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슬램덩크 '해남'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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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7-20 22:18:22
과연 해남은 어떤 팀인가?!!
그들의 포지션은?! 수비 전략은?!
각각의 선수들의 특징은?!
예전부터 슬램덩크를 보면서 회원님들과 나누고 싶었던 화제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슬램덩크를 보면 도내 넘버원팀인 "왕자 해남"이 나오는데요...
이 팀은 지금봐도 북산, 능남, 산왕 등의 팀들과 비교해보았을때
팀 구성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해남선수들의 포지션에도 의문점이 많구요...
신장이 그리 큰 팀이 아니면서도 전국 4강안에 드는 모습 등은 경악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포지션 파괴자들이 많고, 트위너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1번 : 이정환
키 184 cm에 강력한 파워와 빠른 스피드, 테크닉, 리더쉽 등 돌파형 포인트 가드의 모든것을
갖춘 선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봤을 때 만화가 계속 그려졌다면 전국 4 손가락안에 들어갈
포인트가드로 묘사되지 않을까 싶군요. 이 선수는 포인트가드지만, 비교적 큰 신장, 강력한 파워를
겸비하여 1번부터 5번까지 커버하는 올라운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슬램덩크 최고의 사기 캐릭터
및 포지션 파괴자의 절정을 보여주죠. 이정환의 외곽슛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 슬램덩크에
잘 나오진 않지만, 다른 능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외곽슛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때문에
이정환과 신준섭의 시너지효과는 엄청난 것이겠구요.
5번 : 고민구
키 191 cm, 채치수와 비슷한 외모(?), 상당히 기초가 잘 닦여있는 센터입니다.
물론 전국대회에서는 그저그런 센터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정환이 김판석을
보며, '고민구 혼자서 어떻게 해볼 상대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으로 봤을때.. 그리고 전국구 수준인
채치수에게 예선전에서 고전하는 것을 봤을 땐, 전국 4강 해남의 주전 센터를 맡기에는 좀 약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회원님들 의견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제 개인적인 생각대로 포지션을 정해보았습니다.
2번 : 전호장 (178 cm)
사실 많은 분들이 전호장을 3번 즉, SF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작은키에 엄청난 탄력, 돌파와 덩크,
그리고 자유투가 약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외곽슛보다는 골밑과 외곽을 연결하는 포지션인 포워드에
가깝다고 느끼셨을 거에요. (북산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자유투를 모두 놓치죠. 물론 이를 두고 외곽슛이 약하다고 하는 건 너무 근거가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더구나 전호장은 북산전에서, 주로 서태웅과 매치업을 합니다. 북산의 슈팅가드인 정대만이 아닌,
SF 서태웅을 말입니다. 예전에 슈퍼패미콤으로 나온 슬램덩크3 게임 (슬램덩크 가분수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을 봐도 전호장은 서태웅과의 매치업에 의한 영향 때문인지 SF로 분류되서 나오더군요.
하지만 제가 전호장을 2번이라고 생각한 계기는 바로 북산과 능남의 예선토너먼트가 끝나고, 전호장이 이정환과 함께 '지학의 별' 마성지의 경기를 보러가는 장면 때문입니다.
분명히 이정환이 "왜 따라오냐?" 라고 묻는 질문에 전호장은 "그 녀석 포지션이 2번이죠.? 그럼 제 매치업
아닙니까"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전호장이 얘기하는 그 녀석은 누가봐도 지학의 별 마성지 이구요.
사실 전호장은 상대팀 득점원들을 봉쇄하는 역할을 누구보다도 좋아합니다. 득점의 귀재 서태웅과의
라이벌 의식, 윤대협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마크하는 이정환에게 언제까지나
의지할 수 만은 없다고 대사를 칩니다.
이를 통해 전호장이 에이스 의식이 남다르고, 상대팀 에이스를 마크하고자 하는 열정을 잘 알수있죠.
하지만 지학의 별 마성지에게는 "녀석의 포지션이 2번? 그럼 내 마크네?" 라는 말을 합니다. 본인의
포지션이 2번이기 때문이죠. 만약 전호장이 "녀석이 지학의 득점원 에이스? 그럼 제 마크죠." 라고
했다면은 전호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에이스를 전담으로 마크하는 스몰포워드로 이미지화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사를 통해서 전호장을 2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사실 해남의 감독 입장에서, 아무리 탄력이 좋다지만 178cm의 단신선수를 190cm 언저리의 SF들과
매치업시킨다면 틀림없이 미스매치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전호장의 활동력, 스피드, 돌파
및 신장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슈팅가드만큼 알맞는 포지션도 없는 것 같습니다.
3번 : 신준섭 (?)
키 189 cm, 원래 센터를 지망하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부족한 운동능력과 파워 등을 토대로
슈터로써 살아남기 위해 3점슛을 무기로 하는 캐릭터입니다. 연습때도 몇번이고 이정환에게 채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해남감독의 말을 미루어보아 그에게 가드역할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슬램덩크를 읽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오해 중의 하나가, "슈팅가드 = 3점슈터" 입니다.
정대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그래. 정대만 처럼 오프더볼 무브를 통해 찬스를 잡아 3점을 차곡차곡
넣어주는 선수가 슈팅가드야'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심게 된거죠.
슈팅가드의 범주는 상당히 넓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레지밀러, 레이알렌, 리차드 해밀턴과 같이 정대만 류에 속하는 슈팅가드도 있고,
조던, 코비, 티맥과 같은 서태웅 류의 슈팅가드도 있으며,
애틀란타의 무명선수, 브랜드로이같은 윤대협 류의 슈팅가드도 존재합니다.
슈터는 슈팅가드와는 전혀 다른다는 말이죠. 슈팅가드는 포지션을 일컫는 말이고, 슈터는
그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센터도 슈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대만과 비슷한 3점슈터, 이정환이 "같은 슈터로써 정대만은 어떤것 같나"라고
신준섭에게 묻는 장면을 보며, 독자들은 '아, 신준섭도 슈팅가드겠구나.' 라고 넘어가 버린 겁니다.
능남과 해남의 경기를 살펴보면, 윤대협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경기전에
해남측에선 모르고있었죠. 원래대로라면 SF로 출전할 윤대협의 마크는 신준섭이어야 했을 겁니다.
전호장은 신장차가 많이 나기도 하고, 김동식은 황태산을 막아야 했죠.
실제 매치업은 이정환입니다.
신준섭이 윤대협과 비숫한 신장을 갖고 있지만 이정환이 막은 것은, 포인트가드 싸움을 붙여놓아
만화의 극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기도 하겠지만, 앞뒤를 맞춰보면 신준섭의 수비능력으로는
발빠른 가드나 윤대협처럼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를 막기에는 조금 벅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해남과 북산의 경기에도 나타납니다. 자세히 만화 중간중간 전체 코트컷을 살펴보시면
신준섭이 강백호를 마크하는 장면이 몇개 나옵니다. 포워드/센터를 보는 강백호를 마크하는 것입니다.
이는 신준섭이 슈팅가드가 아닌 포워드라고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4번 : 김동식 (?)
사실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게 없습니다. 정대만을 마크하고, 황태산을 마크하며, 산왕전에서
최동오보고 "정우성만 없었어도 에이스자리를 맡아놨을 녀석이다." 라는 대사를 통해 최동오도 마크해
봤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를 통해 단신이지만 끈적끈적한 수비로 상대 득점원을 봉쇄하는 전천후
수비형 포워드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해남이 예선에서 북산, 능남과 겨루는 장면들을 유심히 보시면 (중요하지 않은 전체 컷 등등)
고민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치업이 굉장히 자주 바뀌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환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전호장은 송태섭 정대만 서태웅을 번갈아 가면서 막아주기도 하고, 백정태, 안영수도 바꿔 막습닌다. 신준섭도 강백호, 정대만, 서태웅을 막는 모습이 아주 잠깐씩 나타나기도 하구요. 김동식 이친구는
서태웅, 강백호, 황태산, 정대만 등등 안막는 선수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여백쪽에 이런 매치업들이
자주 나오죠. 작가가 전원 스위치 디펜스를 표현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이 됩니다.
어쨌거나 슬램덩크에서 가장 오묘한 팀 해남.. 이들의 진정한 포지션과 각각의 캐릭터의 정체성에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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