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공학과의 진로에 대한 고민..
안녕하십니까 매니아 형제분들
최근 저의 취업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들어 혼자 끙끙거리다 글 남깁니다.
저는 우선 나이는 스물 다섯, 명문대는 아니지만 공대하면 그래도 주변에서 알아봐주는 학교에 3학년으로 재학중입니다. 이제 3학년 여름방학이고 슬슬 취준에 돌입해야할 시기라 저 스스로 판단되어 뭐라도 해야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재학중인 과(신소재)에서는 보통 선배들이 취업하는 분야가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금속),드물긴 하지만 배터리 혹은 태양광으로 진출합니다.
같이 수업듣는 과 동기들도 그렇고 제 주변 선배들 전부가 반도체분야(삼전,하이닉스)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듣는 전공 수업, 취업 방향을 모두 그 쪽에 올인합니다. 그들은 지금 워낙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고 앞으로 이 호황이 사그러진다해도 계속 유망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반도체공부(소자,공정,박막 등)보다 철강쪽(제선,제강 등) 공부가 저랑 좀 더 맞는 것 같고
회사도 돈 많이 주고 근속이 짧은 대기업보다 급여는 상대적으로 그보단 적더라도 근속년수가 긴 철강회사들이
조금더 구미가 당깁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어저께 친한 동기와 단 둘이 늦게 저녁식사를 하다가 제가 이런 얘기를 하자 그 친구는 "시대가 지금 반도체의 시대라 그 쪽으로 가야지" 뭐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하더군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요컨대 제가 매니아 형님들께 하고 싶은 질문은
1.반도체 호황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까요? 물론 영원하진 않겠지만 나중에 취업후 내가 속한 시장이 무너진다면?이란 생각이 너무 두렵네요..조선업이 무너지는 걸 봐서 그런지...
2.중국의 영향으로 계속 철강업이 부진한데 지금 같은 철강업계의 고용감소 등의 문제가 나중에 가면 조금 나아질까요?
3.음 제가 공대에서 전공공부를 크게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이해도 굉장히 느리고 이해보단 암기로 시험봐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지금 배우는 전공 내용들이 기업 현장에서도 많이 쓰이나요? 알앤디 분야가 아니라 생산이나 공정 라인에서도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계속 많이 쓰이는 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 하셨거나..신소재가 아니더라도 다른 공대분들 혹은 반도체나 철강에 종사하고 계시는 현직자 분들...이 글 읽으신다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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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본 바 장단이 있고 마음은 이미 기울었는데 주변인들의 말에 설왕설레 하시는거 같네요.
요즘 회사들 수명이 30년이라고 합니다. 그런 중에 삼성도 확신할 수는 없죠. (물론 작은 회사들은 더욱 알 수 없고요.) 이런 중에 첨단기술보다 재래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의 생명이 더 질긴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데 한글라스같은 경우 한국에서 독과점시장에 엄청 안정적이라고 들었습니다.
반도체는 계속해서 쓰일겁니다. 수요가 갑자기 끊길 일은 없겠죠.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1위국이었던가요? 그런데 반도체 공정장비의 넘버원은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가격경쟁을 하기위해 우리나라에서도 semes(삼성계열), ips같은 데서 개발공급하고 있지만 듣기로는 실력차가 좀 난다고 합니다. 이쪽에서 선두를 탈환한다면 더 안정적인 시장확보가 가능하겠죠..
ESS는 앞으로 되게 필요해질 거에요. 들어본 바로는 연구속도가 엄청 더디다고 하더군요. 용량에 비해 가격도 엄청 비싸고요. ESS의 비용적인 문제 및 용량문제가 해결되면 전기차의 발전은 물론 에너지원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겠죠.
결과가 어떻든 1/n의 책임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은 위험리스크가 엄청나지만 염두하고 계시는 방향들은 그렇게 재야할 부분인가 싶네요. 뜻도 없고 잘 모르겠으면 흐름에 탑승하는게 무난하기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