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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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5 13:48:58
제 아내는 2003년 코비의 전성기 때 (샼도 있었죠) 스테이플스에 가서 코비 경기를 본 사람입니다. 친구들이랑 여행 중 코비팬인 친구때문에 무려 암표를 사서 경기를 봤다는군요. 그래놓고 경기 내용은 전혀 기억 못합니다. 저는 스테이플스는 커녕 LA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사치도 이런 사치가 있나
아내는 NBA팬이 아니니 밑에 마음에 안드시는 내용이 있어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아내는 스포츠라고는 피겨스케이팅 정도 빼고는 전혀 안봅니다
코비가 죽은 날, 저는 충격에 빠져있었는데
대뜸 자기는 하나도 안슬프다고 하더군요.
뭬야??
코비는 셀럽이고 주목받던 화려하고 화려한 삶을 살다 갔으니 자기는 더 불쌍한 사람을 위해 슬픔을 아껴두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너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유명인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 사람이었다라고 설득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갑자기 저도 아직 듣지 못했던 뉴스를 전해줍니다.
저는 코비 추모행사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바네사 브라이언트가 헬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비, 지안나와 함께 사망한 헬기 조종사에게 책임을 물어서 회사에 소송을 건거죠.
그걸 알면 코비가 고이 잠들수나 있겠냐면서
그 대신 오히려 조종사 가족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 아니냐고
이에 대한 지극히 자본주의적 답변-코비가 살아있을 경우 가족이 가질 수 있었던 금전적 이득을 생각해서, 코비의 전담 변호사들이 반드시 그녀를 설득했을 것이다-을 하려다가 그냥 아꼈습니다.
그냥 코비는 아직 쉽게는 잠들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라고 한마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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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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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15:11:14
굳이 관심 없는 사람한테 슬픔을 강요하거나 설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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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이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 반감이 있으신걸까요? 부자든 거지든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주변 사람들은 슬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많은 부와 명성을 누렸다고해서 그 죽음에 대해 동정받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헬기 회사에 소송을 건것은 단순히 돈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고 인재로 판명되었으니 추후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책임소재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