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저의 공포영화 이야기

 
1
  793
2019-12-13 16:22:21

아주 오랜 공포영화 매니아입니다
요즘 공포영화 관련글들이 조금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제 공포영화 연대기를 간략히 써볼까한데요 영화들 내용은 대부분 유명한 작품이고 스포도 될 수 있기에 설명은 생략할게요

제가 처음 접한 영화는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였구요 이후에 제가 공포영화매니아가 된 계기는 오컬트 영화의 원조격인 오멘시리즈와 엑소시스트입니다
워낙 대단한 몰입도가 있는 작품들이라 그 긴장감, 집중도 때문에 이런 장르에 빠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이후에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 시리즈를 시작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13일의 금요일과 텍사스전기톱살인사건, 이후 스크림까지 슬래셔라는 용어가 직접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썩 달갑지는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긴장감이 아닌 잔인함과 놀래킴?이 주가 되고 스토리도 별반 다르지않은 작품들만 쏟아져나와서 실망스러웠는데요
아이러니한건 그 슬래셔영화를 유행시킨 장본인인 카펜터의 작품인 매드니스가 제 인생 최고의 공포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영화는 조금 더 오컬트에 가깝고 내용도 아주 참신한 영화라 저는 이후에도 의식적으로 슬래셔영화는 되도록 피하고 매드니스와 유사한 느낌의 영화를 더 찾아보게 되었죠
국내에 크게 흥행했던 식스센스나 곡성같은 작품들은 물론이고 오컬트는 아니지만 참신한 스토리가 있는 큐브 전시리즈나 쏘우1같은 작품들 말이죠
어찌됐건 제 개인성향과는 관계없이 슬래셔 장르의 유행은 꽤 오래 지속되었고 비슷비슷한 잔인함과 내용에 사람들이 무뎌지면서 더 극한의 잔인함을 내세운 고어물까지 나오기 시작했죠
흔히들 아시는 호스텔 시리즈가 대표적이구요
이런 공포영화의 경향에 대해서 미국에서도 꽤 많은 비판이 이어졌고 최근에서는 과거 히치콕이 그랬던 것처럼 분위기와 음악, 긴장감을 중요시하는 제임스완 감독의 영화들이 각광받기도 했죠

새로운 공포영화의 줄기가 된 좀비물들도 2000년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제 다섯손가락안에 꼽는 공포영화인 28일후와 새벽의 저주를 시작으로 수많은 좀비물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좀비영화는 꾸준히 존재했지만 아무래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건 이 시기가 맞을 것 같아요

번외로 나이트메어도 꿈을 소재로 한 참신한 스토리로 괜찮게 봤는데 이후에 나온 비슷한 장르의 더 매운맛버전인 헬바운드,헬레이저 시리즈를 보고 다시 봤더니 무서운 느낌보다는 재밌게 본 기억이 있네요

어릴 때 봤던 엑소시스트 때문인지 엑소시즘에도 관심이 많고 기대도 많은데 이런쪽 오컬트물은 잘 나오지 않더군요
오히려 국내에서 이걸 소재로 한 검은 사제들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 도전만으로도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ㅎ
봉준호 감독님 차기작 중 하나도 공포물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굉장히 기대중입니다

혹시 보신 공포물 중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나요?


13
Comments
2019-12-13 16:27:03

영화는 아니지만 넷플릭스의 프랑스 공포드라마 "마리안" 추천 드립니다.

WR
2019-12-13 16:43:53

댓글보고 트레일러만 봤는데요
짧지만 빠져서 봤네요
이번 주말부터 찾아볼 예정입니다
추천 감사해요^^

Updated at 2019-12-13 16:31:02

매드니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 샘 닐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만들어버린... 충격과 공포의 영화였지요.

조금 생각을 말하자면 본문에서는 슬래셔영화가 고어의 장르를 파헤치는 영향을 주었다고 하셨는데, 전 좀 반대의 입장입니다. 고어는 그 이전부터 다뤄지던 것이였고, 기술적 발전에 따라 같이 발전했을뿐, 슬래셔영화로 인해 야기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래셔 영화는 좀 더 반사회적인 성향을 내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존카펜터의 할로윈 역시, 미국 집단주의 속 병들어버린 사회와 관음증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죠. 매드니스 역시 반사회적인 성향이 강하고요.

별개로 어쨌든 슬래셔 영화가 대세적이다보니, 장르적 결합 안에서 고어쪽으로 갈수록 치우친 건 부정할 수 없긴 합니다.

공포물을 상당히 많이 보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컬트 계열도 좋아하신다면,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철남을 추천드립니다! 상당히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WR
2019-12-13 16:53:22

제가 슬래셔 장르를 하나로 묶어서 약간은 나쁜 방향으로의 편견을 조금 가지고 있었지 않았나 싶네요ㅎ
그리고 말씀듣고보니 본문의 '고어물까지 나왔다'는 멘트는 '고어물의 인기로 이어졌다'가 맞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주변에 공포물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없던터라 더 반갑고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ㅎㅎ
철남도 이달안에는 꼭 보지않을까 싶네요
추천도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9-12-13 16:34:31

화끈하면서 스릴+공포+슬래셔 영화인데 저먼 앵스트,엑스텐션,인사이드,프론티어 추천합니다

WR
2019-12-13 16:56:23

엑스텐션,인사이드는 봤고 저먼앵스트랑 프론티어는 못봤어요!
오늘 못봤던 작품들 추천 많이 받아서 좋네요ㅋㅋ

Updated at 2019-12-13 16:36:56
- 본 게시물은 읽기 전 주의를 요하는 게시물로서 내용이 가려져 있습니다.
- 아래 주의문구를 확인하신 후 버튼을 클릭하시면 게시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경구문구는 재열람 편의를 위해 첫 조회시에만 표시됩니다.
작성자가 주의를 요청하는 코멘트입니다.
WR
2019-12-13 17:02:49

저보다 비위가 좋으시네요ㅠ
저는 아직 고어물은 좀ㅠㅠ
아직 공포매니아라고 말하기 부족하네요 하하..

2019-12-13 17:59:02

한국 공포영화중에서는 알포인트와 기담이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2019-12-13 22:42:57

저도 이 두작품을 추천하는데. 알포인트는 우여곡절이 많은게 감독이 바뀌고 업어질 려는 영화인데.어찌어찌 영화가 완성되고 부족한점이 많은 작품인데 그게 오히려 영화상으로 생각하게 만들고있음.기담은 저예산 공포영화인데 참 그림이 이쁘다 글쿠 엄마귀신은 처음에 뭐야 했는데 다시보니 슬프더군요. 엄마귀신에 기개한소리는 기계음이 아닌 배우의 연기에 의한소리구요.

WR
2019-12-14 00:09:39

추천해주신 두 영화는 다봤어요ㅎㅎ
장화홍련까지 한국 공포영화도 꽤 괜찮은 작품들이 있죠
더 어릴적을 떠올려보자면, TV에서 방영했던 전설의 고향도 한국적인 공포의 끝을 보여줬죠
몇몇 에피소드는 정말 섬뜩했었어요
그래도 추천 감사드려요^^

1
2019-12-13 22:47:53

공포영화에 대한 생각이 저랑 비슷하시네요.오멘이나 매드니스같은 오컬트영화 좋아하지만 13일의 금요일같은 하드코어는 무섭다기보다 더럽다고할가.
저의 추천영화는 이벤트호라이즌 sf호러입니다. 오멘3괴 매드니스에 주인공인 샘닐이 여기에도 나옴

WR
2019-12-14 00:13:23

이벤트 호라이즌을 빼먹었네요!ㅎㅎ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고 여러번 봤어요
그러고보니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공포영화 2편의 주인공이 같다는 것도 재밌네요ㅋ
일반적으로 샘닐 하면 쥬라기공원을 떠올릴텐데 저는 이 배우를 보면 위 작품들때문인지 섬뜩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랑 성향이 비슷한 공포매니아가 또 존재한다는거 자체가 놀랍고 좋네요ㅋㅋ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