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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공학과의 진로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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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7-17 13:15:18

  안녕하십니까 매니아 형제분들

최근 저의 취업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들어 혼자 끙끙거리다 글 남깁니다.

저는 우선 나이는 스물 다섯, 명문대는 아니지만 공대하면 그래도 주변에서 알아봐주는 학교에 3학년으로 재학중입니다. 이제 3학년 여름방학이고 슬슬 취준에 돌입해야할 시기라 저 스스로 판단되어 뭐라도 해야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재학중인 과(신소재)에서는 보통 선배들이 취업하는 분야가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금속),드물긴 하지만 배터리 혹은 태양광으로 진출합니다.

 같이 수업듣는 과 동기들도 그렇고 제 주변 선배들 전부가 반도체분야(삼전,하이닉스)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듣는 전공 수업, 취업 방향을 모두 그 쪽에 올인합니다. 그들은 지금 워낙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고 앞으로 이 호황이 사그러진다해도 계속 유망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반도체공부(소자,공정,박막 등)보다 철강쪽(제선,제강 등) 공부가 저랑 좀 더 맞는 것 같고 

회사도 돈 많이 주고 근속이 짧은 대기업보다 급여는 상대적으로 그보단 적더라도 근속년수가 긴 철강회사들이

조금더 구미가 당깁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어저께 친한 동기와 단 둘이 늦게 저녁식사를 하다가 제가 이런 얘기를 하자 그 친구는 "시대가 지금 반도체의 시대라 그 쪽으로 가야지" 뭐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하더군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요컨대 제가 매니아 형님들께 하고 싶은 질문은 

1.반도체 호황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까요? 물론 영원하진 않겠지만 나중에 취업후 내가 속한 시장이 무너진다면?이란 생각이 너무 두렵네요..조선업이 무너지는 걸 봐서 그런지...

 

2.중국의 영향으로 계속 철강업이 부진한데 지금 같은 철강업계의 고용감소 등의 문제가 나중에 가면 조금 나아질까요?

 

3.음 제가 공대에서 전공공부를 크게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이해도 굉장히 느리고 이해보단 암기로 시험봐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지금 배우는 전공 내용들이 기업 현장에서도 많이 쓰이나요? 알앤디 분야가 아니라 생산이나 공정 라인에서도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계속 많이 쓰이는 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 하셨거나..신소재가 아니더라도 다른 공대분들 혹은 반도체나 철강에 종사하고 계시는 현직자 분들...이 글 읽으신다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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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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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7-17 15:35:48

글을 본 바 장단이 있고 마음은 이미 기울었는데 주변인들의 말에 설왕설레 하시는거 같네요.

요즘 회사들 수명이 30년이라고 합니다. 그런 중에 삼성도 확신할 수는 없죠. (물론 작은 회사들은 더욱 알 수 없고요.) 이런 중에 첨단기술보다 재래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의 생명이 더 질긴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데 한글라스같은 경우 한국에서 독과점시장에 엄청 안정적이라고 들었습니다.

반도체는 계속해서 쓰일겁니다. 수요가 갑자기 끊길 일은 없겠죠.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1위국이었던가요? 그런데 반도체 공정장비의 넘버원은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가격경쟁을 하기위해 우리나라에서도 semes(삼성계열), ips같은 데서 개발공급하고 있지만 듣기로는 실력차가 좀 난다고 합니다. 이쪽에서 선두를 탈환한다면 더 안정적인 시장확보가 가능하겠죠..

ESS는 앞으로 되게 필요해질 거에요. 들어본 바로는 연구속도가 엄청 더디다고 하더군요. 용량에 비해 가격도 엄청 비싸고요. ESS의 비용적인 문제 및 용량문제가 해결되면 전기차의 발전은 물론 에너지원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겠죠.

결과가 어떻든 1/n의 책임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은 위험리스크가 엄청나지만 염두하고 계시는 방향들은 그렇게 재야할 부분인가 싶네요. 뜻도 없고 잘 모르겠으면 흐름에 탑승하는게 무난하기야 하겠죠.

WR
2018-07-17 16:00:02

정성어린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7-17 13:38:54

 1. 2. > 아무도 모릅니다. 현업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도 예상 못해요. 특히나 지금 스물다섯이시면 취준하랴 뭐하랴 취직하고나서도 제대로 자리잡는데 걸리는 시간 생각하면 서른쯤 되셔야 할텐데요. 5년후에 어떤 산업이 뜨고 질지 예측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아예 지금부터 답도 없는 산업이 아닌 이상에야 (이경우는 볼것도 없는거겠죠) 어딜 가던 예측못할 리스크는 있습니다. 반도체나 철강은 그래도 리스크가 적은 쪽에 속할 것 같구요. 

 

3. 전공을 불문하고 학부에서 배운걸 현업에서 쓸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학부때는 배우는게 별로 없구요. 회사 입장에서도 학부 몇년 한걸로 이 사람이 이 분야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구직보다는 사무직/현장직으로 가실 확률이 높고, 전공공부 하신게 도움이야 될 수 있지만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만약 연구직군으로 가신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배우셔야 해요.

 

대신 학점관리는 빡시게 하셔야 합니다. 가끔보면 학점이 전부가 아니다 같은 말을 하는 선배들이 있을텐데, 작게는 장학금부터 시작해서 취직까지, 학점 높아서 나쁠건 없습니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전공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으시다면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보다 학점을 잘 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시는게 더 도움이 될겁니다.  

WR
2018-07-17 16:01:26

역시 다시 배워야 하는군요..학점은 더욱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1
2018-07-17 14:15:06

잘 생각하셔는게 철강회사는 지방에 많고, 반도체 회사들은 비교적 좋은 근무지에 있어요. 이것또한 굉장히 중요한 요건이죠.

2018-07-17 15:01:07

좋은 지적이죠. 더해서 한마디 덧붙이면 철강회사는 상당한 남초집단으로 군대에 가까운 문화가 아직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나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상당히 수직적이고 회식도 자주하고 작업복을 유니폼으로 같이 입는다거니 하는 식이죠. 다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 전자회사들보다는 공밀레는 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8-07-17 15:29:51

 신소재 전공자로써 얘기드리면,

1,2 <- 아무도 모르죠. 그리고 반도체나 제철, 합금쪽은 사용되는 곳이 많기때문에 아무리 침체기를 겪는다더라도 반드시 수요는 있습니다.

3 <- 제 첫직장이 Sputtering, CVD를 담당하는 업체였습니다. 플스에 들어가는 기판에 Sputtering으로 박막을 씌우고 소니에 납품했었죠.

 전공수업으로 나름 이론은 빠삭하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니 처음부터 다시 다 익혀야되더군요.

 R&D 쪽이면 어느정도 덜하겠지만 생산관리, 공정관리로 들어가면 실제로 사용되는 기기 특성이나 이런것도 알아야되더군요.

 

WR
2018-07-17 16:05:50

좋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역시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입사하면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군요..

2018-07-17 17:17:45

재료/신소재쪽 입학한지는 이십년..지금은 디스플레이 회사에 십 몇년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1. 반도체 전망은 어떤지 친구들하고 이야기 해보면 대부분 당분간은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대부분 삼성 아님 하이닉스 인데 아직은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도 많고 새롭게 플레시 시장이 터지고 있고 신공정이 중국쪽하고는 격차가 상당히 있다고 합니다..이에 비해서 디스플레이는 구조나 공정 난이도가 반도체보다 좀 낮고 사용분야가 제한적이라 썩 좋지는 않네요..요즘 상황이 상당히 힘듭니다..

2. 철강쪽은 솔직히 잘은 모르는데 학교 다닐때 부터 별로 뽑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장치쪽이다 보니 인원 자체가 상당히 적게 뽑았습니다..그리고 그 당시에도 포스코나 현대가 안정적이라고 해서 갔던 친구들은 연고지랑 멀어서 R&D,기술쪽 간 친구도 결국은 영업이나 일반직쪽으로 다 빠져서 포항, 광양, 당진서 근무하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네요.

3. 솔직히 반도체/디스플레이쪽 회사에서 제대로 R&D 하는 인원들은 최소 대학원 이상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나머지는 그냥 대략적인 반도체공학 이해만 하면 됩니다..그만큼 온갖 업무가 다양하게 있다보니.. 그래도 입사 경쟁률 보면 치열하니 어느정도 학점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냥 반도체..회사는 삼성이나 하이닉스 목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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