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과 부상에 관한 통계
작년 9월에 Journal of Science and Medicine in Sport라는 저널에 NBA의 스케줄과 부상에 관한 상관관계에 대해서 연구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논문을 읽어보면 최근 논란이 되는 휴식과 관련해서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1988-89년 시즌부터 2004-05 시즌까지 보면 총 12,594번의 부상이 보고가 되었고 6,287번의 부상이 경기 중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연간 740번, 경기 중 부상은 370번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이와 비교해 이 논문은 2012-13시즌부터 14-15시즌까지 세 시즌의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것인데 이 경우 총 681번의 경기 중 부상을 조사한 것입니다. 즉, 연간 부상이 평균 227회로 앞선 90년대 00년대 초반에 비해 약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ESPN에서 휴식과 관련해서 지난해 쓴 기사에 의하면 예전에도 휴식이 있었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앞서 언급한 경기 중 생긴 부상과 같은 빈도로 17년간 6천회가량 있었던 부상 보고 중 일부는 이런 휴식 차원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쨋든 DNP-Rest로 불리는 휴식을 명목으로 한 결장은 최근 3년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그의 코치나 선수들은 휴식을 위한 결장의 가장 큰 이유로는 빡빡한 스케줄을 손꼽는데 예전에 비해 경기 내 운동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1시즌 82경기를 치루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른 구기 종목들과 비교했을때 NHL과 같은 82경기를 소화하지만 선수 구성도 더 적고 선수가 평균적으로 뛰는 시간도 훨씬 더 깁니다 (NHL은 출전 시간 상위권 선수들이 보통 24-28분 정도 소화합니다).
실제로 역대 출장 경기 수의 순위를 보면 상위권에 90년대 중후반에 드래프트 된 선수들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몇년 후에 경기 수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보면 정말 이런 휴식이 선수들이 좀 더 길게 선수 생활을 하는데에 도움이 되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저 논문으로 돌아오면 저 논문의 핵심은 백투백 자체가 부상 위험을 높이지는 않지만 백투백 경기가 원정에서 있을 경우 홈 경기에 비해 3.5배 높은 부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5일간 3-4경기 한 경우 1-2경기를 한 것에 비해 3.3배 더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백투백에서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의 나이가 백투백이 아닌 경우보다 조금 더 어리다고 합니다. 즉, 백투백이 아직 익숙치 않은 젊은 선수들에게 조금 더 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홈 경기에서 생기는 부상들은 심하지 않은 부상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 예상을 통계적으로도 뒷받침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결과는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고 경기도 경기지만 원정으로 여행을 떠날 경우 부상 위험이 확실히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즉, 경기 후 피로도가 쌓인 상태에서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하고 밤늦게나 새벽에 도착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르브론을 예를 들면 르브론이 이번 시즌 총 5번 휴식을 위해 경기를 빠졌는데 모두 백투백 원정 경기였습니다. 다만 이번 클립 전만 첫 경기였고 나머지는 두번째 경기였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평소에 조절하는 것과 강제로 휴식을 주는 것에 대한 논란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심화될 수록 리그에서도 스케줄과 관련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나 빅 매치업을 백투백으로 넣을 경우 지난 골스-샌안전처럼 주전이 대거 빠지는 경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 백투백의 경우 2/3가량이 원정 백투백인데 아마도 이는 경기장 스케줄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스하키팀과 경기장을 같이 쓰는 구단들이 많고 NHL도 82경기를 소화하니 연속으로 이틀 일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NHL과의 공조도 어느 정도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에 본 어떤 기사에서는 휴식을 이유로 쉴 경우 선수들이 경기 전 사인회나 사진 촬영 등으로 좀 더 팬 서비스를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제도화 해야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큰 돈을 주고 경기장을 오는 팬들에게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하루 전날 통보를 해줘서 방송사들도 발빠르게 다른 경기 중계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게끔 하고 말이죠.
어쨋든 지금의 휴식을 주는 분위기는 원정 백투백이 줄지 않는 이상 쉽게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나 플옵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의 경우는 더더욱 말이죠. 정말 선수와 팬 모두를 위해서라도 리그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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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이 좀 긴데 짧게 3가질 정리하면
1) 예전에 비해 부상 비율이 60% 줄었다.
2) 백투백 원정때 홈 경기에 비해 부상률이 3.5배 높다
3) 5일간 3-4경기를 할 경우 1-2경기를 할때보다 부상률이 3.3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