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골스 경기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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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1-08 23:26:49
커리와 몬타의 교대결장과 더불어 다들 최악의 모습만 골고루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수비면에서
픽앤롤을 적극적인 헷지로 막겠다는 생각 자체는 좋았지만 결국 개개인 수비력이 쳐지니까 돌아가질 않습니다. 일단은 빅맨보다 앞선이 끈질겨야 되는데 앞선은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으로 에너지가 이미 소진되어 있고 미리 내려오거나 스크린이 애매하게 걸리면 대강 놓고 스위치해 버립니다.
아예 스위치가 되면 또 모르겠는데 어기정거리면서 따라는 가고요. 이때 헷지나온 빅맨들은 어리둥절하면서 미드레인지에 엉키는 경우가 많고 로테이션 놓치는 선수가 매번 2명 정도 발생하다 보니까 골밑의 노마크 덩크나 따라가길 포기할 정도의 와이드오픈 3점이 엄청 많습니다.
결국 에너지와 파울을 아끼면서 스위치하는것과 큰 차이 없는 상황인거죠. 아이솔레이션으로 일관하거나 미드레인지를 안쓰는 팀이라면 좋은 수비를 보여줄수도 있겠으나 그런 상대는 많지 않습니다.
공격에서 몇명만 꼽아서 얘기해보면
데이비드 리- 일대일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은 원래 없는 선수입니다. 페이스업에선 갖춰진 스텝이 없고 포스트업에선 훅슛 대신 양손으로 막슛을 던지는데 체감성공률이 3점과 비슷합니다. 많은 일대일 기회가 오다보니 억지로 백드리블 같은걸 써서 돌파하기도 하고 어찌어찌 비벼넣는데 일대일은 그냥 재능이 없는 선수입니다. 기술, 마무리감각, 힘 모든 것이요. 당장 정면에서의 점프슛이 (그러나 슛터치는 나쁩니다) 그나마 믿음직스러워 보일 정도로 제대로 갖춰진게 없습니다.
이 선수가 잘하는건 픽앤롤에서 볼없이 빠져들어가는 무브와 빈자리 찾아다니는 움직임, 덤으로하이포스트에서 간간히 보여주는 패스 같은건데 일대일을 시작하니까 답도 없을 정도의 성공률과 턴오버들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욕을 못하는건 기어이 더블더블은 해준다는 거죠. 그러나 초반 필드골 2/7정도는 무조건 각오하고 봐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일대일에서의 폼이 매우 나쁩니다.
도렐 라이트 - 슛감 자체가 상실된 모습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못할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선수 역시 릴리스가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득점원으로써 타고난 슈터는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작년엔 정해진 자리에서 일정한 경로로 패스를 받아 같은 슛을 꾸준히 쐈기 때문에 자신감이 향상되면서 (비슷한 사례로는 브루스 보웬이 있죠) 일시적으로 좋은 폼을 보였던 것이구요.
엘리스가 탑으로 나서거나 45도에서 포스트업으로 공을 잡게 되니까 그가 즐겨먹던 코너에서의 3점 기회는 완전히 사라졌고 지금의 라이트는 슛시도 자체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거리나 타이밍이 충분한데도 습관적으로 훼이크를 넣고 매우 부적절한 드리블을 남발하고 있죠. 라이트의 드리블과 수비가 붙은 상태에서의 시야는 그야말로 폭탄 수준이고 그의 슛훼이크 후에 드리블이 이어지면 결과는 거의 한결같습니다. 턴오버나 배드패스, 샷클락에 쫓긴 엘리스의 무리한 슈팅.....
덤으로 이 선수는 속공마무리가 전혀 안됩니다. 레이업이 느리기도 하거니와 컨택하다 큰 부상을 당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은 수비가 근처에만 있어도 절대 레이업이나 덩크 못올라갑니다. 부딧혀서 파울은 뽑을법한 찬스와 높이가 나오는데도 그 찰나에 머뭇거리다 도로 뺴더군요.
엘리스 - 공격에서 유일한 희망이지만 작년보다 결정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건 당연한 것이 평소엔 탑에서 계속 공을 만지다가 도렐이나 리 등이 허겁지겁 넘겨주는 죽은 패스를 받아 3점라인 바깥에서 일대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지금의 전술에서 그가 좋아하는 동선이 안나옵니다. 심지어 2번으로 뛸떈 라자벨이나 맷 반스가 막는데도 포스트업으로 볼을 잡고 미드포스트에서 공격을 시작하죠.
그럼에도 그런 마무리를 보여주면서 게임을 시소로 이끄는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된 공간을 받아 돌파를 시작하는 횟수는 현저히 줄었는데 나머지 팀원들의 처참한 개인기와 1번 기용 덕에 부적절한 슈팅은 훨씬 많아졌고 볼소유도 더 길어졌습니다.
어이없게도 롤을 바꾸고 동선까지 제한해 놨는데 정작 의존도가 더 높아진거죠.
다른 것도 할말이 많지만 전술변화를 상징하는건 저 세명입니다. 리의 일대일 증가, 몬타의 1번 기용과 템포다운, 백다운 플레이 , 그리고 그렇게 좁아진 코트에서의 도렐 라이트의 부진이죠.
상대적으로 슈팅이 강점인 커리는 무난해 보이지만 감독은 이미 공격에선 1번으로 기용할 생각이 없는것 같고 템포가 완전히 내려간 상태에서 짜여진 공격을 하고 싶어하는데 막상 선수들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작년과 같은 멤버로 나서고 있음에도 조직력이 거의 최하입니다. 단 하나라도 수혜자가 있어야 되는데 리는 그렇게 많이 볼을 잡고도 야투율이 내려갔고 몬타는 본래의 돌파공간을 잃었는데도 트리플팀을 달고 앤드원과 굿패스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도렐은 완전히 망해버렸죠.
얼마나 엉망이고 어수선한지 바로 알 수 있는게 주전이 작년과 똑같은 팀인데도 트레이드되서 갑자기 나오는 선수들이 오자마자 대활약을 보입니다. 러쉬도 그랬고 아이쉬 스미스도 그랬으며 어제 나온 네이트 로빈슨은 나오는 시간마다 에이스처럼 오래 볼을 잡고 마음껏 슈팅을 시도했죠.
어이없는건 그게 은근히 또 활로를 뚫어서 접전으로 갔다는거......
하프코트에선 개막때의 답답함이 그대로, 간간히 나오는 아웃넘버 속공에선 미스를 연발하고 매번 교체되는 선수의 똑같은 턴오버가 같은 시점에 나오고....어글리한 경기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본인 입맛에 맞게 다 트레이드하는게 낫지 않을런지? 커리는 이미 머릿속에서 1번으로 생각하지 않는듯 하고 리를 저렇게 1옵션처럼 쓰는건 본인도 답답할거고 그렇다고 몬타가 빌럽스가 될수는 없을테고....아무리 봐도 골스엔 그런 하프코트 오펜스에 어울리는 선수가 없습니다.
작년의 선발에 기대 이상인 콰미, 러쉬, 맥과이어 정도면 충분히 좋은 보강 같은데 위력적이었던 선발라인업이 공격에서 처음 결성된 루키팀마냥 버벅거리는 상황이라 지금은 25승도 어려워 보일 지경입니다. 전술은 바꼈는데 선발은 그대로 놔둬서 효율성이 크게 하락했고 벤치가 향상된것 같은데도 로테이션은 그냥 난잡해보이죠. 슈팅에서 좋은 폼을 보이는 톰슨같은 선수도 라이트 때문에 정작 필요한 순간엔 못나오고 리듬슈터인 러쉬도 들쭉날쭉 나오다보니 가진 기량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찰스 젠킨스도 네이트가 들어온 이상 슛한번 던져보기 힘들죠.
당분간 네이트가 벤치에이스로 클러치타임을 계속 책임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원래 가졌던 팀의 공격력이 사라지다 보니까 정작 기존 멤버들은 곪고 영입선수들 한명씩 돌아가며 일시적으로 터지는 그런 흐름입니다. 패턴도 없으면서 공간만 줄어드니까 샷클락은 쓸데없이 까먹고요.
장면장면만 보면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저득점 페이스에서 3점만 뒤져도 약 10점은 뒤진듯한 체감이 드는 것이 현재의 골스 경기고 의외로 괜찮은 보강에도 이 팀은 기존의 강점을 모두 상실했습니다. 특히 경기 후반은 워싱턴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갑갑하더군요.
네이트가 오자마자 터지는걸 보니 오히려 이 상태로 가면 망하겠다는 확신이 서더군요. 아무리봐도 공격은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린 오펜스가 필요하다면 다 갈던지요.
더 걱정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몬타가 계속 터트려주니까 경기가 그런대로 접전이 된다는 겁니다. 지금 골스가 보여주는 경기들은 외곽의 동시폭발이 없어서 뒤지다 접전이 되는게 운이 좋은건데 그걸 "한끝이 부족했군...." 하면서 위안삼고 수비로 한골 더 막자고 정신무장 강조할까봐 겁나네요.
그만큼 복귀 후에 보여주는 몬타의 클러치샷들은 정말 대단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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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나니 어제 레이커스와의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들이 더욱 확실하게 와닿네요.