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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적인' 애틀란타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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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4 23:28:15
애틀란타 혹스는 현재 동부 5위, 동부 1위인 시카고 불스와는 단 두 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강팀입니다. 또한 실점 5위, 득점 12위를 하면서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경기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럼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살피면서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모션 오펜스가 매력적인 애틀란타


애틀란타는 래리 드류 감독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마이크 우드슨 감독이 가지지 못했던 공격의 다양함을 극대화합니다. 우드슨 감독하에서는 조 존슨의 아이솔레이션으로 파생되는 중거리슛 기회, 커팅 기회를 살리는 게 유일한 공격 옵션이었다면, 드류 감독은 모션 오펜스를 통해 공격의 다양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틀란타가 쓰고 있는 모션 오펜스는 플렉스 오펜스(Flex Offense)입니다. 플렉스 오펜스는 패턴 플레이로서 패스와 스크린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공격입니다. 플렉스로 유명했던 팀은 제리 슬로언 감독이 있었던 유타 재즈로 효과적인 경기 공격 운영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플렉스 오펜스의 기본적인 틀은 스크린을 통해서 플렉스 컷(Flex Cut)을 하게 됩니다. 이때 O3이 비게 되면 바로 골밑슛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때 수비수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O3을 제외한 공격수들은 모두 자리를 벌리게 됩니다.


플렉스 오펜스는 무조건 골밑으로의 커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위의 플렉스 컷이 실패하면 O5가 O1의 다운 스크린을 받아 자유투 라인 부근으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이때 O2가 공을 건네주면 바로 중거리슛을 성공할 수 있죠.



이러한 움직임이 애틀란타에서도 나옵니다.





첫 번째 나오는 영상이 모션 오펜스를 가장 잘 나타낸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엘보우에서 제이슨 콜린스가 공을 잡고 조 존슨이 바로 스크린을 받아 밖으로 나오고, 동시에 반대편에서 마빈 윌리엄스가 스크린을 타고 나오게 됩니다. 이후 바로 존슨이 또 밖으로 나오면서 공을 받게 됩니다. 



상대의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양 사이드에서 동시에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플레이는 간결하게 스크린 & 슛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개인 능력이 좋은 애틀란타



애틀란타는 유독 1:1이 괜찮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조 존슨,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조쉬 스미스(는 조금 떨어지지요)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이용한 전술을 경기 중에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솔레이션'



마이크 우드슨 감독 하에서 주요 전술이었던 아이솔레이션은 현재에도 볼 수 있습니다. 마냥 3점 라인 밖에서 시도되는 아이솔레이션이 아닌, 포스트 플레이가 되는 존슨, 맥그레이디, 스미스를 이용한 전술을 시도하게 됩니다.





존슨과 맥그레이디는 포스트 플레이와 돌파 모두 능하다는 점, 특히나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자주 아이솔레이션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쉬 스미스는 파워 포워드치곤 빠른 스피드와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점에서 1:1이 자주 시도되는 편입니다.



이런 개인 능력은 아이솔레이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공을 잡는 것만으로도 더블 팀이 유도되는데, 이걸 이용한 3:3게임이 또한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3의 중요성은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위크 사이드에 있는 선수를 이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영상을 보시면 존슨이 파출리아의 스크린을 받고 골대로 돌진하고, 엘보우로 나온 스미스에게 공을 건네주는 장면입니다. 이를 통해 빈틈이 생긴 스미스는 슈팅 기회를 노릴 수 있고, 영상과 같이 패스를 통해 3점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전술입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맥그레이디와 파출리아의 2:2게임으로서 맥그레이디에게 순간 더블팀이 간 기회를 포착하고 바로 골밑으로 공을 찔러주는 모습입니다.



최근 추세로는 3:3게임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3:3게임을 많이 한다는 점은 공을 잘 돌린다는 뜻인데, 가까운 예로 마이애미와 같은 팀에서 르브론과 빅맨이 2:2게임 후 르브론의 패스를 받은 가드가 3점을 넣는 장면은 3:3게임의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애틀란타는 개인 능력을 이용한 팀플레이까지 하는 괜찮은 멤버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점 5위의 수비력



애틀란타의 수비를 논할 때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스위칭 디펜스입니다. X1과 X2가 각자의 수비수를 바꿔서 수비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스위칭 디펜스가 나오면 무조건 파울로 끊어버리지만, 애틀란타는 오히려 이걸 즐기는 변태적인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위칭 디펜스의 장점은 불필요한 체력 소모와 움직임의 실수를 줄여서 수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미스매치로 실점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애틀란타는 2번인 존슨부터 4번인 스미스까지 덩치가 비슷해서 이러한 스위칭 디펜스가 가능하게 됩니다. 가끔 보면 희한하게 1번인 제프 티그와 5번인 자자 파출리아가 서로 스위칭 디펜스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애틀란타는 우드슨 감독하에서도 스위칭 디펜스를 하였고, 지금도 계속해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스크린 수비에서 헷지(Hedge) 디펜스가 없느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파출리아, 콜린스, 아이반 존슨, 라드마노비치 등 여러 선수가 헷지 디펜스를 펼칠 때가 있지만, 타 팀보다 그 횟수가 훨씬 적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위칭 디펜스가 팀의 주요 수비 전술이므로 로테이션에서도 매우 자유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팀들은 헷지 & 리커버 수비를 할 때 자신의 수비수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틀란타는 아무나 스위칭 디펜스를 해도 괜찮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 오히려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팀처럼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로테이션이 자연스러운 이유는 바로 스위칭 디펜스의 특징 때문입니다. 스위칭 디펜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타이트한 디펜스보단 공격수와 조금 떨어져서 수비해야 적절한 스위칭 디펜스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격수와 떨어져 있는 수비수들이 각자의 위치를 바꾸는 일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울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애틀란타의 지역방어에서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애틀란타는 가끔 분위기 전환을 위해 2-3지역방어를 펼칩니다. 여기서도 특유의 스위칭 디펜스 능력과 공격수와 떨어져서 수비하는 새깅 디펜스(Sagging Defense)로 생각외로 로테이션이 잘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지가 나도록 애틀란타 까보기



위에까지는 애틀란타의 칭찬이라면 지금부터는 약점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대부분이 식서스와의 경기에서 영상이 추출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멋진 공격들이 다른 경기에선 잘 볼 수 없다는 점이란 겁니다.



먼저, 애틀란타의 공격부터 까보겠습니다. 애틀란타는 위와 같은 모션 오펜스와 3:3능력을 갖추었음에도 그 활용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이런 팀 플레이보단 개인 플레이 위주의 공격이 시도되고, 결국 1:1실패가 되고, 실점을 헌납하고, 또 1:1이 실패하는 악순환이 연속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팀 플레이보단 개인 플레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되지도 않는 공격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애틀란타의 모습을 보면 매우 답답해집니다.


또 답답한 모습은 바로 상대의 존 디펜스 대응책입니다. 상대가 2-3지역방어를 섭니다. 동네농구하는 저도 압니다. 하이 포스트를 공략하면 쉽다는 것을요. 하지만, 애틀란타는 지역방어를 개인 공격으로 뚫으려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개인 플레이보단 팀 오펜스를 활용하면 뚫기가 쉽다는 것을 망각해버립니다.



애틀란타는 특히 약팀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약팀들은 공격과 수비에서의 기복이 매우 심해 분위기가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애틀란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될 때는 무지하게 잘되고, 못할 때는 무지하게 못 하는 기복 있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럴 때 세트 오펜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야 되는데 이마저도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럼 성적이 괜찮은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그건 팀의 분위기를 바꿔줄 벤치 멤버들(맥그레이디, 그린, 라드마노비치 등)이 있다는 점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수비에서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애틀란타의 강점은 스위칭 디펜스이고, 약점도 스위칭 디펜스입니다. 여기서 오는 장단점이 많지만, 여태까지 애틀란타의 시스템에 맞춰졌기 때문에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스위칭 디펜스를 매번 쓰는 것이 아니므로 쓸 때에는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고, 픽앤롤 수비와 같은 저돌적인 공격에서 스위칭 디펜스는 무용지물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위칭 디펜스의 잘못된 예를 바로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에서 아이반 존슨과 제프 티그 중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을 못하는 게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아이반 존슨은 팀의 루키로서 예전 팀에서도 계속해오던 헷지 수비를 하였고, 티그는 존슨이 헷지가 아닌 스위칭 디펜스를 할 것임을 추측했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3점을 두들겨 맞게 된 것이었습니다.



애틀란타의 몇몇 선수들이 헷지 디펜스를 펼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나타납니다. 애틀란타 선수들 특유의 문제점인지, 헷지 디펜스가 깊지 못합니다. 그 중에 가장 잘하는 선수는 자자 파출리아지만, 조쉬 스미스는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미스는 헷지 디펜스를 시도하지만, 상대방에게 95% 방해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매치업 선수를 놓치는 경우를 자주 보여줘서 이 부분에서도 문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애틀란타는 좋은 능력을 갖추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있고,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 구성으로 겨우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애틀란타가 자신의 약점을 고칠 날이 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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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2-02-05 12:41:06

좋은글 잘봤습니다... 근데 추천이 6개인데 댓글이 없는건 

이제는 분석글도 에이스 따라서 가는건가요 
WR
2012-02-05 20:48:51

글을 못썼으면 욕을 해주시지 추천은 최근 받은 것 중에 가장 많네요. 아이러니하네요;

2012-02-05 15:05:12
그런가봐요.
 
아 양파군이 갑자기 안 써지네요.ㅡㅡ;
 
 
WR
2012-02-05 20:49:13

애틀란타 글 쓸 때는 항상 댓글이 없겠구나 예상하고 써야겠습니다 ^^

2012-02-06 01:21:52

너무좋은글잘읽었는데

모두가일심동체단결해서추천만하길바랬는데
깨져서아쉽네요

아원래이것도쪽찌로보내드려야하는데ᆢ
잘읽었습니다

WR
2012-02-06 10:06:10

댓글 하나도 안달렸으면 울뻔했습니다ㅎㅎ

2012-02-06 11:28:22
좋은 글잘봤습니다^^
 
사실 지금 잘버텨왔지만 호포드의 공백이 슬슬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공격쪽인 측면에서 인사이드쪽이 쩌리가 되버린지 오래고 수비에서도 자자의 발놀림으로는 스위칭 디펜스를 마음놓고 못한다고 봐야죠. 그리고 공룡팔때문에 세로수비도 잘안되는 편이고요. 그리고 일단 자자는 너무 터프해서 오히려 불안합니다.
 
호포드가 주전이기 때문에 자자가 백업으로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건데 D리그나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높이되는 센터 한 명만 데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반 존슨이 암만 잘해도 결국 포워드고요. 제이슨 콜린스로는 택도 없습니다.
WR
2012-02-07 10:04:23

역시나 호포드의 부재는 심한 것 같습니다. 호포드 정도의 공격과 수비를 해줄 D리그 출신도 없을 것이고...문제네요.

2012-02-07 00:05:47
글 올라오고 얼마 안되서글 올라오고 추천은 많은데 댓글이 하나도
없길래 뭐지? 하고 있었는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WR
2012-02-07 10:04:47

다들 카멜로님과 같은 생각을 하셨나보네요. 댓글이 없으니 나도 달지 말아야지

2012-02-07 17:17:25
아주 수준높은 글입니다. 괜히 저도 식견이 높아지는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WR
2012-02-07 19:11:05

감사합니다. 글 수준이 높진 않아요

2012-02-08 19:36:11
드릴게, 추천밖에 없어서 죄송할 정도로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T.duncan님은 매니아 제일 오래된 멤버로 알고 있는데, 갈수록 내공이 깊어지시네요
WR
2012-02-08 22:46:41

아 바른손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린 관련 글 잘 보았습니다^^



너무 과찬이시네요. 매우 부족할 따름인데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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