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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금목서가 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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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9 10:28:29

 

일주일에 서너번씩 야간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레탄 깔린 동네 산책길 코스 왕복 7km 정도를 달리는데, 저녁무렵에는 사람도 많고 개도 많고 자전거도 많은 탓에 길막이 심해서 한밤중에 달립니다. 여름에는 11시 넘어서 달렸는데 날이 쌀쌀해지니 행인이 줄어서 10시만 넘어도 달릴만 하네요. 

아쉬운 부분은 달리는 사람도 함께 줄었다는 부분입니다. 여름에는 못해도 5인 정도는 달리는 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사람 발견하기도 힘드네요. 아는 사이도 아니고 인사나눌만한 사이도 아니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어제도 그렇게 혼자 외롭게 달리고 있는데 문득 반가운 꽃향기가 코를 찌르더군요.

금목서!

향이 워낙 매혹적이고 진해서 '만리향'이라고도 불리는 나무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가을 되면 금목서 많이 피는 지점들을 연결해서 산책코스로 개발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달리는 산책로 길가에도 드문드문 금목서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올해는 9월중순께에 한창 피고 져버린 후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만, 다시 늦게 핀 꽃나무를 가져다 옮겨심어둔 모양이더군요.

의외성 덕분에 기쁨 두 배라고 할까요?

반가운 마음에 강아지처럼 꽃에 얼굴 묻고 한참 킁킁거렸습니다. 행인이 드물어서 다행... 

별 것도 아닌데 그 덕에 달리기가 다시 즐거워졌습니다.

구청에 감사를! (이런 일 구청에서 하는 거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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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10-19 11:16:06

외가에 큰 금목서 하나가 있는데 향이 어찌나 진하고 좋던지.. 과장하면 전방 200m부터 냄새가 납니다

WR
1
2019-10-19 13:27:24

도심에서도 30미터 범위에서는 향이 느껴지는데, 한적한 교외에서 바람 잘 타면 200도 가능하지 않을지....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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