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와 백상어 중 강자가 네이처 논문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오늘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흥미로운 논문 발표되었습니다. 범고래(Killer Whale)와 백상어(White Shark) 중에서 누가 더 상위 포식자인가에 대해 7년 동안 관찰한 연구결과입니다. 범고래가 백상어보다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는데, 연구 결과는 그 이상의 차이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7년동안 165마리의 백상어에게 전자 음향태그를 부착하여 행동을 조사했습니다. 이 논문의 초록을 대략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양 생태계에서 포식자의 약탈적 행동과 하향식 효과는 그동안 잘 설명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발생하는 최상위 해양 포식자들 사이의 내부적인 상호작용은 덜 이해되어 왔지만, 생태학적으로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범고래와 백상어는 먹이 사냥감이 크게 중첩된 최상위 레벨의 열대성 포식동물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태적 상호작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들은 그동안 불분명했습다. 우리는 장기간의 전자 태그와 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그들의 공유 사냥터인 SEFI(Southeast Farallon Island)에서 이러한 포식자들 사이의 희귀하고 비밀스러운 상호작용을 밝힙니다. 여러 경우에서 범고래들의 짧은 등장은 오랜 기간 SEFI의 백상어들이 이 장소에서 먹이를 먹는 행동을 교란했습니다. 그 결과, SEFI에서 백상어들의 먹이가 되는 바다표범의 숫자는 상어가 범고래들과 가까이서 마주치는 횟수와 반비례했습니다. 범고래의 등장으로 태그가 붙은 백상어들이 다른곳의 집단거주지로 옮겨가서 아노누에보섬에서 백상어의 밀도는 확연한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 논문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백상어는 먹잇감이 풍부한 지역에 있더라도 범고래가 주위에 나타나는 것을 인지하면 곧바로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사냥잔치를 벌이다가도 범고래가 나타나면 백상어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범고래가 잠시 들리는 상황이라도 백상어들은 1년 내내 같은 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범고래와 백상어가 만나는 가을에는 바다표범이 상어에게 공격받는 횟수가 최대 7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백상어는 범고래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범고래는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영어 이름 그대로 Killer Whale 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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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a가 더 귀여운 이름인거 같아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