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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방문기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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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20 14:11:30


3시30분에 눈이 떠져버려서 쓰는 3일차.

3일차인 오늘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원래 계획 짜서 돌아다니는걸 잘 못하는데, 오늘은 정말 아무 계획이 없다. 그래도 여전히 일찍 일어나버렸으니 아침은 먹어야지. 베이글을 사러 가려고 검색을 한다. 에사, 머레이, 브루클린. 이 3곳이 유명하다는데 브루클린이 가깝다. 그런데 아침부터 지하철 타서 베이글 사온다는게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검색해보니 랏츠오 베이글이라는 가게가 있다. 위 3곳 못지않게(는 구라다) 많은 리뷰와 평점이 달려있다. 걸어서 왕복 30분 거리. 연어베이글이랑 라떼만 사오려고 했는데, 에그 베이컨 샌드위치도 먹고싶어졌다. 주문을 하고 받아서 숙소에 들어와서 포장지를 까보니 너무 크다. 미국음식은 확실히 양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못먹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먹어보니 좀 많긴 하네. 크림을 아예 못먹는 나로서는, 크림치즈도 피나는 연습끝에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정말 듬뿍 발라주기 때문에 조금 힘들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아무튼 결론은 에그베이컨 반조각은 남겼다. 한조각 반을 먹은 것도 솔직히 아침으로서는 과했다. 반조각을 버리려다가, 이렇게 된거 공원가서 산책이나 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은 샌드위치를 싸서 가방에 넣은 후 센트럴파크로 출발!

센트럴 파크에 와서 느꼈다. 이곳은 좋은 곳이다. 즐거운 곳이다. 그런데 나랑은 맞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난 유럽여행할 때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자연풍광이 좋은 곳들은 별로였다. 센트럴 파크도 크고 아름다웠지만 별 자극은 없었다. 그런데 이리 불평불만을 늘어놓았지만 걷다 쉬다 걷다 하다보니 어느새 4시간이 지나있었다. 아! 그리고 산책하다 쉬는 중 오늘 저녁에 대니얼 시저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예매를 했다. 작년부터 참 좋게 듣던 친구였는데 너무 좋았다.

어느덧 시간은 13시가 넘었다. 근처 애플스토어에 가서 워치 충전 케이블(도 한국에서 안 가져옴)을 산 후, 이곳 저곳 그냥 돌아다녔다. 더블알엘 매장에 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잘 찾아 들어갔다. 옷들이 뭔가 레데리 스타일의 워크웨어! 요즘에 일본 물건을 안사려고 하다 보니 가장 타격이 컸던게 더블탭스 옷을 못사는 것이었던지라 셔츠 몇 개 골라서 담았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16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일단 짐을 갖다놓는게 나을 듯 해서 리프트를 불렀다. 지하철 타기 너무 귀찮았다. 드라이버 라파엘은 부모님이 도미니칸인 친구였는데 참 재밌었다.

한국 예찬론자 라파엘. 페리카나 후라이드가 너무 좋단다. 펠리카나라는 이름이 외국인 입에서 나오니 신선했다. 폰도 삼성제품이고 자기 집 티비, 에어컨, 냉장고 다 삼성제품이라고 한국기업 이름을 줄줄이 읊는데 신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며 한국이 언젠가 일본을 넘을 것이라는 립서비스까지. 팁을 안줄수가 없는 손님응대기술. 그런데 내폰은 아이폰이네.

숙소에 돌아와 짐을 갖다놓고 숙소주변 핏자집에서 피자를 사와서 먹었는데 크고 값싼 미국피자였다.

샤워 한번 한 후, 방금 산 따끈따근한 더블알엘 셔츠를 입고 18시 30분에 숙소를 나서서 라디오 시티홀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서 미국에서 하스스톤 한판 해봐야지라고 폰을 꺼냈는데 어머나 배터리가 나가 있었다. 아까 리프트 부른 후에 폰을 꺼내질 않았는데, 그 사이에 방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뭣됐다 싶어서 살짝 당황했다가 혹시나 싶어서 애플워치 월렛 앱을 켜보니 내 표들이 동기화가 되어있지 뭐야? 정말 다행스럽게도 워치 통해서 입장 잘했고, 공연은 그냥 쏘쏘했다. 노래 잘하고 잘만드는 친구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친구다.

오늘은 한건 없는데 이곳 저곳 돌아댕겨서 그런지 42000보가 찍혀있었다. 그래서 피곤하다. 빨리 자야겠다. 사진 찍는게 점점 귀찮아진다.

-3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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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19 17:41:00

다니엘 시저 ㄷㄷㄷ 

요즘 한창 듣는데 부럽네요. 

김고은이 Best Part 인터넷에서 기깔나게 부르는 동영상이 있던데 오실 때 다니엘 시저 납치해주세요

같이 듀엣 시키게

 

김고은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김고은이 안되면 코미디언 수지씨라도 부를께여)

2019-09-19 18:25:18

고급과는 거리가 있지만 파네라 브레드의
어니언 크런치 베이글 추천 드립니다.

2019-09-19 19:01:46

기다렸습니다!!! 다니엘 시저 너무 부럽네요
현실주의 여행기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남은 여행도 즐거운 시간 되시고 4일차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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