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한스브로..

전형적인 대학형 빅맨으로 평가됐었습니다.
요즘의 대세는 1학년을 마치고 얼리드래프트입니다. 따라서 싹수가 보인다 싶은 선수들은
한 시즌만 선보이고 다 NBA로 떠나버리죠.. 핸스브로는 이런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독보적인 대학기록을 세웠다곤 하나 핸스브로가 뛰어난 선수였던 이유도 있지만..
몇 안되는 4학년까지 마친 선수였다는 점도 컸습니다.
사실 드래프트 전까진 1라운드 후반픽 심지어 2라운더로도 거론됐었지만..
신체측정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13라운드까지 오른것입니다.

보것과의 비교는 좀 그런게.. 보것은 백인이기만 할뿐 운동능력 빠방한 리얼 7풋에
대학시절 공수를 다 갖춘 선수였다는 평가를 받았었죠..
특히 보것의 점프력은 동급 신장 왠만한 흑인 선수들보다 위입니다.

너무 대학농구에 최적화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는 통하는데 프로에서는 안 통하는 애매한 케이스죠. 과거에 크리스천 레이트너도 이런 부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물론 위상에서 한스브로와 레이트너의 차이는 비교가 안 됩니다. 레이트너는 4학년 때만 20개의 개인타이틀을 가져갔으니까요.)

드래프트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의 성과보다 그 선수의 가능성과 신체조건입니다. 아무리 대학에서 날고 기어도 프로에서 통할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 생까이기 마련입니다. 90년대 초반 뉴욕의 벤치 포워드였던 자비에르 맥다니엘은 알고 보면 대학 시절에 한 시즌 30-10을 기록한 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과 프로는 엄연히 다른 곳이며 프로에서는 더 크고 더 빠른 선수가 살아남게 되어 있습니다. 맥다니엘은 프로에서 성공하기에는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되지 못했습니다.

한스브로도 이런 경우입니다. 대학 때 보여준 건 많지만 부족한 운동능력과 스펙이 항상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NCAA 시작하기 전에는 예상 픽이 20~30픽이었고 한 때 2라운드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NCAA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프리드래프트 신체검사에서 결과가 꽤 좋게 나온 덕에 로터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핸스브로는 위의 말씀대로 '대학농구에 최적화' 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 그렇다는 거겠죠. 실제로 시즌을 뛰어보지 않은 이상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레이트너와 같은 꼴이 날까 하는 우려가 있기에 평가가 박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일부의 예상일 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부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질문의 대한 답으로는 역시 그런 우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핸스브로의 이번 루키 시즌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