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와 팀골스
[먼저 저는 개인적으로 KD가 예민하게 구는 코트밖에서 그의 이미지와 그의 코트위에서의 플레이 모두 좋아함을 밝힙니다. 왜냐하면 그게 듀란트이기 때문입니다. OKC의 다소 농구에만 몰두하는 듯한 순박한 청년 느낌이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고 지금의 이런 모습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KD가 브루사드에게 말했다죠? 브루사드에 따르면!]
KD가 최근에 NBA 애널리스트 크리스 브루사드와 트위터에 주고받은 말은 여러가지 이슈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브루사드는 'KD의 최악의 악몽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트위터에 언급하면서 공개적으로 논란을 의도적으로 지핀 게 맞을 겁니다.
(브루사드의 신뢰도에 관한 의견들이 있어서 잠시 언급을 해보자면,
참고로 NBA 애널리스트의 신뢰도라는 것은 그동안의 그가 주장해온 내용이 결과적으로 사실과 얼마나 일치해왔느냐, 그리고 그가 예측한 내용이 빗나갔을때 '태세전환'을 쉽사리 하지 않고 나름 일관된 주장을 얼마나 하느냐, 마지막으로 그 주장을 접하는 내가 얼마나 잘 '납득이 되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브루사드가 SAS(스티븐 에이 스미스)만큼 '태세전환'을 잘하고 과격한 주장을 하는 타입은 아니고 나름 신뢰할만한 애널리스트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NBA 대표 애널리스트로서 주요 NBA
관련 토크쇼에 단골 객원 패널이자 NBA MVP 투표권도 갖고 있기에 영향력도 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브루사드 외에도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현지 거의 모든 스포츠 언론 다수의 소위 '전문가'라는 패널들이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는 이 논란은
간단히 정리하면, '골스는 커리팀이다. 듀란트는 떠나야한다.' 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순수히 그들의 주장이고 이걸 받아들이거나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다만, 저는 왜 이런 주장들이 지금 폭발적으로 제기되느냐에 더욱 관심이 있습니다.
몇 몇 프로그램의 애널리스트들의 '주장들'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 부분은 굳이 정리하자면,
첫째, '슈퍼팀에 대한 반감' 이었습니다.
듀란트 없이도 블레이저스를 스윕해버리는 골스의 화력에 다시금 놀라버린 것이고 이런 팀에 정말 듀란트가 복귀해서 결승 상대를 그야말로 초토화시켜버린다면 아마도 그건 반칙이 아닐까 라는게 그들의 주장에서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렇기에 듀란트는 떠나는 것이 맞다라면서 정말 듀란트에게 가혹할 정도로 공론화를 시키고 있는 언론들을 보니, 듀란트 마음이 정말 어수선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지구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들으면서 컨파 결승 직전까지 캐리를 한 죄밖에 없는데 속된 말로 계륵 취급을 하는 언론들과 일부 팬들에게 날선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가정이지만 듀란트 부상이 없었으면 이 정도의 공론화는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예상되었던 듀란트 캐리 모드에 커탐그 벤치의 준수한 활약, 결국 1옵션은 듀란트가 맞다하면서 어우골 모드에 대한 의견들이 주로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KD가 부상으로 잠시 나간 사이 벌어진 일들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버린 겁니다.
'슈퍼팀에 대한 반감'은 NBA에서 늘 있어왔습니다.
(물론 최전성기가 지난 슈퍼스타들의 반지원정대 모임이었던 말론 페이튼이 합세한 전당포 레이커스나 바클리 피펜이 합세한 휴스턴을 우리가 '슈퍼팀'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겁니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쪼잔왕과 피펜이 있는 시카고에 전성기가 다소 지난 로드맨이 왔다고 슈퍼팀을 꾸렸다고까지 말하지 않을겁니다.)
보스턴 빅3 또한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들의 합체였기에 슈퍼팀으로 볼 수 있지만, MVP급 최정상 선수들이 모인 팀이냐라고 묻는다면 르브론의 마이애미 빅3에 비할 수는 없을 겁니다.
최정상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새로운 팀에서 최정상급 스타들과 팀을 꾸렸다라는 르브론의 마이애미 빅3는 그래서 전례가 없는 것으로 비쳐졌고 그런 이유로 수많은 비난과 기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KD 의 골스 합류는 르브론이 마이애미에서 빅3를 구성한 것과는 사실 다른 차원의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비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조던이 배드보이즈1기에 매번 가로막히던 시절로 돌아가봐라. 디트로이트에게 패배한 직후 조던이 아이재아 토마스에게 나도 시카고를 떠나 너네 팀에 합류하겠다.' '버드가 쇼타임 레이커스에게 패배 후 내가 니네 팀 가겠다' 와 같은 격이다.
자신을 패배시킨 팀, 그것도 챔피언 팀에게 들어가겠다라는 결정한 최고의 선수 KD의 행보가 그래서 모두에게 충격이었습니다. (KD에게는 충분히 그럴만한 동기부여가 있었기때문에 결정한것이라해도..)
현재 골스는 슈퍼팀이 아니라 '슈퍼팀+슈퍼맨' 인 셈이죠.
(그런 골스를 숨통까지 조인 휴스턴에게 다시 한번 리스펙을 보냅니다. 털보 유 아 더 맨..)
최근 KD에게 쏟아지는 이슈의 결론은 듀란트가 뉴욕을 가서 어빙과 합류를 하든, 제발 골스는 좀 떠나라 라고 압축될 수 있습니다. 아직 이 골스가 또 다른 우승을 할지 아닐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골스는 듀란트가 없어도 충분히 세니 듀란트의 재능이 다른 팀에 쓰여서 슈퍼팀+슈퍼맨을 해체했으면 하는 것이 꽤 많은 사람들의 염원으로 보이고 그걸 아주 노골적으로 언론에서 몰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언론이나 애널리스트는 그런 주장으로 이슈몰이를 하는 게 일입니다. 논픽션이 픽션이 되기고 하고 픽션인 줄 알았는데 논픽션인 경우도 있는 게 NBA 세계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련의 이러한 KD에게 향한 이슈들을 KD가 어떻게 대응할지 무척 궁급합니다. 어떤 플레이로 어떤 행보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정말로 기다려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요즘 핫한 애널리스트의 주장들의 두 번째 핵심은
"듀란트가 없는 골스 플레이가 더 아름답다." 입니다.
델커리를 닮은 세스 커리는 소냐 커리를 닮은 스테픈 커리와의 시합을 앞두고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인터뷰 했습니다. (근데 소냐 커리는 왜 에이샤 커리보다 매력적인건가요?)
"KD 가 없는 골스가 더 나은 팀이냐고? 아니다. KD 가 없는 골스가 더 막기 어려운 팀이냐고? 맞다."
듀란트는 골스의 이타적인 농구에 사실 아주 잘 적응했고 좋은 시너지를 내온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의 유체화 킨 트랜지션 공격과 커탐의 미친 오프더볼 무브가 듀란트가 없을 때 더 화려하게 나온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They are beautiful." 이라는 찬사가 언론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쏟아지는 것이겠죠. 이 아름다운 농구를 계속 더욱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ESPN 의 GET UP 에서 최근 다뤘던 주제는
"골스는 커리의 팀인가?" 였습니다.
이 영상이 업로드된 정식 ESPN 유튭 채널의 가장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린 건
'대체 언제 커리의 팀이 아닌적이 있었냐, 멍청한 소리를 해대네' 였습니다.
골스가 커리의 팀이라는 사실은 변한적이 없고 듀란트는 두번의 파이널 MVP 를 차지하고도 여전히 골스의 왕이 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골스의 아름다운 농구와 우승을 위해 온 듀란트는 자신이 잠시 빠진 사이에 일어나 이러한 팩폭에 어떻게 반응할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커리. 팀 골스. 듀란트 모두 좋아하지만
반대편의 누군가는 이런 마음일 것 같네요.
탐슨이든 듀란트는 하나는 주라. 그래야 공정하지..
"I just want a fair chance."
(그냥 공정한 기회를 원할뿐이야.)
- 골스를 다 잡은 1차전을 심판 콜로 놓쳤다고 생각한 하든이 한 경기 후 인터뷰 중에서..
글쓰기 |
골스가 전년도 챔피언이었지. 그 해 챔피언은 아니었죠. 그래서 그나마 듀란트가 골스행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햄튼 5들도 듀란트를 그렇게 설득하러 갔던 걸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