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군대에서 우연히 읽었던 시 한편..

 
7
  950
Updated at 2015-07-06 00:30:08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P.S - 중학교때인가 배웠던 시였는데 군대에서 우연히 읽게되었던 시입니다..요즘같은 어려운시기에 좀 더 마음이 와닿는 시인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어릴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것들을 나이가차고 읽게되니 많은걸 느끼게해주었습니다..이 글을 읽게되는 매니아에계신 젊은 청년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모든 매니아분들까지두요..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1
Comments
2015-07-05 22:17:21

와.... 요즘 우연찮게도 찾던 시였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WR
2015-07-05 22:24:09

뭔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제가 되려 뿌듯하네요 기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5-07-05 22:23:05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답네요~~♡

WR
2015-07-05 22:26:44

저도 나이가 들어서 읽어보니 정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시더라구요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5-07-05 22:40:49

슬프네요

WR
Updated at 2015-07-05 23:18:44

요즘의 많은 사람들의 현실을 그리고 개인적인 상황에대한 현실을 대입하니 쓸쓸하고 먹먹해지긴 하더라구요..신경림 시인의 고뇌가 느껴지는 마음을 울리는 시같아요 구절 하나하나마다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듯한 표현력이 슬프긴합니다 이 시를 읽고 슬퍼하시기보단 더욱 더 힘내셔서 미스터사탄님의 앞으로의 인생들이 행복한 순간들로 채워지시길 바랍니다

2015-07-05 23:13:12

감사합니다

2015-07-05 23:06:29

충주 노은면 출신이고 농무가 유명하져

WR
2015-07-05 23:10:30

농무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분이 실제로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신다고 들었는데 마음이 정밀 따뜻하신 분인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1
2015-07-06 00:03:19

https://www.youtube.com/watch?v=aTiCSKqu9ag&feature=player_embedded


낭독의 발견에서 최백호 형님이

낭독해주신,

가난한 사랑 노래..


술한잔 먹고

가진것 없던 시절 떠나보낸 사람 생각날때

들으면

언제고 매번 눈물 그렁그렁 합니다;;

Updated at 2015-07-06 00:17:40

댓글 남긴김에

하나 더 추천합니다!


같은 제목의 힙합곡

가난한 사랑 노래.


개인적으로 최고의 힙합퍼로 강추하는 umc의 곡입니다.


https://youtu.be/aVbS7s3CqP4



Verse 1)
잊혀질 만 하면 나타나
너의 자취 방안을 담배 연기와
소주의 쓰디쓴 습기로 가득채우고는
곧바로 쳐다보지 않고 피곤한듯 충혈된 눈으로
나를 외면하는 거부하는 몸짓으로
굵은 팔뚝으로 꼭붙들어 사랑한다고
준비했던 수식어나 농담같은 것들
결국 모두 잊은채로 터프한척 딱 한마디
오빠가 생각해봐도 그런것 이제 정말 지겨울것 같아
여기서 일하면서 보니까 말이야
샴페인 안에 반지를 넣어준다거나
아니면 꽃을 만땅 채워놓고 차 트렁크를 열게 하거나
정말로 멋진 방법들이 많고 많던데
꽃을 그렇게 살려면 이달 방세는 포기야
차는 빌려쓰면 되고 방은 빼줘야 되는데
같이 살고야 싶지만 먼저 고백을 멋지게 해야지
그치만 시간이 있을까 싶어
너는 하루에 열시간
오빠는 하루에 열두시간을 일하면서지나가고
한달에 이틀을 쉬는데
누워서 TV를 보던지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게 되더라
어쨋건 마음만은 제발 받아달라는
구질구질한 말들은 이제 하고싶지도 않다
친구들 만나면 재밌게 잘 놀아
오늘은 니 생일이잖아

HOOK)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기를...
돌아서서 흘리는 눈물이 기억에 남게 되지 않기를.......

Verse 2)
니가 직장을 얻게 된게 오빤 너무나 기뻐
원래 그 회산 이쁜 경리들 들어왔다던데
사실 성형같은 건 생각도 안 해봤지만
니가 채용된 건 정말 당연한 거라고 봐
부장님이 자꾸 눈길 줘도 신경 쓰지마
원래 너처럼 이쁜 애들은 팔자가 다 그래
오죽하면 구내 앞에 식당에서 오빠가 널 꼬셨겠니?
서울 따라온 거 후회는 않지?
특별히 니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밥만 먹어도 느낄 수 있는게 있어
니가 별로 안좋아하는 반찬을 내가 먹어치우면
웃길것도 없는데 미소가 스쳐 지나가
추석날 너 고향 내려갈때 줄까하고
선물 하나 산 적이 있었어
지갑인데 역 앞에서 오토바이가 채갔다
포장지가 비싸길래 포장 못했던게 문제였어
안에 편지를 잔뜩 써 놨더니
돈이 많이 들어간 줄 알고 털었나봐
세탁소에서 빌려 입었던 정장이 어울리기는 했나부더라
부티가 났나봐... 별로였나?
가난은 남자를 심각하게 약해지도록 만들지만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은 더욱 나약하다는거 알고는 있지만
오늘은 니 생일이잖아......

HOOK) Repeat

Verse 3)
눈이 꽤나 많이 오는 바람에
지난 겨울엔 걷기만 해도 분위기 괜찮았었는데
넌 잠깐 운 적이 있었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사는 게 이젠 지겹다고
오늘 너한테 술꼬장만 진탕하고 아무것도 못 내밀고
집으로 돌아올래니까 니 생각이 또 난다
그치만 우리한테 자유가 없진 않아
우린 잡일하는 기계는 아니야
작년 여름 피자집에서 일하고 있을때
배달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날 끌어안고 미친듯이 소리치던 넌 정말 예뻤어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를 순 없어
남자라면은 누구나 자기 여자에게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을 주고싶어해
옥상에서 빨래를 너는 니 옆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알고 있어도 그래
오늘은 니 생일이잖아...(생일...)
니 생일......






21:30
 
139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