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박지훈이 안 좋네요

그 동안 잘 되던 게 안 되니 위축된 거 같아요
한 가지 불안한 점은 표면적으로는 담 걸린 이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김승기 감독 스타일에 적응 못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예요 김승기 감독은 독하게 선수를 다그쳐서 한계까지 뽑아내는 스타일인데 적응 못하는 선수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죠 박지훈도 독하기보단 순둥해 보이는 타입이라 걱정이 좀 되기도 합니다

이적 초기 잘해주니까 김승기 감독이 점점 박지훈에게 주문하는 게 늘어나는데 이를 소화 못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김감독이 서동철 감독처럼 조곤조곤 알려주는 타입도 아니니 좀 위축되었을 수도 있구요
일단 득점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본인이 잘 하는 것부터 단순하게 플레이하게 했으면 해요

그건 김승기 감독의 요구 같아요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슛 쏘라고 하지만 의외로 가드에게는 요구하는 게 많죠
웃긴 게 김승기 감독 현역 때 플레이 스타일이 전형적인 공격형 가드였어요
삼성 입단 후 팀에 김현준,문경은,김진 등 내노라 하는 슈터가 많았지만 명색이 포인트 가드가 본인 공격만 한다고 꽤 비판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가드에게 좀 엄격한 거 같아요

오늘 경기에서도 찬스가 났는데 머뭇거리며 안 쏘는 장면이 여럿 있었죠
슛에 자신이 없기도 하거니와 생각이 많은 거 같아요 예전처럼 돌파를 하기엔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박지훈 선수 시야 굉장히 좋아요.. 이적 후 첫경기 보시면 날라다닙니다. 번뜩이는 패스라든지 중계카메라 풀샷으로 잡아줄때도 잘 안보이는 빈곳에 패스 잘 찔러 넣어줍니다. 그때는 슛도 패스도 자신감 넘쳤는데 아무래도 코치진이 이 선수에게 족쇄를 달아논게 아닌가 싶네요

인삼팬분들껜 죄송하지만 박지훈은 라운드당 기복이 심각하죠
약점이 인바운드패스, 3점, 턴오버인데 흐름이 안 좋으니 다 보여주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