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우연히 읽었던 시 한편..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P.S - 중학교때인가 배웠던 시였는데 군대에서 우연히 읽게되었던 시입니다..요즘같은 어려운시기에 좀 더 마음이 와닿는 시인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어릴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것들을 나이가차고 읽게되니 많은걸 느끼게해주었습니다..이 글을 읽게되는 매니아에계신 젊은 청년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모든 매니아분들까지두요..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2015-07-05 22:23:05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답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aTiCSKqu9ag&feature=player_embedded 낭독의 발견에서 최백호 형님이 낭독해주신, 가난한 사랑 노래.. 술한잔 먹고 가진것 없던 시절 떠나보낸 사람 생각날때 들으면 언제고 매번 눈물 그렁그렁 합니다;; 댓글 남긴김에 같은 제목의 힙합곡 가난한 사랑 노래. 개인적으로 최고의 힙합퍼로 강추하는 umc의 곡입니다. Vers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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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요즘 우연찮게도 찾던 시였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