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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얼굴을 가진 소녀가 들려준 파랑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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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23:30:29

어릴 적부터 파랑새를 동경했던 제가 마리안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의 This Little Bird 라는 노래를 안 것은 1980년대 초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 곧바로 저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71JKBUK-um8

There's a little bird that somebody sends

누군가가 보내 온 작은 새가 있어요.

Down to the earth to live on the wind

바람 속에서 살려고 이 세상에 내려왔죠.


Borne on the wind and he sleeps on the wind

바람 속에서 태어났고 바람결에 잠이 들지요.

This little bird that somebody sends

누군가가 보내온 그 새는요


He's light and fragile and feathered sky blue,

그 새는 하늘색 깃털을 가졌고 가볍고 연약해요

So thin and graceful the sun shines through.

너무 가늘고 우아해서 햇빛이 그 사이로 통과할 정도죠


This little bird who lives on the wind,

This little bird that somebody sends.

누군가 보내 온 바람 속에서 사는 이 작은 새가 말이죠


He flies so high up in the sky

그 새는 하늘을 아주 높이 날아요

Out of reach of human eye.

사람들의 시야가 닿을 수 없는 곳까지요


And the only time that he touches the ground

Is when that little bird

Is when that little bird

Is when that little bird dies.

그리고 그 새가 땅에 내려오는 유일한 때는

그때는 그 작은 새가 죽을 때랍니다.


마리안 페이스풀(1946.12.29 ~)이 그 노래를 부른 건 그녀가 18살이던 1965년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녀의 아버지는 런던대학의 저명 교수였고, 어머니는 오스트리아의 귀족 출신이었습니다. 부유하고 엄격한 집안의 엄격한 전통에 따라 마리안은 어려서부터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노래를 잘 불렀던 그녀는 17살에 당대 최고의 인기그룹이던 롤링스톤스의 매니저에게 발탁되어 가수로 데뷔합니다.









천사의 얼굴에 매혹적이고 신비한 목소리를 가진 마리안은 데뷔 초부터 가수로서뿐 아니라 패션 아이콘으로서도 돌풍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녀는 롤링스톤스의 싱어 믹 재거와 사랑에 빠집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일어난 자유주의와 히피즘 그리고 성해방운동과 믹 재거의 방탕한 생활방식은 마리안의 삶에 스며들어 그녀를 빠르게 침식했습니다. 마리안은 급속도로 술, 마약 그리고 섹스에 중독이 되었고, 1967년 믹 재거의 친구인 롤링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의 별장에서 벌어진 9명의 환각파티 도중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출동으로 체포됩니다. 당시 9명의 파티 멤버는 모두 나체 상태에서 마약에 취해 있었고, 그중에 여성은 마리안 혼자였습니다.


그 사건으로 마리안의 이미지는 추락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1968년에 영화계에도 발을 들여놓아 당대의 미남배우 알랑 들롱과 The Girl on a Motorcycle 라는 영화를 찍습니다. 그 영화는 시작부터 누드신이 나오고 스토리도 파격적이었습니다.




이렇듯 연속되는 사건으로 마리안의 순결한 천사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 즈음 마리안은 믹 재거의 아이를 유산하고 그와 헤어집니다. 그리고 자살 시도에서 실패한 후 영화에서 함께 주인공을 맡았던 알랑 들롱과 잠시 연인사이가 됩니다. 다시 마약에 손을 대고 알랑 들롱과도 헤어진 후 마리안은 끝없이 추락합니다. 그녀는 1976년부터 2년 동안 런던 소호거리의 뒷골목에서 마약에 중독된 노숙자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인들의 진심어린 도움과 삶의 의지로 마약을 끊고 정상인의 삶으로 돌아와 1979년에 재기앨범 Broken English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 앨범은 크게 히트합니다.


그녀가 평생 발표한 23장의 정규 앨범 중 일곱 번째인 Broken English는 지금도 그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가끔씩 각국의 언론 매체에서 세계 몇 대 베스트 앨범에 꼽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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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15 23:46:16
1990년대 후반엔
메탈리카와 함께 노래하고 뮤비에 출연..
WR
2016-10-15 23:56:42

나이들긴 했지만 예전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네요.

저는 이분의 나이든 모습을 의도적으로 피한 면이 있었습니다. 목소리는 너무 굵어졌구요.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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