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곡] 악플이라는 것은 사라질 수 있을까
어제 설리가 목숨을 스스로 끊고, 여러가지 기사들과 그 일로 인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도 오늘 다루던데 설리의 죽음을 두고 누리꾼들이 다른 연예인의 sns, 다른 사이트, 기사 아래의 코멘트 창에 악플들을 남기고 있으며, 그 악플의 내용이 도를 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악플들을 보기도 했고, 정말 불쾌감이 들었는데요, 무엇보다 정말 문제라고 느낀 것이 직업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여기에 악플들로 인해서 증세가 더 심해지고, 큰 상처를 받아 자살을 선택하는 연예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영원히 악플이라는 것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연예인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여러분 악플과 같은 게시글들에 시달려보신 적 있으신지요?
저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네 아주 많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 타 사이트에서는 제 닉네임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나 조롱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며, 일개 인터넷 커뮤니티의 운영자일뿐입니다. 저도 누군가의 아들이며, 사회의 구성원이며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타 사이트들에 올라옵니다.
저거 하나 뿐이겠습니까? 저건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굳이 일부러 찾아보려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링크를 받거나 이런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는 왜 저런 글들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어야 할까요? 왜 저희 부모님이나 가족들까지 저런 모욕스러운 말을 들어야 할까요? 그리고 그 누구도 저런 것이 잘못됐다고 말해주지도 않고, 저런 사이트들은 저런 행동을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을까요? 왜 아무렇지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을까요?
이게 일개 사이트 운영진일 뿐인 저에게도 저런 글이 쏟아지는데, 유명인들은 얼마나 더 많을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저런 소리 듣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거지 ㅋㅋㅋㅋ
그만 둬야 할 것은 제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악플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저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법에도 매우 능통합니다. 저런거 명예훼손, 모욕죄 성립안된다 성립이 되려면 공연성과 특정성이 성립되어야 하는데, 사이트의 닉네임 정도 만으로는 누군지를 특정할 수 없어서 해봤자 안된다 아무 전문가처럼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년 전 쯤에 경찰서에 자료를 들고가면 똑같이 저렇게 말을 해줍니다. 선생님이 아스카고, 부산에 사는 임형준이고, 누군지 아는 사람이 사이트에 많이 있습니까? 그게 아니면 특정성과 공연성 성립이 안됩니다. 참 씁쓸했죠.
제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가지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부모님 욕에, 흔히 말하는 쌍욕과 조롱에 이런 것들을 가져가도 특정성이 성립이 안된다는 이야기로 죄송하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연예인이나 인스타에서 인기 많은 사람들은 얼굴과 이름 다 공개되어있으니 특정성이라도 성립되지만 저같은 평범한 사람은 그런 것 아무 것도 안되겠구나, 나는 법적인 보호조차 받을 수 없구나 싶었습니다.
이번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매니아에 가입한 것이 2007년, 운영진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10년이고 지금이 2019년이니 운영진 활동만 9년을 해왔습니다. 과거의 Yu-Na KIM 현재의 아스카라는 사람이 운영진이라는 것은 여러분 모두 아시는 사실일 것이니 NBA Mania의 아스카라는 사람은 충분히 매니아 내에서 특정할 수 있으며, 아스카라는 사람은 부산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임형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청년임을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서는 아시게 되셨습니다.
프로필 사진도 못난 얼굴이 부끄럽지만 제 사진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매니아의 아스카, 그 운영진 등 아무리 바꿔 불러도 제 글을 마음대로 캡쳐해서 가져가거나 언급했을 때 저를 특정할 수 있고, 모멸적인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의 있지도 않은 명예지만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플이라는 것이 멀리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이나 이런 사람들만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은 아무런 특징없이 평범한 사람들도 이렇게 시달릴 수 있습니다.
타 사이트 분위기가 원래 그러니깐, 거긴 원래 다 욕하고 하는 것이니깐 이런 것으로 정당화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욕을 쓰면서 노는 분위기와 타인에 대한 악성 게시물을 게시하는 것은 사이트 문화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괜히 오늘은 이 야심한 새벽에 이 이야기가 꼭 하고 싶었습니다.
하루 1곡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는 게시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의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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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