히 농락하고 레이업했던 장면이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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